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장모 기소’ 서울중앙지검 1차장 사의… “檢중립 위협 중단해야”

장관석 기자 , 신동진 기자 입력 2020-12-03 03:00수정 2020-12-03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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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업무복귀]이성윤 지검장에 동반사퇴 건의
2차장-이성윤 지검장 사의설 돌아 혼돈
檢내부 “윤석열 퇴출 여권 시나리오에 검사들 심리적 반발 임계치 넘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존재가치를 위협하는 조치들을 즉각 중단하여 주시기 바란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가족과 측근 관련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해 온 김욱준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48·사법연수원 28기)가 1일 사의를 밝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주도하고 있는 직무배제와 징계청구 등을 통한 검찰총장의 해임 강행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추 장관과 가까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58·23기)의 핵심 참모였던 김 차장마저 이탈하면서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이 극심한 내홍에 빠져 들고 있다.

김 차장은 그동안 서울중앙지검 ‘넘버2’로 실세 차장 역할을 해 왔다. 1차장검사 직전 4차장검사로 근무하면서 ‘n번방’ 사건, 옵티머스 펀드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지휘했다. 올 7월 인사 때 1차장검사로 이동했으며, 지난달 24일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직무집행 정지 명령을 발표하기 몇 시간 전 윤 총장의 장모 최모 씨를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전격 기소한 사건을 지휘했다. 이 때문에 연말로 예정된 ‘검사장 승진 0순위’로도 불렸다. 김 차장의 장인은 김대중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고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다.

서울중앙지검은 2일 오후 “김 차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평검사들 사이에서 1차장검사 외에 최성필 2차장검사와 이 지검장 역시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문이 급속하게 퍼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지검장과 2차장검사의 사의 표명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이 지검장이 윤 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 위원으로 지목돼 거부 차원에서 사표를 제출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는 해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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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들은 김 차장의 사의를 두고 “여권의 윤 총장 강제 퇴출 시나리오에 대한 일선 검사들의 심리적 반발감이 임계치를 넘어섰다는 뜻”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윤 총장을 겨냥한 수사에 드라이브를 걸어온 서울중앙지검 수뇌부에 대한 일선의 불만을 김 차장이 짊어지게 됐다는 것이다. 한 검찰 관계자는 “김 차장이 이 지검장을 만나 일선의 누적된 불만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 이 지검장은 사표를 낼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자 김 차장이 책임을 지고 사의를 던진 것 같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이 지검장의 리더십이 더 흔들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검찰청 내 주요 의사결정 과정을 주도해 온 김 차장의 이탈로 이 지검장의 책임론을 거명한 평검사와 중간간부 그룹에 대한 리더십 공백 사태가 가시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사건을 사건대로 풀어가지 않고, 윤 총장을 몰아내라는 여권의 기대에만 부응하려는 사람은 검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관석 jks@donga.com·신동진 기자
#윤석열 업무복귀#김욱준 차장 사의#이성윤 지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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