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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모임 수도권 4명 제한할 듯… 위드 코로나 멈춘다

입력 2021-12-15 03:00업데이트 2021-12-1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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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총리 오늘 ‘거리두기 복귀’ 선언, 구체적 방역강화 조치는 17일 발표
코로나, 병상 이어 구급차도 부족… 병원 이송까지 수십 시간씩 기다려
하루 사망 100명 육박… 의료 한계, 확진 오늘 7500명안팎 최다 예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14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방역복과 마스크를 착용한 확진자들이 CT검사를 위해 의료진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2021.12.14/뉴스1 © News1
지난달 1일 시작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중단되고, 다시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4일 오후 비공개 방역전략회의를 열고 일상 회복을 잠시 멈추는 대신 사적모임 인원 제한과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등 거리 두기 형식의 방역을 다시 시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5일 열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 같은 방역 강화의 불가피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김 총리가 15일 거리 두기 복귀를 선언하고 구체적인 방안은 하루 이틀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적모임 가능 인원은 수도권의 경우 현재 6명에서 4명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은 오후 9시 또는 오후 10시까지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등을 통해 자영업자와 전문가 의견을 취합해 이르면 17일 거리 두기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만큼 유행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14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사망자는 94명이고 입원 중인 중환자는 906명으로 집계됐다. 모두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 이후 가장 많다. 이 속도대로라면 조만간 입원 중환자 1000명, 일일 사망자는 100명에 다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이 현장 의료 체계가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한 수준이다. 14일 오후 9시까지 잠정 집계된 신규 확진자도 약 7100명이다. 15일 오전 발표될 확진자 수는 7500명 안팎으로 다시 최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병상 포화는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13일 오후 5시 기준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6.2%로 90%에 육박했다. 의료 대응 역량이 코로나19 환자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환자 치료와 이송 등 모든 단계에서 차질이 생기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병상이 생겨도 환자를 이송할 구급차가 부족한 경우가 늘고 있다. 이달 초 서울 A상급종합병원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50대 코로나19 환자는 약 120시간을 기다린 끝에 서울의 한 감염병전담병원 병상을 배정받았다. 하지만 구급차가 없어 이 환자는 꼬박 10시간을 더 기다린 뒤에야 겨우 이송됐다. 이 병원 관계자는 “병상이 있어도 구급차가 없어 수십 시간씩 기다리는 일이 매일같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위중증 906명-사망 94명 연일 최다, 밤 9시나 10시로 영업 다시 제한할듯
[코로나19 -의료붕괴 위기]
코로나 확산에 거리두기 복귀 가닥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연일 악화하면서 정부가 결국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카드를 다시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모임 인원을 더 줄이고 식당, 카페의 영업 시간을 오후 9시 또는 10시까지로 제한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난달 1일 시작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은 완전히 중단되고 다시 과거 방역 체제로 돌아가는 것이다. 정부가 10일 ‘특단의 조치’를 언급한 이후 4일 만에 방역 재강화에 무게를 둔 것은 코로나19 의료현장의 상황이 통제가 어려울 정도로 악화하고 있어서다. 최근 코로나19 중환자와 사망자는 연일 유행 이후 가장 많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는 물론이고 정부 내에서조차 “아직 중환자 및 사망자 수가 고점에 이르지 못했다”는 의견이 많다.

○ 의료 붕괴 위기에 결국 거리 두기로 ‘유턴’
14일 하루 동안 정부의 방역 강화 메시지가 이어졌다. 박수현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조치는 이미 다 준비되어 있고 상황에 따라 카드를 선택하겠다”며 “엄중한 시기에 정부의 조치가 우물쭈물하거나 미진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환자 병상 가동률, 고령층 확진 규모 등을 16일까지 보고 추가 대책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확진자 수는 주말에 검사량이 줄어 감소하다가 수요일부터 다시 늘어난다. 이 때문에 김부겸 국무총리가 거리 두기 재도입을 15일 발표하더라도 구체적인 내용은 17일 열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정부 내에서도 더 이상 방역 강화를 늦출 수 없다는 발언이 최근 쏟아졌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3일 “고령층 3차 접종에 집중하고 행정명령으로 3000병상 이상 확충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단의 조치를 시행한다면) 12월 한 달 정도는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영업시간 제한 범위와 자영업자 손실 보상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거리 두기 강화에는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사회 확산도 영향을 미쳤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14일 0시 기준 119명으로 늘었다. 1일 국내에서 첫 환자가 나온 지 2주 만이다. 오미크론 의심 코로나19 확진자도 전날보다 7명이 늘어 29명이다. 이 때문에 당초 3∼16일 적용할 예정이었던 해외 입국자의 전원 10일간 자가 격리 조치는 내년 1월 6일까지로 연장됐다.

○ “중환자 1000명 넘으면 非코로나 환자도 영향”
최근 코로나19 중환자 증가 추세에 대한 정부의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현재 각 병원이 보유한 중환자실의 40∼50%를 코로나19 환자에게 사용 중”이라며 “위중증 환자가 1000명을 넘어서면 중환자 병상 추가 확보가 필요해 다른 진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5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906명이다. 최근 위중증 환자 수는 매주 평균 20% 안팎으로 늘고 있다.

중환자 병상 입원에 걸리는 시간도 더 길어지고 있다. 14일 박 반장은 “(위중증 환자가 더 늘면) 중환자 병상에 제때 입원하지 못하고 일반 병상에서 대기하는 상황이 생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날 병상에 입원하지 못하고 대기하는 코로나19 환자는 수도권에서만 1480명에 달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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