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와도 첫 통화한 바이든… “센카쿠, 美日 공동방어 대상”

도쿄=박형준 특파원 , 황형준 기자 입력 2020-11-13 03:00수정 2020-11-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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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든 시대]中 “중국 영토… 美개입 안돼” 반발
스가, 바이든에 ‘차기 대통령’ 호칭
한일관계 관련 언급은 안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왼쪽 사진)는 1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전화 통화에서 바이든 당선인을 차기 대통령으로 부르는 등 일찌감치 관계 강화에 나섰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 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사진)과 바이든 당선인의 통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미 대선 낙선자가 패배를 인정한 뒤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하던 관례를 내세우며 당장은 통화가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쿄=AP 뉴시스·상하이=신화 뉴시스·소치=AP 뉴시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12일 오전 8시 반부터 약 15분 동안 전화 회담을 했다. 첫 전화 회담에서 두 정상은 미일 안보조약을 언급하며 중국을 견제했다. 한일관계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총리는 회담 후 “일미(미일)동맹은 갈수록 엄중해지는 일본 주변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불가결하며,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또 “바이든 차기 대통령으로부터 일미 안보조약 5조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적용된다는 취지의 표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스가 총리가 바이든 당선인을 ‘차기 대통령’으로 호칭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바이든 당선인과 신뢰관계를 조기 구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일 안보조약 5조는 ‘일본의 영역이나 주일 미군기지가 공격받으면 미일 양국이 공동으로 방어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일본은 센카쿠열도를 놓고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데, 만약 중국이 센카쿠열도를 공격한다면 미군이 개입한다는 의미다. 앞서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도 센카쿠열도가 미일 안보조약 적용 대상임을 확인한 바 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댜오위다오와 부속 도서는 중국의 고유 영토”라면서 “미일 안보조약이 제3자의 이익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스가 총리가 바이든 당선인에게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미일 연대를 호소한 것도 중국에 대한 견제와 맥락이 닿는다. 스가 총리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협조도 요청했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이 이날 오전 9시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하기 전 스가 총리와 먼저 통화한 것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 시간 9시는 우리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며 “우리가 먼저 오전 통화 일정을 정하고 난 뒤 미일 정상 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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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황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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