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외교 일성 “미국이 돌아왔다”… ‘동맹 중시’ 메시지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입력 2020-11-12 03:00수정 2020-11-12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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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든 시대]메르켈 등 6개국 정상과 전화 회담
10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을 대동한 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극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설대에는 ‘대통령 당선인의 사무실’이란 문구가 적혀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이 돌아왔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폐기한 동맹 중시 및 다자주의 외교로의 복원을 선언했다. 윌밍턴=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0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국 정상과 연쇄 통화를 갖고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동맹 중시 및 다자주의 외교를 복원하고, 자신이 진정한 미 지도자임을 부각시킨 발언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을 두고 “창피한 일”이라고 비판하며 승부가 이미 끝났음을 거듭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세계 지도자 6명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그들에게 미국이 돌아왔다는 점을 알게 하고 있다”며 “우리는 경기장에 되돌아왔다. 미국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전 세계, 동맹과 친구들로부터 받은 환영은 진정한 것이었다”며 “아직 답신해야 할 전화가 많이 남았다. 미국을 예전처럼 존중받는 위치로 되돌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9일 세계 지도자 중 처음으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한 데 이어 10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지도자와 연쇄 전화회담을 가졌다. 바이든 당선인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동맹을 약화시키고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위상과 지도력을 실추시켰다고 비판해 왔다. 그가 통화한 국가들은 미국의 전통적 우방이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 무역갈등 등으로 껄끄러운 관계에 놓였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이 아시아 동맹국보다 유럽 주요국과 먼저 통화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약 70년간 굳건했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약화된 ‘대서양 동맹’을 복원시키겠다는 명확한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주요국과 무역갈등을 빚으며 이들을 ‘적’으로 표현했고 “동맹이 미국을 벗겨 먹는다”는 원색적 표현으로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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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상들 역시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의 뜻을 보냈다. 존슨 총리는 내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정상회의에 바이든 당선인을 초청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후, 안보, 테러와의 전쟁에서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등 중대 사안에 대한 국제 협력 및 공조를 통해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에 관한 질문에는 “망신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미 대통령의 유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인수를 시작했고 인수 작업은 원활히 진행 중”이라고 답하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동시에 2명의 대통령이 있을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새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내년 1월 20일까지만 대통령이라고 못 박았다.

바이든 당선인은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되는 이달 26일 이전까지 최소한 일부 각료 인선을 마치기를 희망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측의 불복 및 인수 비협조를 타개하기 위한 법적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며 ‘승자의 여유’도 보였다. 이어 “대통령님, 나는 당신과 대화하기를 고대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약 500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정권인수팀을 출범시키며 이양 작업에 속도를 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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