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경, 제2도시 만달레이서 시위대에 발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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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사상자 수는 확인 안돼”
현지언론 “고무탄에 시위대 부상”
군부 “치안방해 20년刑” 경고
수지 여사 구금기간 이틀 연장

미얀마 시위대 “군부독재는 중국산” 14일 미얀마 양곤 주재 중국대사관 앞에 등장한 포청천 분장을 한 시위대가 
‘미얀마 군부 독재는 중국산’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왼쪽 사진). 전날에는 양곤 시내의 한 대사관 폐쇄회로(CC)TV 앞에서
 소녀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홀로 피켓 시위를 벌이는 사진이 확산됐다. 트위터 캡처
미얀마 시위대 “군부독재는 중국산” 14일 미얀마 양곤 주재 중국대사관 앞에 등장한 포청천 분장을 한 시위대가 ‘미얀마 군부 독재는 중국산’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왼쪽 사진). 전날에는 양곤 시내의 한 대사관 폐쇄회로(CC)TV 앞에서 소녀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홀로 피켓 시위를 벌이는 사진이 확산됐다. 트위터 캡처
미얀마 군경이 15일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발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는 사상자 수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지만 시위에 참가한 한 학생의 말을 인용해 “부상자들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 프런티어미얀마는 경찰의 고무탄 발포로 시위 참가자 일부가 다치고 일부는 체포됐다고 했다. BBC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군부의 치안활동을 막을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미얀마에서는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며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13일 최대 도시 양곤에 있는 한 대사관 밖 폐쇄회로(CC)TV 앞에서 한 소녀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홀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사진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주목을 받았다. 소녀가 군부 쿠데타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CCTV 앞에 있었다는 내용의 설명글도 달렸다. 이 소녀가 대사관 앞에서 3시간 넘게 시위를 벌인 끝에 자신의 편지를 대사에게 전달했다는 이야기가 SNS상에서 퍼지고 있다. 해당 대사관은 프랑스, 독일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14일 양곤 중국대사관 앞에는 청렴과 공정의 상징인 포청천이 등장했다. 옛 관복과 검붉은 얼굴, 눈썹 사이의 초승달 모양과 갈매기 눈썹까지 포청천을 똑같이 따라 한 청년은 ‘미얀마 군부 독재는 중국산(Myanmar Military Dictatorship is Made in China)’이라는 플래카드를 들었다. 그와 함께 중국대사관 앞에 등장한 시위대는 러시아와 중국이 쿠데타를 지원한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며 수지 고문의 석방을 요구했다. 미얀마 내 18개 대학 학생회 지도부는 앞서 1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중국이 미얀마에 좋은 이웃이 되려면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를 인정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냈다.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등 서방 15개국 대사관은 14일 성명을 내고 군부를 향해 시민에 대한 폭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로이터는 수지 고문의 구금 기간이 17일로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수지 고문의 구금 만료일은 15일이었다. 수지 고문은 16, 17일 이틀간 화상으로 법정 심문을 받는다고 변호인이 밝혔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미얀마#군경#만달레이#시위대#발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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