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간이 백악관 주인 말해줄 것”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입력 2020-11-16 01:00수정 2020-11-1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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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든 시대]패배 가능성 처음으로 내비쳐
SNS선 계속 부정선거 주장
트럼프 지지자 수만명 도심 시위
지지자들에 손 흔드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지지자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는 워싱턴 프리덤 광장을 차량을 타고 지나가며 손을 흔들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대선 결과와 관련해 “어느 행정부가 될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된 이후 처음으로 등장한 공개석상에서 한 발언으로, 기존의 불복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패배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침을 설명하던 중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간에…. 어느 행정부가 될지 누가 알겠는가.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패배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참모는 뉴욕타임스에 “그도 끝났다는 걸 알고 있지만,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 퇴임 후의 불확실한 미래를 고민하면서 백악관 잔류 시나리오를 하나씩 꺼내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후 트위터를 통해 “광범위한 선거 부정을 입증할 엄청난 증거들이 있다”며 불복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워싱턴 백악관 인근 프리덤 광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적폐를 청산하라’ ‘도둑질을 멈춰라’ 등을 플래카드를 든 수만 명(USA투데이 추산)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트럼프-펜스’라고 쓰인 수천 개의 대형 깃발과 빨간색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의 물결이 워싱턴 도심 한복판을 뒤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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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6시간을 운전해서 왔다는 60대 여성은 “이번 선거는 사기다. 대법원에 가면 결과가 뒤집힐 수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날아와 트럼프 호텔에 묵고 있다는 켈리 웨그먼 씨는 “호텔에는 나처럼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며 “전국에서 힘을 보태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프리덤 광장에서의 행사 후 “4년 더”, “USA” 등을 연호하며 대법원까지 행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격려하려는 듯 이날 오전 10시쯤 차를 탄 채 광장 주변을 천천히 통과했다. 지지자들이 “4년 더”를 외치며 환호하자 양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회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그는 지지자 사이를 통과해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친 뒤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이날 시위는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저녁이 되면서 맞불 집회에 나선 바이든 당선인 지지자들과 트럼프 지지자들이 곳곳에서 몸싸움을 벌이며 격화됐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양 시위대에서 최소 20명이 체포됐고, 이 중 4명은 총기를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8시경 백악관에서 다섯 블록 떨어진 곳에서는 양 시위대 사이 난투가 발생했다. 그 과정에 20대 남성 한 명이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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