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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靑개방 특수’ 삼청동 활기… “임대문의만 하루 20통”

입력 2022-05-16 03:00업데이트 2022-05-1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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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코로나 여파로 침체됐던 상권, 카페 고객 2배↑ 편의점 매출 30%↑
이건희 기증관 건립 등 맞물리며 부동산 “물건 없어 소개 못할 정도”
대통령 집무실 옮긴 국방부 일대도 용산공원 개방 등에 임대문의 늘어
청와대 개방후 첫 주말… 휴일 나들이 즐기는 시민들
서울 종로구 청와대 개방 후 첫 일요일인 15일 오후 춘추관 앞에서 시민들이 청와대 국민 개방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펼쳐진 전통 줄타기 공연 ‘날아라, 줄광대!’를 관람하고 있다. 청와대 관람 신청 인원이 12일 0시 231만 명을 돌파하자 정부는 예약할 수 있는 관람 기간을 6월 11일까지로 연장(접수는 6월 2일 마감)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후 관람 방법은 추후 공지된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이렇게 활기를 찾은 삼청동 거리는 정말 오랜만이네요.”

일요일인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주민 정모 씨(65)는 “10일 청와대 개방 이후에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안국역에 내리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 개방 후 첫 일요일인 이날 삼청동 일대는 대형 관광버스와 승용차들이 꼬리를 물어 정체가 이어졌고 행인들은 좁은 인도에서 서로 어깨를 부딪칠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유명 식당 ‘삼청동 수제비’에는 오후 1시경 대기하는 손님이 50명 이상이었는데, 4시경에도 약 30명의 줄이 이어졌다. 직원은 “원래는 점심시간에만 손님이 많은 정도였는데, 지난주에는 평일에도 오후 늦게까지 손님들이 줄을 섰다”고 귀띔했다.

젠트리피케이션(원주민 내몰림)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유동인구가 크게 줄었던 삼청동 상권이 최근 청와대 개방 특수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에는 임대 문의가 급증했고, 매매가 이뤄져 새 주인을 찾은 건물의 리모델링 공사 소음도 이어지고 있다.

삼청동 카페에서 일하는 이모 씨(35)는 “청와대 개방 이후 손님이 2배 정도로 늘었다”며 “평일에도 주말 수준으로 손님이 많다”고 했다. 삼청동의 한 편의점 직원은 “개방 이전이었던 지난달에 비해 평일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고 했다.

부동산 임대차와 매매 거래를 둘러싼 분위기도 청와대 개방이 발표된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고 한다. 삼청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청와대 이전 확정 이후 상가 매수 및 임대 문의가 30∼40% 증가해 하루 20통 이상 관련 전화를 받고 있다”며 “공실이 확실히 줄고 있고, 임대 재계약도 늘었다”고 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들은 “비었던 점포들이 거의 채워져 이제는 물건이 없어서 소개를 못 할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15일 낮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식당 앞에 점심을 먹으려는 손님 수십 명이 줄을 서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등의 영향으로 상권이 침체됐던 청와대 주변은 10일 청와대와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뒷길 개방 이후 전국에서 관람객과 등산객이 몰리면서 특수를 맞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인근 안국동에 서울 공예박물관이 지난해 11월 개관했고, 송현동 부지에는 이건희 기증관이 건립될 예정이어서 갤러리 용도의 임차 문의도 적지 않다고 한다. 주얼리 공방이나 브런치 카페 용도의 임차 문의도 급증했다.

삼청동은 2010년 전후에 이색적 가게와 맛집이 모인 명소로 부상했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영향 등으로 관광객이 줄면서 거리가 침체됐고 2020년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하나 걸러 빈 상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실이 늘었다.

대통령 집무실이 옮겨 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주변도 상가 임대 문의가 늘었다고 한다. 삼각지역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는 “집무실 이전과 함께 용산 공원도 개방한다고 하니 여러 기대감이 겹쳐 상가 임대 문의가 10∼20% 정도 늘었다”고 했다. 용산구 삼각지역의 대구탕집 사장은 “경비 경찰 등이 점심시간에 단체로 찾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가게들은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 집회, 시위가 몰리고 교통체증까지 겹쳐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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