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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고2 국어 ‘보통이상’ 77% → 64%… 더 심해진 ‘코로나 학력저하’

입력 2022-06-14 03:00업데이트 2022-06-1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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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권 줄고 기초학력미달 늘어
지난해 정부가 실시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학력 저하 현상이 전년보다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 대상인 중3·고2 학생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2년 연속 감소해 ‘중위권 붕괴’ 현상이 두드러졌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인 2020년 고교에 입학한 고2 학생은 국어 영어 수학 전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증가했다. 특히 국어 과목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77.5%에서 2021년 64.3%로 2년 만에 13.2%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2017년 현재의 표집 방식으로 평가가 바뀐 이래 가장 낮은 비율이다. 교육부는 13일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매년 전국의 중3과 고2 학생의 3%를 대상으로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한다. 당초 전수조사 방식으로 이뤄졌으나 문재인 정부의 ‘일제고사’ 축소 방침에 따라 2017년부터 표집조사로 바뀌었다. 지난해 평가 대상 학생은 2만2297명이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일인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22/06/09 전영한기자 scoopjyh@donga.com


고2 국영수 모두 기초학력 미달 늘어… 6명중 1명은 ‘수포자’


더 심해진 ‘코로나 학력저하’

코로나로 누적된 학력저하 드러나… 원격수업에 중하위권 관리 안돼
고2 영어 ‘보통이상’ 79%→75% 등… 중고교 대부분 교과 중위권 감소
9월 컴퓨터 기반 성취도 평가 도입… 2024년 자율평가 초3~고2로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위권 학생들의 비율이 줄어들고 기초학력에도 미치지 못하는 하위권 학생 비율이 증가하는 것을 두고 교육계에서는 교육 현장에서 누적된 학생들의 학력 저하가 코로나19를 계기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제대로 된 전국단위 평가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실력과 위치를 파악할 기회를 잃은 데다 2년간 지속된 원격수업으로 중·하위권 학생들이 학업 동기를 잃었다는 것이다.
○ 중고교 모두 ‘중위권’ 붕괴

평가 결과 중고교 모두 대부분 교과에서 보통학력(중위권) 이상 비율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특히 국어에서 중위권 붕괴 현상이 심각했다. 국어과목에서 고2 학생 중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도 하락세를 보이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낮아져 2021년 64.3%를 기록했다. 충남 A고의 한 국어 교사는 “원격수업으로 도서관에 가는 것도 제한되고 필독도서 등을 함께 읽는 활동도 하지 못하면서 학생들의 독해력이나 표현력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영어 과목에서 고2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 역시 2019년 78.8%에서 2021년 74.5%로 감소했다. 수학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지난해(63.1%)에 2020년(60.8%)보다는 상승했으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65.5%) 수준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중3 역시 국어 수학 영어에서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고교에 입학한 고2 학생들은 국어 수학 영어 전 과목에서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학생 비율이 전년 대비 일제히 증가했다. 이는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평가가 바뀐 2017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2019년 고2 학생들의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9%였으나 2021년 14.2%로 증가해 6명 중 1명이 ‘수포자(수학포기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3은 국어 수학 영어에서 모두 전년보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소폭 감소했다. 인천 B중의 한 교사는 “코로나19 시작과 함께 고등학교에 새로 진학한 고2 학생들보다 중학교에 이미 재학 중이던 중3 학생들이 원격수업에 더 빨리 적응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 9월부터 희망 학교 학업성취도 평가

2020년에 이어 지난해 시행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학생들의 학력 저하가 확인되면서 기초학력 강화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올해 9월부터 컴퓨터 기반 학업성취도 평가를 도입해 희망하는 학교는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6·1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보수 성향 교육감 당선자들이 기초학력 평가 전수조사를 약속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조치다.

앞으로 학업성취도 평가는 현재와 방식이 같은 중3, 고2의 3%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표집조사와 희망 학교가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평가 두 가지로 운영된다. 희망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자율 평가는 올해부터 초6, 중3, 고2가 응시할 수 있고 2024년부터 초3에서 고2까지 확대된다. 김경회 명지대 석좌교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시험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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