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만 4번 한 강민구… 4년 만에 PBA 첫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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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션땐 2점 ‘뱅크샷’ 42% 성공
결승전 역대 최다 16개 기록

강민구가 24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프로당구(PBA)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에서 개인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웃고 있다. PBA 제공
강민구가 24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프로당구(PBA)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에서 개인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웃고 있다. PBA 제공
강민구(40·블루원리조트)가 결승 무대 ‘4전 5기’ 끝에 프로당구(PBA) 첫 우승을 차지했다.

강민구는 24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베트남 출신의 응고딘나이(42·SK렌터카)를 4-2(14-15, 15-6, 2-15, 15-7, 15-9, 15-5)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19년 6월 프로 데뷔 후 처음 우승한 강민구는 상금 1억 원을 챙겼다.

강민구는 프로당구 출범 후 첫 대회인 2019년 PBA 파나소닉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강자로 떠올랐지만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았다. 2020∼2021시즌까지 모두 네 차례 결승에 올랐는데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우승 없이 준우승만 4번을 한 선수는 강민구가 유일했다. PBA 역대 최다 준우승 기록(5회) 보유자인 다비드 사파타(31·스페인·블루원리조트)는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강민구는 2021년 2월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이후 이번 대회 전까지 8강이 최고 성적일 정도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24일 강민구는 성공하면 2점이 인정되는 뱅크샷을 앞세워 승리를 따냈다. 강민구는 76점 중 32점(42.1%)을 쿠션을 이용한 뱅크샷으로 만들어냈다. 결승전에서 전체 득점의 40% 이상을 뱅크샷으로 만들어내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는 PBA 출범 후 강민구가 처음이다. 강민구가 성공시킨 뱅크샷 16개는 PBA 역대 결승전 최다 기록이다. 강민구는 2-9로 뒤진 5세트 6이닝 공격에서 3연속 뱅크샷을 성공시키는 등 7점을 더해 동점을 만들었다. 7이닝에서도 뱅크샷 2개를 묶어 6점을 몰아치면서 승리를 따냈다. 강민구에게 ‘머신건’이라는 닉네임이 붙은 것도 뱅크샷으로 순식간에 점수를 쌓기 때문이다.

강민구는 이날 우승을 확정한 뒤 “준우승을 반복할 때는 운이 덜 따라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2년간 성적을 내지 못한 건 스스로도 용납이 되지 않았다. 이번 우승으로 가슴에 맺혀 있던 한을 풀게 됐다”고 말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pba#첫 우승#강민구#프로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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