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오목 좀 둔다고 명인전 훈수…지구침공 화성인 편들 태세”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14일 10시 00분


오전 0시21분 X에 글…‘이스라엘 SNS’ 관련 野비판 겨냥한 듯
“훈수 좋지만 판에 엎어지면 안돼…일단 지구부터 구하고 봐야”

이재명 대통령.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오목 좀 둔다고 (바둑) 명인전 훈수하는 분들, 훈수까지는 좋은데 판에 엎어지시면 안 된다”고 밝혔다. 최근 이스라엘 비판 글을 둘러싼 국민의힘 등 야당의 공세에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0시 21분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집안싸움 집착하다 지구침공 화성인 편들 태세인데, 일단 지구부터 구하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10일 X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아동을 고문한 뒤 옥상에 떨어뜨렸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영상을 공유하며 “유대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후 해당 영상이 2024년 9월 촬영됐고 아동이 아닌 시신을 떨어뜨리는 장면이라는 논란이 일자, 이 대통령은 3시간여 뒤 “시신이라도 이와 같은 처우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적었다.

그러자 이스라엘 외교부는 11일 X에 “이 대통령이 홀로코스트 추모일을 앞두고 유대인 학살을 경시하는 발언을 했다”며 “이는 받아들일 수 없고(unacceptable) 강력한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반발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같은 날 “반인권적·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의 지적을 한 번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야권에서는 ‘외교 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11일 “이스라엘 정부와 외교 충돌을 이어 가는 것이 과연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 대통령은 더 이상의 ‘SNS 외교 참사’를 멈추고, 국정 운영의 기본부터 다시 배우길 촉구한다”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도대체 왜 자정을 넘긴 시각에 이런 트윗을 올려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스마트폰 새로고침 올리면서 분기탱천하지 마시고 주무시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12일 국민의힘 등을 겨냥해 “사욕을 위해 국익을 훼손하는 자들을 매국노라고 부른다”고 했다. 이어 “각국의 주권과 보편적인 인권은 존중돼야 하고 침략전쟁은 부인되는 것이 헌법 정신이자 국제적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국민의힘을 향해 “대한민국의 국익과 외교는 결코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13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언급한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정쟁화에 나서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도 1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당장의 마찰이 두려워서 보편적 가치를 외면하라는 야당의 주장은 인권 후진국으로 격하시키는 발언”이라며 “우리 정부의 외교적 권위를 스스로 깎아내리는 자해적 매국 행위”라며 이 대통령을 옹호하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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