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계-노무현 사위…이재명 대선진용, 친문-친노계 참여

허동준기자 입력 2021-05-12 16:46수정 2021-05-1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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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전국 지지자 모임인 ‘민주평화광장’이 12일 출범했다. 이 지사는 여야의 차기 주자 가운데 처음으로 전국 단위 조직을 출범시키며 여권 내 대선 레이스에서 선두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이 지사 측은 조만간 이른바 ‘이재명계’ 의원들의 모임인 ‘성장과 공정 포럼’, 해외 지지자들까지 총망라하는 ‘공명 포럼’ 등도 연이어 닻을 올리며 세몰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세(勢) 과시와 함께 예정대로 대선 후보 경선을 실시하라는 사실상 무력시위”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앞줄 오른쪽 네번째) 경기도지사와 조정식(앞줄 오른쪽 다섯번째)의원, 이종석(앞줄 오른쪽 세번째) 전통일부장관 등 민주평화광장 발기인들이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상암연구센터에서 필승을 외치고 있다.2021.5.12. 사진공동취재단


● ‘이해찬계’, ‘노무현 사위’ 등 1만5000여 명 참여


민주평화광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서울미디어대학원대 상암연구센터에서 출범식과 정책토크쇼를 개최했다. 출범식을 시작으로 민주평화광장은 전국을 광역별로 순회하며 지역 출범식을 개최해 전국적으로 ‘이재명풍(風)’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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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 출범식&정책토크쇼에 참석해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민주평화광장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5선 조정식 의원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공동으로 맡았다. 전·현직 의원 20명을 포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 소설가 황석영 씨,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등 발기인만 1만5000여 명에 달한다. 조 의원은 출범식에서 “20대 대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함께 더불어 만들어 나가는 대한민국을 위해 디딤돌이 되겠다”고 밝혔다.

특히 당내에선 조 의원 외에도 김성환 이해식 의원 등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이 대거 합류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해찬 체제’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을 맡았던 이수진(비례) 이형석 의원, 청년·대학생위원장이었던 장경태 전용기 의원도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 조직 기반도 이 전 대표의 연구재단인 ‘광장’에서 상당 부분 이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노무현 정부 초대 대통령정책실장을 지낸 이장우 전 실장이 측면 지원을 하는 등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이 이 지사 측으로 모이는 양상이다. 이 전 실장은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선거캠프에서 경제민주화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문정인 전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와 임동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외교통일 분야 이 지사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달 말 열리는 ‘2021 비무장지대(DMZ) 포럼’에서도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나란히 기조연설에 나서는 등 두 세력의 연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李 “경선은 원칙대로 해야 원만”


이재명 지사가 1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경기도 ‘비주거용 부동산 공평과세 실현 국회 토론회’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이 지사는 출범식에 앞서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의 한 호텔에서 국회의원 30명과 공동으로 ‘부동산 과세’ 관련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 뒤 기자들과 만난 이 지사는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경선 연기론에 대해선 “원칙대로 하는 것이 제일 조용하고 원만하고 합리적”이라며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지사가 직접 경선 연기 반대 의견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 지사는 “(경선 연기가) 자꾸 논쟁되는데 안 그래도 국민들 삶이 버거운데 민생이나 생활 개혁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더 낫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 지사는 또 자신의 ‘기본소득’ 정책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주장한 ‘사회초년생에게 1억 원 통장’을 비교하는 질문에는 “지금은 국가재정 지출이 총수요 부족으로 경기에 구조적 침체를 불러오는 상황”이라며 “소비에 직접 사용될 수 있는 방식(기본소득)으로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다만 이 지사는 최근 현안과 관련한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그는 장관 후보자 3인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청와대와 국회 등에서 당원의 힘을 잘 감안해 적절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했고, 전직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문제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국민 뜻을 존중해서 합리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친문 진영과의 관계를 의식해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피하겠다는 의도다.

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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