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2.21 고양=뉴시스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이 자신과 친한계 인사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와 압박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21일 경기 고양시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같은 진영과 당내에서의 공격은 늘 있었는데, 이렇게 당직을 걸고 당 권한을 이용해 당내 인사를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건 저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그 잘못을 바로잡을 줄 아는 것도 용기다”라며 “저는 모든 용기 있는 사람들과 함께 가겠다”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입장하고 있다. 2025.12.21 고양=뉴시스한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국민의힘 당무위가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게 당권 정지 2년의 중징계 권고 방침 정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당원게시판 사태’에 대해서도 당무위 차원의 조사가 계속되는 등 한 전 대표에 대한 국민의힘의 압박이 계속되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장동혁 대표는 이달 17일 “내부의 적 한 명이 더 무섭다”며 사실상 한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도 이에 질세라 18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원하는 게 저를 찍어내고 싶은 것이라면 그렇게 하면 된다”며 “다른 사람들을 이렇게, 이런 식으로 분위기를 만들어 우스운 당으로 만들지 말라”고 말해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입장하고 있다. 2025.12.21 고양=뉴시스한 전 대표는 이번 토크콘서트에서 12·3 비상계엄에 대해 우회적으로 사과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년간 일상 파괴 장면을 너무 많이 목격했다. 죄송합니다”라며 “내가 지지하는 정당이 한심해 보여도 포기하지 마라. 지키는 사람이 있어야 지킬 수 있습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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