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창업 요람이 될 ‘챌린지 융합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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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헬싱키 알토대 벤치마킹
강의-스터디그룹-창업 실전형 교육
창의적 놀이터 ‘장인공방’ 설치도

UNIST 연구원들이 바이오메드이미징센터에서 측정된 데이터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UNIST 제공
UNIST 연구원들이 바이오메드이미징센터에서 측정된 데이터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UNIST 제공
노키아는 1988년부터 13년 동안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최강자였다. 최근 변화를 따라잡지 못해 침몰했지만, 그 폐허 위에 노키아 출신들과 대학생들이 창업한 스타트업이 융성해 핀란드에 전화위복이 됐다.

왕성한 창업의 중심에는 해마다 핀란드 스타트업의 절반가량을 탄생시키는 알토대학이 있다. 혁신인재 양성과 창업을 목표로 2010년 헬싱키 공대와 헬싱키 예술디자인대, 헬싱키 경제대를 통합해 만들었다. 창업에 필요한 기술, 디자인, 경영을 한데 묶은 것이다.

UNIST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실전형 교육과 활발한 창업을 위해 야심 차게 준비 중인 ‘챌린지(Challenge) 융합관’(가칭)은 이 알토대학이 모델이다. 학교 관계자는 “융합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 학생 주도의 ‘교육-실습-스터디그룹-창업’ 혁신 공간이 될 것”이라며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 실전처럼 해결해가는 환경을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혁신 공간은 프로토타입 지향 학습(POL)을 추구한다.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제작해 보는 실전형이다. 핵심 이론만 익힌 뒤 부족한 지식은 문제를 해결해가면서 보완한다.

융합관 내 ‘과학기술 장인 공방(Craftsman Studio)’에는 3차원(3D) 프린터, 로봇 제작 장비 등 프로토타입 제작에 필요한 설비들이 갖춰진다. ‘One Day Lectures’는 ‘교육-실습-스터디그룹-창업’ 패스트 트랙의 출발점이다. 이는 한 주에 하루씩 4주 32시간(16시간 이론, 16시간 실습) 한 가지 교과목을 집중 이수하는 1학점짜리 강의를 뜻한다. 내년에는 AI 강좌가 집중적으로 개설된다.

이용훈 UNIST 총장은 “학생들이 실전형 교육을 받아 창업해 글로벌 기업을 일구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과학기술계 BTS 프로젝트’”라며 “알토대학의 창업 문화가 학교와 정부, 기업이 머리를 맞댄 결과이듯이 우리도 각 분야의 지혜와 지원을 모아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 raks@donga.com·지명훈 기자
#챌린지 융합관#u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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