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세계 호텔업계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나라입니다. 관광지로서도 매력적이지만, 특히 한국인 여행객은 좋은 안목을 지녀 호텔 입장에서 특별한 고객일 수밖에 없죠. 우리가 한국과의 사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세계적인 호텔·리조트 연합인 ‘더 리딩 호텔 오브 더 월드(LHW)’가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팬데믹으로 3년 동안 중단했던 ‘코리아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1928년 유럽에서 38개 호텔이 합심해 출범한 LHW는 현재 ‘리츠 파리’ ‘카펠라 싱가포르’ 등 80여 개국에서 엄선한 최고급 럭셔리 호텔 400여 개가 회원사인 세계 최고의 호텔 체인 브랜드이다. 국내에선 신라호텔과 시그니엘 서울 등 단 2곳만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날 쇼케이스에선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총괄하는 크레이그 애덤슨 전무가 참석해 LHW의 한국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쇼케이스에 앞서 동아일보와 단독으로 만난 애덤슨 전무는 “개인적으로 첫 방한인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서울에 오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팬데믹으로 모두가 어려운 와중에도 LHW에 40개가 넘는 호텔이 신규 회원으로 가입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LHW는 호텔들이 각자의 독립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그 지역에서 가장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길 요구합니다. 지난해 한국인 여행객도 미국 하와이와 스위스, 프랑스에 있는 LHW 호텔들을 많이 방문하셨죠. 세계 어느 곳에서도 LHW 투숙객이 ‘친절한 환대(Kind hospitality)’를 경험하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애덤슨 전무는 특히 “한국인 여행객이 LHW 호텔에 투숙한 비율이 2021년 대비 지난해 약 240% 증가한 건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는 팬데믹 이전 수준의 약 83%를 회복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같은 아시아 국가인 일본 187%, 인도 154%, 싱가포르 150%와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그는 “올해 코리아 쇼케이스는 ‘포숑 호텔 교토’(일본) ‘에스파시오 더 주얼 오브 와이키키’(하와이) 등 세계적인 호텔이 참여해 한국인의 세련된 취향에 맞는 여행지를 소개했다”고 전했다.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타고 있는 호텔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뭘까. 애덤슨 전무는 “최고의 호텔은 단지 하룻밤 묵어가는 숙소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행객이 호텔에 머무는 건 그 지역사회의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며 “최근 LHW는 세계 여러 곳에서 성과를 거둔 다양한 경영 테크놀로지를 회원사들이 공유해 함께 발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LHW는 800개 항목으로 이뤄진 체크리스트를 마련해 해마다 세계의 모든 회원 호텔들을 일일이 점검합니다. 그만큼 가입도, 자격 유지도 까다롭지만 회원 호텔들의 퀄리티를 믿을 수 있죠. 당연히 한국의 또 다른 호텔들도 신규 회원으로 영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과 제주를 눈여겨보고 있어요. 한국의 아름다운 바다와 가까운 도시에서 조만간 LHW 회원 호텔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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