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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부유식 해상풍력으로 살 길 찾다[기고/송철호]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입력 2021-12-01 03:00업데이트 2021-12-01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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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광역시장
최근 코로나19를 뚫고 해외 에너지 투자시장을 찾았다. 세계는 ‘탄소중립’이라는 화두에 발맞춰 그린에너지로 발 빠르게 전환되고 있었다. 탄소세 도입에 따른 국가별 생존경쟁은 이미 시작됐고 마땅한 대책이 없는 나라와 도시, 기업은 탄소중립발(發) 탄소세라는 죽음의 늪에 빠질 수 있음을 절감했다.

울산은 탄소중립 실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이다. 2030년까지 울산 앞바다에 6GW, 서울시 두 배 면적의 울산 앞바다에 세계 최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 중인데, 이번 출장에서 그 규모를 9GW까지 확대하고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한 수출처도 확보했다. 9GW면 산업수도 울산의 전기 수요를 감당하고도 남을 정도니, 이는 울산이 ‘친환경 에너지 자립도시’로 거듭나는 것을 의미한다.

‘바다 위의 유전’이라 불리는 부유식 해상풍력은 지반 고정식과 달리 낚시찌처럼 바다 위 부유체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신재생에너지 중 가장 이용률이 높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시장 규모도 10년 안에 100배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심 100∼200m의 넓은 대륙붕을 갖추고 사시사철 초속 8m 이상의 바람이 부는 울산 앞바다는 대규모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기에 최적지다. 특히 울산은 조선해양플랜트 기술과 배후 항만 등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세계 시장에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우리 시는 현대중공업과 세진중공업, 울산의 중소업체 90여 개로 구성된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공급망 협회’ 사절단을 꾸렸다.

그동안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에는 유럽 주요국인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 등의 투자사들이 참여해 오고 있었다. 이 대열에 독일의 BayWa r.e.와 RWE가 뒤늦게 노크를 해와 마침내 이번에 투자협약을 맺었다. 이로써 울산은 기존 6GW에서 9GW로 해상풍력단지를 확장하게 된 것이다.

발전량이 많아지면 시민 지원액도 상당히 늘어나 울산형 그린에너지 기본소득도 구상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RWE와의 협약은 해상풍력을 활용해 대규모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것도 포함돼 있어 울산은 탄소제로 시대를 선도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더해 사절단은 미국 캘리포니아 앞바다에 대규모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을 추진하는 특수목적법인의 최대주주인 독일 전력회사 EnBW와의 협상에서 “전체 사업의 20%는 미국 기업을 활용해야 하지만, 80%는 울산과 함께 진행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캘리포니아 단지는 4.6GW 규모로 약 27조 원이 투입된다. 그중 80%인 21조 원이 울산의 수출액으로 기록될 수 있는 것이다. 울산의 성과는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2050년까지 200GW, 1200조 원 규모로 형성될 아시아태평양 해상풍력 시장을 울산이 선점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세계 에너지 시장은 그린에너지로 발 빠르게 전환되고 있으며, 탄소중립발 죽음의 늪에서 울산은 부유식 해상풍력으로 그 살길을 찾을 것이다. 이를 통해 울산은 각종 산업이 다시 부흥하며 모든 시민의 삶이 안전하고 윤택해지는 ‘친환경 에너지 자립·복지도시’를 만들 것이다.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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