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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아베 “호전적으로 보인 트럼프, 군사행동에 소극적”

입력 2023-01-31 03:00업데이트 2023-01-3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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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회고록’ 내달 8일 출간
“北에 트럼프 본색 숨기려 안간힘
증세론자 침묵시키려 중의원 해산”
예약주문…日아마존 논픽션 1위
지난해 7월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회고록(사진)이 다음 달 8일 출간된다.

30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신조 회고록’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아베 전 총리가 총리직에서 퇴임한 뒤 한 달가량 지난 2020년 10월부터 1년여간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기술됐다. 아베 전 총리는 생전에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외국 정상과 얽힌 일화와 국정 운영을 하며 느낀 점을 회고록에 담았다.

그는 회고록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호전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군사 행동에 소극적이었다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군사 행동에 소극적이라는 점을 북한이 눈치채면 억지력이 작동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미국 행정부와 함께 “(트럼프의) 본색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 안간힘을 썼다”고 언급했다.

아베 전 총리는 일본 재무성에 대해선 “예산을 편성하는 힘은 강력하다. 자신들의 의향을 따르지 않는 정권을 쓰러뜨리려 달려든다”면서 불신을 숨기지 않았다. 아베 전 총리는 초(超)저금리, 대규모 국채 발행 등을 골자로 한 양적완화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추진했다. 그는 중의원 해산을 결정했던 2014년 11월 상황을 설명하며 “증세론자들을 침묵시키기 위해서는 해산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아베 전 총리는 18회에 걸쳐 36시간 동안 요미우리와 인터뷰를 했다. ‘알려지지 않은 총리의 고독, 결단, 암투’라는 부제가 달린 이 회고록은 요미우리 특별편집위원과 논설부위원장이 썼고, 기타무라 시게루 전 국가안전보장국장이 감수했다. 당초 집권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 회장으로 취임했을 무렵인 지난해 초에 발간될 예정이었으나 민감한 부분이 있어 아베 전 총리가 출간 연기를 요청했다고 한다. 지난해 7월 아베 전 총리가 선거 유세 중에 숨진 뒤 부인 아키에 여사의 동의를 얻어 출판이 결정됐다. 출판 전 예약 주문만으로 일본 아마존 도서 부문 2위, 논픽션 1위에 올랐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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