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 주겠소?” 치매 70대, 39년 함께 산 아내에 다시 청혼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28일 10시 11분


마이클 오라일리와 린다 펠드먼. 사진=아이비 버클리
마이클 오라일리와 린다 펠드먼. 사진=아이비 버클리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70대 노인이 약 39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는 사실을 잊은 채 아내에게 다시 한번 청혼해 두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버클리사이드 등에 따르면 마이클 오라일리(77)와 린다 펠드먼(78)은 이달 10일 한 요양시설에서 두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치매를 앓고 있는 마이클 오라일리가 또 한 번 청혼한 데 따른 것이었다.

1979년 국선 변호사로 일하던 시절에 처음 만난 마이클 오라일리와 린다 펠드먼은 1987년 작은 결혼식을 올린 뒤 약 39년 동안 부부로 살아왔다. 폴란드,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를 함께 여행하며 관심사에 대해 공유했다.

상황은 마이클 오라일리가 7년 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으면서 바뀌었다. 마이클 오라일리는 린다 펠드먼의 이름뿐만 아니라 아내라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하지만 마이클 오라일리의 사랑은 변함이 없었다. 마이클 오라일리은 린다 펠드먼이 문을 열고 들어설 때마다 미소를 지었다.

마이클 오라일리는 지난해 11월 린다 펠드먼을 껴안으며 40년 전 질문을 다시 던졌다. 아내에게 다시 한번 청혼한 것이다. 린다 펠드먼은 남편에게 이미 결혼한 상태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결혼을 승락했다.

두 사람의 두 번째 결혼식에는 가족, 친구 등 약 25명이 하객으로 참석했다. 마이클 오라일리가 머무는 요양시설의 직원들이 결혼식과 피로연을 준비했다. 꽃, 풍선, 웨딩 앨범으로 식장을 꾸몄고, 2단 케이크까지 준비했다.

린다 펠드먼은 마이클 오라일리가 결혼식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 걱정했지만 그는 두 번째 결혼식 당일 하루 종일 무척 기뻐하는 듯 보였다고 린다 펠드먼은 전했다. 린다 펠드먼은 “그는 모든 것이 우리에 관한 것임을 깨달았다”며 “그는 행복했다”고 말했다.

린다 펠드먼은 결혼식을 마치고 다시 현실로 돌아왔지만 앞으로 두 번째 결혼식의 기쁨이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린다 펠드먼은 “이 이야기는 희망의 이야기”라며 “가장 어려운 장애물에도 견딜 수 있는 것이 사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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