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난타전이 시작됐다. 수성을 노리는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과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후보들이 부동산 개발 정책 등을 두고 맞붙은 것. 특히 과거 뉴타운 개발처럼 주택 공급 정책이 아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태릉골프장(CC),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등 서울 주요 거점의 개발 및 활용 계획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吳 시장 대표 사업 DDP, 전현희 “해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첫 공약으로 ‘DDP 해체’를 꺼내들었다. 전 의원은 2일 출마선언식에서 “DDP를 해체하고 그 자리에 7만 석 규모의 국내 최대 복합 아레나 ‘서울 돔’을 건설하겠다”며 “야구와 축구의 성지였던 동대문운동장을 없애고 상권과 단절된 ‘섬 같은 건축물’을 세운 결과 동대문 상권은 죽고 강북은 더 침체됐다”고 했다.
전 의원의 주장에 서울시도 반박에 나섰다. 서울시는 4일 “서울AI재단에 따르면 2014년 개관한 DDP의 누적 방문객은 1억2000만 명이고, 지난해 DDP에서 열린 7건의 문화행사 기간에 인근 동대문 상권의 매출은 평균 10.8%, DDP 내부 매장 매출은 12.2% 늘었다”고 밝혔다.
양측이 날 선 공방을 벌이는 이유는 DDP가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 시절 추진된 핵심 사업이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2006년 첫 번째 서울시장에 당선된 직후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파리 퐁피두센터 같은 디자인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미겠다는 정책을 추진했다. 이후 2007년 영국의 유명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설계가 확정됐고, 2009년 첫 삽을 뜬 이후 2014년 DDP가 완공됐다. 개발비용만 5000억 원가량이 투입된 DDP를 두고 오 시장 측은 “서울의 문화, 디자인 경쟁력을 끌어올렸다”고 했지만 민주당은 “오세훈 전시행정의 상징”이라고 비판했다.
●성수동 삼표 부지 두고 오세훈-정원오 격돌
지난달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오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를 두고 치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성수동은 정 구청장의 안방인 성동구의 대표적인 ‘핫 플레이스’로 꼽힌다.
오 시장은 3일 삼표레미콘 부지를 찾아 2033년까지 최대 79층 높이의 주거동과 54층 높이의 업무 복합동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일머리가 있는 시장과 구청장이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빨리 진척됐을 것”이라며 정 구청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이 10년 넘게 표류한 데에는 관할 자치단체장인 정 구청장의 탓도 있다는 의미다. 정 구청장은 2014년부터 내리 세 차례 구청장을 지냈다.
오 시장의 공격에 정 구청장은 “이중적인 태도”라고 반박했다. 정 구청장은 채널A 인터뷰에서 “(오 시장이) 주택 문제를 얘기할 때 전임 시장이 잘못해서 그렇다고 전임 시장 탓을 하고, 성수동처럼 잘된 일은 서울시가 도와줘서 그렇다고 얘기하시는데 굉장히 이중적인 태도”라고 응수했다.
앞서 두 사람은 종로구 세운지구과 태릉CC 개발을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세운지구는 서울시가, 태릉CC는 정부가 각각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곳이다. 국가유산청이 세운지구 개발에 제동을 건 것을 두고 오 시장은 “세운지구가 (개발이) 안 된다면 태릉CC는 더더욱 안 되는 것이고, 반대로 태릉CC가 될 수 있다면 세운지구 또한 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 구청장은 “세운지구는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요구한 사안임에도 서울시가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오 시장을 성토했다.
●정부 1·29 대책 놓고도 공방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을 둘러싸고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의 ‘1·29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공공 주도 방식에만 매몰돼서는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기 어렵다”며 민간 개발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부를 연일 비판하자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박 의원은 지난달 30일 한 방송에서 “민간도 빨리하는 게 맞지만 공공도 역할을 해야 된다”며 “서울시가 공공에 대해서 색안경을 자꾸 끼고, 공공을 자꾸 폄훼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간만 고집해서는 속도가 빠르게, 충분히, 그리고 값이 어느 정도 적당한 주거를 공급하기 어렵다”며 “부동산을 시장에만 맡겨온 결과가 지금의 서울”이라고 말해 오 시장의 부동산 정책 전반을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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