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의원모임 불참’에… 羅 “이준석 리스크” 李 “나경원 일방구애”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 공방 가열

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문표, 주호영, 나경원, 조경태, 이준석 후보. 사진공동취재단
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문표, 주호영, 나경원, 조경태, 이준석 후보.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사흘 앞둔 8일 열린 당 주관 후보자 토론회는 후보들 간의 막말 공방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을 둘러싼 의견 충돌로 점철됐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돌풍’과 윤 전 총장의 정치 행보 등이 쟁점으로 부각돼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된 당원 투표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 “이준석 리스크” vs “달창 언급 누군가”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장모 관련 사건에 대해서 책임져야 한다는 말을 했다”며 “이는 더불어민주당의 네거티브에 호응한 것 아니냐”고 공세에 나섰다. 이어 “이 전 최고위원은 ‘버스 정시 출발론’을 제기했더니, 윤 전 총장이 (입당 의사를 내비치며) 바로 화답했다고 대선후보를 가볍게 깎아내리는 태도를 보였다”면서 “본심은 윤 전 총장이 오는 걸 달가워하지 않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이런 식으로 곡해해서 전투에 돌입한다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백전백패하실 것”이라며 “(나 전 의원이 제기했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결탁 음모론은 유튜버들이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 전 의원은 재차 “망상과 탐욕을 심판하겠다. 호들갑, 가짜뉴스 이런 발언이 정치 패널로서는 금방 귀에 쏙 들어오지만 합리적 의심을 무조건 네거티브로 모는 ‘이준석 리스크’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원내대표 하실 때 저희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에 대놓고 ‘문빠’ ‘달창’(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이라고 하신 분이 (나의 말을) 막말이라고 하면 어떻게 하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네거티브를 제기하는 방식이 일부 보수 유튜버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고 반격했다.

주호영 의원도 나 전 의원에 대한 공세에 가담했다. 주 의원은 “원내대표 할 때 내세운 업적이 없다”며 “강경보수로 도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로부터, 민주당으로부터 정말 무한한 핍박을 받았다. 그렇게 프레임, 욕설을 받을 때 같이 보호해주셨나”라고 되물으며 잠시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국민의힘 의원 모임 尹 참석 취소 공방
윤 전 총장이 이날 국민의힘 의원 30여 명이 참석하는 모임에 오기로 했다가 취소한 것을 두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나 전 의원은 “이 후보의 경솔함이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더 어렵게 만들어 버렸다”면서 “이준석 리스크가 벌써 현실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을 정상적인 교섭과정으로 (끌어)들이려면 당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며 “연애를 하다 보면 밀당도 하고 구애도 하는 건데 일방적 구애만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당원 명부가 유출돼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비방 문자가 대량 발송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날 “정식 수사의뢰할 만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당 선관위 관계자는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비방 문자를 대량 발송한 당원은 당직을 맡지 않고 있는 평당원으로 확인됐다”며 “(유출된 자료가) 당원명부라든지 개인정보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당초 의혹을 제기했던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법률 위반이 아니라면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당원 눈높이에 맞지 않는 판단이다. 최소 당 윤리위원회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까지 모바일 투표로 진행된 당원 투표율은 36.1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금과 같은 선거인단 체제로 전당대회를 치른 2011년 이래 최고 당원 투표율은 2014년 김무성 전 의원과 서청원 전 최고위원이 맞붙었을 당시 31.7%였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이준석#나경원#윤석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