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서 亞남성 폭행당해 기절… 아무도 안 말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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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장한 체격 흑인이 목조르기도
주변 승객들 “그만하라” 말만 반복
현지경찰, 영상 공개뒤 가해자 수배
아시아계 증오범죄 우려 확산

미국 뉴욕의 지하철에서 모자를 쓴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 남성을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이 29일 공개됐다. 이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 
남성의 목을 조르고 벽으로 밀치자 아시아계 남성은 결국 기절했다. 옆에 있던 시민들은 제지하지 않고 지켜보기만 했다. 더힐 트위터
 캡처
미국 뉴욕의 지하철에서 모자를 쓴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 남성을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이 29일 공개됐다. 이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 남성의 목을 조르고 벽으로 밀치자 아시아계 남성은 결국 기절했다. 옆에 있던 시민들은 제지하지 않고 지켜보기만 했다. 더힐 트위터 캡처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 남성을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아시아계 증오범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아시아계 남성이 그 자리에서 기절할 정도로 폭행이 심했지만 지켜보던 시민 중 말리는 이는 없었다.

29일 뉴욕경찰(NYPD)과 현지 언론은 최근 지하철에서 건장한 체구의 흑인 남성이 작은 체구에 배낭을 멘 아시아계 남성을 주먹으로 때리는 영상을 공개하고 가해자를 공개 수배했다. 영상에는 흑인 남성이 갑자기 아시아계 남성에게 주먹을 날리며 싸움을 걸자 아시아계 남성도 방어하려는 듯 맞서 주먹을 뻗었지만 이내 흑인 남성의 일방적인 폭행이 이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계속 얻어맞던 아시아계 남성은 맞서기를 단념했고 이후에도 흑인 남성은 피해자의 머리에 주먹을 10여 차례 더 날렸다. 흑인 남성은 피해자가 축 늘어지자 뒤에서 목까지 졸라 기절시킨 뒤 바닥에 쓰러뜨리곤 주위를 둘러보며 유유히 자리를 떴다. 지하철 내에는 다른 시민도 많았지만 다들 ‘그만하라’고 말만 할 뿐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 트위터에 영상을 올린 누리꾼은 뉴욕 맨해튼 방향 J노선 코지우스코스트리트역에서 사건이 벌어졌다고 제보했다.

이날 트위터에는 뉴욕의 또 다른 흑인 남성이 65세 아시아계 여성을 폭행하고 아시아계를 증오하는 발언을 한 뒤 떠났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앞서 19일에도 뉴욕 지하철에 탑승한 68세 스리랑카 노인이 다른 승객에게 인종차별적인 폭언을 듣고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이은택 nabi@donga.com·김예윤 기자
#뉴욕#지하철#아시아남성#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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