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재에 사람 진통제 놨더니 통증 줄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14일 14시 26분


산채로 삶기 금지 등 동물복지 강화속
갑각류 고통 근거 추가로 드러나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닷가재와 게 등 갑각류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일부 국가가 ‘산 채로 삶기’를 금지하는 등 동물복지 강화에 나선 가운데, 널리 사용되는 진통제가 노르웨이 바닷가재(Nephrops norvegicus)의 통증 반응을 줄여준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예테보리대 린 스네든 교수 연구팀은 14일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노르웨이 바닷가재에 전기 충격을 가하고 행동·생리 반응을 분석했고, 아스피린과 리도카인 등 진통제를 투여하면 통증 관련 반응이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기 충격을 ‘유해 자극’으로 사용해 노르웨이 바닷가재의 통각 반응으로 통증 정도를 평가했다. 노르웨이 바닷가재는 물속에서 전기 충격에 노출됐을 때 꼬리를 빠르게 뒤집어 도망치려는 회피 행동을 보였고, 전기 충격을 받지 않은 개체에서는 이런 행동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어 아스피린을 주사하고 리도카인을 물에 섞는 방법으로 진통제를 노르웨이 바닷가재에 투여한 뒤 전기 충격을 가한 결과, 두 약물 모두 꼬리 뒤집기 행동의 빈도를 크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네든 교수는 연구 리포트에서 “사람 진통제가 노르웨이 바닷가재에도 작용한다는 사실은 우리가 얼마나 유사하게 기능하는지를 보여준다“며 “닭이나 소와 마찬가지로 갑각류도 어떻게 다루고 도살하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노르웨이와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스위스, 영국 등은 갑각류도 고통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와 동물복지단체 등의 요구에 따라 산 채로 끓는 물에 넣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대신 조리 전 전기 충격으로 기절시키는 것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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