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코랜드’ 영흥도에 조성… ‘친환경 특별섬’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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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쓰레기 대체 매립지 확정

박남춘 인천시장이 4일 인천시청에서 “인천 쓰레기만 처리할 대체매립지인 인천에코랜드의 최종 후보지를 옹진군 영흥도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박남춘 인천시장이 4일 인천시청에서 “인천 쓰레기만 처리할 대체매립지인 인천에코랜드의 최종 후보지를 옹진군 영흥도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인천 옹진군 영흥면 외리 일대 89만여 m²가 2025년 수도권쓰레기매립지의 사용 종료를 전제로 인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만 처리할 대체 매립지(인천에코랜드) 후보지로 최종 결정됐다. 인천시가 ‘매립지특별위원회’를 통해 해상운송을 할 옹진군 선갑도와 연륙교로 연결된 영흥도 2곳에 대한 입지타당성 조사를 벌인 결과 영흥도를 인천에코랜드 조성지역으로 낙점했다.

인천에코랜드 예정지 중 매립지 15만 m²를 포함한 24만 m²가 실제 쓰레기매립지로 활용되고 나머지 65만여 m²에는 친환경설비, 에코관광시설, 주민공동수익시설, 홍보관, 편의시설, 운동시설, 근린공원, 산책로, 해상전망카페 등이 꾸며진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4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에코랜드 조성을 계기로 영흥도를 환경특별시 인천의 중심이자 친환경 미래를 이끌 특별한 섬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기존 매립지와 달리 인천에코랜드는 지하 30∼40m에 쓰레기 소각재만 묻고 상부를 에어돔으로 밀폐하는 등 친환경시설로 만들기로 했다.

인천에코랜드는 2025년 6월경 완공해 이후 40년간 사용할 예정이다. 인천 도심 쓰레기소각장에서 나온 소각재와 불연성 잔재물(건설폐기물)을 하루 161t 정도(20t 트럭 8대분) 매립하게 되며, 쓰레기 수송트럭은 밀폐형으로 운행시킨다는 것이다. 주민과의 협의를 통해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과 휴일엔 수송트럭을 다니지 않게 하고, 평일에도 야간 등 한가한 시간대에 운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매립지 운영정보 및 오염상태 실시간 공개, 환경오염 측정 전광판 가동, 매립지 운영 주민 참여 등 주민환경감시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시는 대부도∼영흥도 간 제2연륙교(제2영흥대교) 개통, 영흥도 화력발전소 내 석탄재 날림 방지돔 설치와 같은 다양한 지역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2400억 원을 투입할 제2영흥대교는 경기 대부도 구봉도에서 영흥도 십리포 간 약 6km에 인도, 자전거도로를 갖춘 왕복 2차로 규모로 건설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쓰레기매립 부담금 재원을 제2영흥대교 건설비용으로 충당하기로 했다”며 “영흥대교의 교통체증이 심해 제2영흥대교가 완공되면 통행시간을 30분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가 이처럼 인천에코랜드 조성 계획을 발표했지만, 기존 수도권매립지 연장 사용이나 영흥도 주민 반발과 같은 난관이 산재해 있다. 인천시와 환경부, 서울시, 경기도 등 4자 협의체는 2015년 합의서에서 ‘공동 대체 매립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수도권매립지 잔여 지역을 연장 사용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달아놓은 상태다. 이를 근거로 환경부 서울시 경기도 등 3개 기관은 최근 인천을 제외한 3자 협의체를 구성해 대체 매립지 공모를 추진하고 있으나, 공동매립지를 마련할지 미지수다. 대안을 찾지 못할 경우 인천 30%, 경기도 70%씩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매립지 4공구가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옹진군 영흥도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다. 주민들은 3개월간 인천시청에서 인천에코랜드 건립 반대 릴레이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장정민 옹진군수는 “영흥도 지역개발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면밀히 판단하고,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인천에코랜드 조성계획 수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쓰레기 매립지#인천에코랜드#영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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