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34의 교훈’ 되새기며… 미래 전장 지배할 최강 전차 개발 총력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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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1950년 6·25전쟁 당시 소련제 T-34전차 240여 대로 무장한 북한군은 기습적으로 38선을 넘어 서울로 돌진했다. 전차의 강력한 위력 앞에 전선은 낙동강까지 밀려났고, 이는 전차의 중요성이 각인되는 계기가 됐다.

현대로템은 ‘88전차’로 알려진 한국형 전차 사업을 통해 1984년 시험용 전차 제작을 시작했다. 1987년엔 국내 최초로 K1전차를 본격적으로 양산하기 시작했으며 이후에도 주포를 120mm 활강포로 업그레이드하고 전차장 조준경에 열상장치를 장착해 야간에도 헌터킬러 기능을 구현한 K1A1전차로 성능을 개량했다.

현대로템은 세계 유수의 전차들과 견줘도 손색없는 우리 군의 주력전차인 K2전차도 국내 기술로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K2전차는 K1A1전차에 비해 기동력, 화력, 생존력, 방호력이 모두 개선됐다. 자동장전장치를 적용해, 기존 4명이 필요했던 승무원을 3명으로 줄여 인구 감소에 따른 전투 인력 감소에도 대응하고 있다. 또 화생방 상황에서도 최적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양압장치를 장착했다.

현대로템은 구난전차, 교량전차 또한 개발·생산하고 유지 보수를 담당하고 있다. 구난전차는 고장 난 전차를 신속히 구난하고 정비 지원을 담당하는 전차이며, 교량전차는 하천이 많은 한반도 지형에서 기계화부대가 하천을 건너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전시에 전방에서 지뢰 및 각종 장애물을 제거하고 기동로를 확보하는 장애물개척전차의 체계개발업체로 선정돼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연구개발을 완료하기도 했다. 장애물개척전차는 지난해 12월 초도양산 물량이 육군에 납품됐고, 2023년까지 모두 전력화될 예정이다. 특히 장애물개척전차는 상대적으로 우수한 기동력과 화력을 바탕으로 소규모 병력으로도 신속히 기동해 전투력을 집중할 필요성이 높아지는 현대 전장에서 보병 기동에 걸림돌이 되는 지뢰 등을 제거해 기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처럼 현대로템은 다양한 전차 제품군을 기반으로 관련 기술력과 품질 강화를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다.

전쟁 억제력과 함께 기동성과 화력을 갖춘 충격력으로 전투 승리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전차의 중요성은 미래 전장 환경에서도 그 중요도가 매우 높다. 세계 군사 강국들도 전차의 성능 개량을 비롯해 신형 전차 개발을 지속하고 있으며 무인, 스텔스 등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4세대 전차도 개발하는 추세다.

현대로템은 K2전차의 후속모델이 될 차세대 전차에 인공지능 기반의 차량운용체계와 유무인 복합 운용기술 등의 미래 신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무인으로 운용되는 포탑은 130mm 주포, 다목적 미사일로 무장되며 360도 상황인식장치, 능동방호장치, 다목적 드론 등 첨단장비가 적용된다. 승무원 3명이 탑승하는 차체에는 캡슐형 방호구조 승무원실을 적용해 편의성과 생존성도 크게 끌어올릴 예정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Army TIGER 4.0 등 우리 군이 추진하는 미래형 전투체계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지상무기체계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미래 전차 및 무인 체계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호국보훈#국방#현대로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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