해외 ‘ABC’ 거점 찾은 구광모 “작은 씨앗이 LG의 거목 될것”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미래 먹거리 점검’ 북미 출장 나서
보스턴서 신약개발 힘 실어 주고
토론토 AI硏 찾아 “게임체인저”
LG “현장경영, 미래산업 선도 의지”

구광모 ㈜LG 대표가 21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의 다나파버 암센터를 방문해 세포치료제 생산 시 항암 기능을 강화시킨 세포를 선별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G 제공
구광모 ㈜LG 대표가 21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의 다나파버 암센터를 방문해 세포치료제 생산 시 항암 기능을 강화시킨 세포를 선별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G 제공
구광모 ㈜LG 대표가 미래 먹거리 점검을 위한 북미 출장길에 나섰다. 인공지능(AI)과 바이오(Bio), 친환경 첨단기술(Cleantech)을 일컫는 이른바 ‘ABC’ 전략사업에 더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대표는 21일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LG화학 생명과학본부를 방문했다. LG화학은 바이오 혁신 기술 도입과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2019년 보스턴 법인을 설립했다. 올해 1월에는 미국 항암신약 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해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구 대표는 “지금 LG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배터리 사업도 30년이 넘는 기술 개발과 투자가 있었다”며 “바이오 사업도 지금은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해 나간다면 그룹을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대표는 다음 날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해 AI 사업을 살폈다. 토론토는 AI 연구에 특화된 도시다. LG전자는 2018년 이곳에 그룹 첫 글로벌 AI 연구 거점인 ‘AI Lab’을 설립했다. AI Lab에서 나온 연구 결과들은 LG전자의 스마트홈과 스마트카 솔루션, 온라인 채널 등과 어우러져 새로운 고객 경험을 만들어내고 있다.

구 대표는 “AI는 사업 구도에 커다란 파급력을 미칠 미래 게임체인저”라며 “지금까지 확보한 기술들이 계열사의 비즈니스 현장에서 실질적 사업 성과로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를 통한 제품과 서비스 개선 차원을 넘어 고객 관점에서 우리가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출장 기간 동안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 및 스타트업을 잇달아 방문했다. 보스턴에서는 하버드대 의대와 연계된 세계 최고 항암 연구시설 다나파버 암센터와 바이오 및 제약 분야 스타트업 육성 비영리기관인 랩센트럴을 방문했다.

토론토에서는 AI 응용 연구의 핵심 연구소 중 하나로 꼽히는 벡터 연구소와 자나두 연구소를 방문했다. 벡터 연구소는 다양한 AI 분야의 응용 연구가 진행 중인 곳이다. 구글의 딥러닝, 우버의 자율주행, 엔비디아의 컴퓨터 비전 등이 이곳을 거쳐 탄생했다. 자나두는 2016년 설립된 양자컴퓨팅 선도 기업으로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3400억 원)로 추정된다.

LG 관계자는 “구 대표의 현장경영은 AI와 바이오 등의 미래 사업들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육성해 미래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라고 설명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lg#구광모 대표#미래 먹거리 점검#abc 전략사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