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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習, 사우디서 아랍 14개국 정상 만난다”… 美와의 틈새 노림수

입력 2022-12-07 03:00업데이트 2022-12-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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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갈등 속 중동 영향력 확대 나서
빈 살만과 무역-원자력 등 논의할듯
美와 불편해진 사우디도 中에 밀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7일부터 사흘간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해 아랍 14개국 정상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5일 사우디 국영 SPA통신이 보도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시 주석이 ‘원유 패권’을 쥔 중동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의 맹주’ 사우디 역시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되자 중국과 밀착하는 모양새다.

이날 SPA는 시 주석이 사우디에서 중국-아랍 정상회의, 중국-걸프협력회의(GCC)에 잇달아 참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우디 왕실 실세이자 세계 최고 부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시 주석을 만나 경제 개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양국이 무역, 원자력 분야에서 협력할 것으로 전망했고, 미국 CNN은 “아랍-중국 관계에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CNN이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이 유력하다고 보도한 뒤 사우디 국영 언론이 사실상 이를 확인한 것이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이번 시 주석의 방문이 미국-사우디 관계가 역대 최악으로 악화되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된 시점에서 이뤄진다는 점에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긴밀했던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는 2018년 사우디 반(反)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 이후 미국이 빈 살만 왕세자를 배후로 지목하며 틀어졌다. 올 7월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해 원유 증산을 요청하고 화해의 손짓을 내밀었으나 사우디가 오히려 11월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한 산유국 협의체 OPEC플러스(OPEC+)의 결정을 주도해 바이든 대통령은 체면을 구겼다.

시 주석은 이번 기회에 미국과 중동의 벌어진 틈을 비집고 들어가려 한다는 분석이 많다. 중동에서 인프라 투자를 통한 경제영토 확장 프로젝트인 일대일로를 더욱 확대하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안보컨설팅기업 제인스 인텔트랙의 니사 펠턴 수석연구원은 “중국이 중동 국가들과 연대해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공동의 목표를 추구할 경우 미국의 장기적 이익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FT에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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