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美, 우크라에 주력 탱크 지원… “전쟁 게임체인저 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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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1개 중대 14대 보내기로
“美도 최대 50대 이번주 발표”
러 “나치 범죄 잊었나” 강력 반발
美, 우크라 위해 포탄생산 6배로↑

훈련중인 우크라 군인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2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지역에서 전투 훈련을 하고 
있다. 그동안 주력 전차 지원에 소극적이었던 독일은 자국이 보유한 현대식 탱크 레오파르트2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했다. 
자포리자=AP 뉴시스
훈련중인 우크라 군인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2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지역에서 전투 훈련을 하고 있다. 그동안 주력 전차 지원에 소극적이었던 독일은 자국이 보유한 현대식 탱크 레오파르트2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했다. 자포리자=AP 뉴시스
우크라이나의 줄기찬 요청에도 자국 주력 전차 ‘레오파르트2’의 지원을 꺼렸던 독일이 지원을 결정했다. 미국 또한 빠르면 이번 주 안에 ‘M1 에이브럼스’ 전차를 보내기로 해 다음 달 24일 러시아의 침공 1년을 앞둔 우크라이나가 전쟁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를 얻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측이 치열하게 맞붙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은 평원이 많아 기동력이 뛰어난 전차가 필수 무기로 꼽힌다. 두 무기 강국의 전차 지원은 올봄 대반격을 노리는 러시아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을 뿐 아니라 서방의 지원 기조가 ‘방어’에서 ‘공격’으로 바뀐다는 점을 보여 주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부터 미국이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이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가능케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이번에는 전차가 위력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 ‘하이마스’에 이은 게임 체인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25일 의회 연설을 통해 “레오파르트2 A6 탱크 14대(1개 탱크 중대)를 먼저 우크라이나에 보내고 추가 지원도 하겠다”고 밝혔다. 유럽 주요국에 있는 레오파르트2의 우크라이나 지원 또한 허용할 것이며 연설 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통화했다고 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3개월 안에 이 전차가 우크라이나에서 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레오파르트2를 보유한 서방에 거듭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폴란드 등이 승낙했지만 정작 이 전차를 생산하는 독일이 제3국을 통한 수출을 승인하지 않아 애를 태웠다. 이 전차는 타국 전차에 비해 운용이 쉽고 연료소비효율도 뛰어나다는 평을 얻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또한 이번 주 M1 에이브럼스 최소 30대를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CNN이 24일 전했다. 일각에서는 최대 50대 지원을 예상하고 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CNN에 “에이브럼스는 운영과 유지 보수에 많은 비용이 들지만 성능에서 압도적으로 뛰어나다”고 평했다. 적외선 감시장치 등을 장착해 주야간 모두 전투가 가능하다.
● 美, 포탄 생산도 6배 늘려
서방은 러시아의 침공 후 고비마다 상징적인 무기를 보내 우크라이나를 도왔다. 침공 초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북부 일대가 함락 직전에 몰렸을 때는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스팅어’ 방공 미사일 등이 효과를 발휘했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북부를 탈환하고 동부 돈바스로 주력 전선이 바뀌자 하이마스, 155㎜ 곡사포 등이 위력을 입증했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이 이번 전차 지원을 두고 “서방이 그간 지원을 망설였던 무기 중 마지막으로 남았던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한 이유다. 독일의 지원 소식에 25일 스페인, 포르투갈 등도 전차 지원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기타 지원 또한 늘고 있다. 24일 NYT는 미 국방부가 우크라이나를 위해 향후 2년간 포탄 생산을 6배로 늘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6·25전쟁 이후 최대 생산 규모라고 했다.

러시아는 나치 독일까지 거론하며 격렬하게 반발했다. 세르게이 네차예프 독일 주재 러시아 대사는 25일 “극도로 위험한 결정”이라며 “나치의 끔찍하고 영원한 범죄에 대한 역사적 책임을 망각했다”고 주장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우크라이나#독일#탱크 지원#레오파르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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