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오른쪽)와 우상호 후보가 이달 8일 서울 마포구 복합문화공간 그늘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야 경선이 본격화된 가운데 여권에선 ‘정체성’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투표는 당원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진행되기 때문에 당원 표심을 잡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상호 "더 민주당다운 서울시장 후보"
우상호 후보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가장 민주당다운 후보는 누구인지, 가장 서울시에 필요한 후보는 누구인지를 판단하는 TV 토론이 열린다”고 밝혔다. 당내 경쟁자인 박영선 후보보다 자신이 ‘더 민주당다운 서울시장 후보’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우 후보는 14일 박 후보의 핵심 공약인 ‘21분 콤팩트 도시’를 겨냥해 “민주당다운 공약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자 뒤집기를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박 후보 측도 즉각 맞받아쳤다.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답다는 게 무슨 말인지 되묻고 싶다”면서 “우리는 집권 여당이라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반박한 것이다. 그러면서 “정책에 대해서는 앞으로 TV토론회에서 충분히 토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가 1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우상호 후보 캠프 제공) 뉴스1
그러자 우 후보는 토론회를 앞둔 15일 오전 박 후보를 향해 다시 정면으로 돌직구를 날렸다. 우 후보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세금으로 (여의도의 도로) 지하를 타서 수직정원을 만들고 시민들이 채소도 따먹고 하겠다는 공약이 절실한 서민공약 같지가 않다”며 “왠지 좀 한가해 보이는 공약 아니냐. 그래서 민주당답지 않다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 후보는 “사회적 약자를 돕고 서민들의 팍팍한 현실을 돕는 것이 민주당다운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며 “(박 후보의 공약에는) 서민들을 위한 절절한 공약들, 양극화 해소를 위한 시대정신이 담겨있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민주당 경선 첫 TV토론회에선 두 후보들의 ‘정체성’ 공방 등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선 "G7 글로벌수도 서울 이끌 후보"
박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 동안의 성과와 정책비전을 서울시민 여러분께 잘 설명드리겠다”며 “G7 글로벌수도 서울을 이끌어 갈 후보임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두 후보는 민주당을 탈당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금태섭 후보와의 연대를 놓고도 입장 차이를 보였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오른쪽)가 1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첫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경기도 의정부 자택을 예방했다. (박영선 캠프 제공) 뉴스1
박 후보는 이달 2일 “그동안 당에서 남들이 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많이 해서 공격도 많이 받았지만, 그런 것을 우리가 보듬고 가야 하는 품이 넓은 민주당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금 후보는 최근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3자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른바 ‘반문재인 연대’에 참여해 대통령을 흔들겠다는 것인데, 이런 후보를 끌어안는 것이 민주당의 ‘품 넓음’을 보여주는 것이란 생각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박 후보가 이 발언을 거두어주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