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판공비 증액에 관여 안해”

김배중 기자 입력 2020-12-03 03:00수정 2020-12-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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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서 판공비 의혹 반박
“선수협회장 취임전 이미 결정돼”
일각 “李, 이사회 참석해 인상 주장”
이대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롯데·오른쪽)이 2일 조민 변호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대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38·롯데)이 판공비 인상 논란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이대호는 2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공비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판공비를 개인적으로 쓰고 판공비 증액에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자신의 주도로 종전 2400만 원이던 판공비를 6000만 원으로 인상했다는 논란에 대해 이대호는 “(회장 선거 전인) 2019년 3월 18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판공비 증액 건의가 나왔고 반수 이상 구단의 찬성으로 가결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대호가 회장 취임 이전에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는 것. 이대호는 “내가 아닌 다른 선수가 회장이 됐더라도 그 선수가 인상된 판공비를 받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의 해명에도 야구계 일각에서는 비판적인 시선이 여전해 보인다. 회장 자리를 기피하는 상황 속에서 판공비가 ‘당근’ 역할을 했다고는 하나 KBO리그 최저 연봉이 2700만 원인 상황에서 과다하다는 지적이 있다. 판공비는 선수들이 내는 회비(연봉의 1%)로 마련된다. 게다가 이사회 당시 이대호도 참석해 회장 판공비 인상 주장을 폈다는 주장도 나온다. 회장직을 염두에 둔 셀프 인상이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대호의 연봉은 25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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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대호는 판공비 현금 지급은 오랜 관행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협) 출범 당시부터 회장에게 법인카드 대신 현금으로 지급된 걸로 알고 있다. 판공비로 명명하긴 했으나 보수 및 급여로 분류해 세금 공제 후 지급하고 있다.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미리 알았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거다. 앞으로 고치겠다. 다음 회장부터는 문제가 안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금 공제 후 월평균 400만 원이 넘는 액수인데, 서울과 부산을 오갈 때 교통비로 사용하고 이사회를 할 때나 선수협 관련 업무를 하며 후배들과 식사할 때 판공비를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조민 변호사는 “내부 검토 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세부 지출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2년 임기의 선수협회장에 오른 이대호는 자신과 함께 판공비 현금 지급 논란에 휩싸인 김태현 사무총장과 함께 사태를 수습하고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이대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판공비 인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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