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노동은 올림픽 꿈을 이루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다. 나는 여전히 콘크리트를 붓는다.” 미국 스노보드 국가대표팀의 최고령 선수 닉 바움가트너(45)는 스스로를 ‘블루칼라 올림피언’이라 부른다. 2010년 밴쿠버 대회 때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바움가트너는 꿈의 무대에서 날아오르기 위해 매년 여름 뙤약볕 아래에서 콘크리트 시공을 해왔다. 아들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 생계와 올림픽 꿈을 놓지 않은 그는 41세였던 2022년 베이징 대회 크로스 혼성 단체전에서 개인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의 도전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서도 계속된다. 이번 대회에선 4년 전 자신이 세웠던 ‘역대 최고령 스노보드 올림픽 메달리스트’ 기록을 깨는 게 목표다. 바움가트너는 이번 대회를 통해 통산 다섯 번째 올림픽에 나선다.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평소에는 본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퇴근 후와 주말에 구슬땀을 흘리며 꿈을 키워온 이들이 있다. 밥 먹고 운동만 해도 따내기 어렵다는 올림픽 출전권을 본업을 유지한 채로 따낸 악바리 ‘N잡러들’이다.
2022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미국 여자 컬링 국가대표 타라 피터슨(35)은 직업이 세 개다. 치과의사와 컬링 선수 그리고 ‘엄마’다. 2024년 9월 첫 아들을 출산한 피터슨은 치과의사 업무와 훈련, 육아는 물론 틈틈이 의료 봉사 활동까지 해가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타라와 함께 올림픽에 나서는 언니 타비타 피터슨(37)도 약사이자 컬링 선수이자 엄마다. 세 가지 일이 벅찰 법도 하지만 타비타는 “약사로서 정확성을 따져보는 태도가 팀의 전략을 짜고 스톤의 경로를 계산하는 ‘스킵(전술 지휘)’ 일과 비슷하다. 요즘에는 육아로 더 바빠졌지만 훈련 때 양보다 질에 집중하며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동생 타라는 “엄마로서의 역할과 올림픽 꿈이 함께 나아갈 수 있다는 걸 세상에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스켈레톤 대표 니콜 실베이라(32)는 비시즌 동안은 어린이병원에서 간호사로 변신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펜데믹 때도 의료진으로 최전선에서 싸웠다. 그러면서도 올림픽 꿈을 놓지 않은 실베이라는 2022년 베이징 대회에 출전해 여자부 13위를 기록했다. 이는 스켈레톤 종목에서 브라질 선수가 거둔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를 통해 두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는 실베이라는 올림픽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목표는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 브라질의 역사를 계속해서 써나가는 것”이라며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는 것뿐 아니라 겨울 스포츠 강국이 아닌 나라의 선수들도 시상대에 오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실베이라는 지난해 1월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2024~2025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제7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이 역시 브라질 스켈레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