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공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ADD 간부 A씨는 지난해 3월 주말에 충남 태안에 있는 자신의 모친 소유 밭으로 직원 2명을 불러 양파 수확을 하게 했다. 같은 해 6월에는 휴가 중이거나 근무 후 휴식 중인 부하들을 불러 고구마 모종을 심는 일을 시켰다. 농사짓기에 동원된 부하 직원들은 채용된지 만 1년도 되지 않은 신입 청원경찰들이었다. 한 피해 직원은 “우리는 해보지 않았던 농사일을 하느라 육체적으로 힘들었는데, 정작 A씨의 형은 함께 일하지 않고 골프채로 스윙 연습을 하는 걸 보고 무임 노동자 취급을 받는 듯 해 불쾌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또 근무표를 작성 중인 청원경찰에게 “멍청한 XX야, 그거 하나 똑바로 못 하냐” 등 수 차례 폭언을 하고 정문에서 서서 근무하는 부하를 향해 차량으로 돌진해 위협을 가한 사실도 있었다. 또 A씨는 집을 급하게 매각해 관사가 필요해지자 직원에게 관사 신청을 못하도록 압박한 사실도 드러났다. 신혼부부 가산점을 받아 관사에 들어가려는 부하에게 “다음에 신청하라”고 했다는 것.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