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독수리’ 김진욱, 사자굴서 사자 사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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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더블헤더 2차전 6이닝 무실점
1차전에선 김민우 호투로 무승부
한화, 3연전 2승1무 탈꼴찌 시동
키움, 선발타자 전원 볼넷 진기록

한화 투수 김진욱이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한화 투수 김진욱이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5월 31일 이후 100일 넘게 이어진 프로야구 한화의 꼴찌 탈출이 현실이 될까.

한화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더블헤더 경기에서 1차전 4-4 무승부를 거둔 뒤 2차전에서 7-0 완승을 거뒀다. 전날 삼성에 4-2로 승리해 패전 없이 2승을 추가한 한화는 이날 키움에 4-13으로 대패하며 11연패에 빠진 SK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줄였다.

마운드에서 한화 영건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1차전 선발로 나선 김민우(25)는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9월 2차례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다. 삼성은 에이스 뷰캐넌이 8이닝 4실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해 뼈아팠다.

2차전에는 김진욱(20)이 선발로 나서 6이닝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동갑내기이자 삼성의 미래이기도 한 원태인(3과 3분의 1이닝 6실점)과의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한화 베테랑 최진행은 1-0으로 앞선 1회초 2사 1, 2루에서 3점 홈런을 치며 김진욱을 신나게 해줬다.

키움과 경기를 펼친 SK는 실책 4개로 자멸했다. 내야에서 2루수 최항을 제외하고 1루수 로맥, 유격수 김성현, 3루수 최정, 포수 이재원이 돌아가면서 실책 릴레이를 펼쳤다. 수비가 흔들리자 가뜩이나 초반부터 불안했던 마운드는 와르르 무너졌다. 키움 타자들에게 볼넷만 16개를 헌납했다.

SK의 자멸 속에 키움 타선은 ‘선발 타자 전원 볼넷’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KBO리그 통산 ‘2호’ 기록. 첫 기록은 12년 전인 2008년 5월 29일 잠실 라이벌전에서 나왔다. 당시 두산은 LG 마운드로부터 15개의 볼넷을 얻으며 선발 타자 전원 볼넷 기록을 세웠다. 키움은 두산보다 볼넷 하나를 더 얻으며 한 팀 최다 볼넷 기록까지 경신했다. SK는 이날 8회초 무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1군 데뷔전을 치른 양선률이 키움 전병우에게 첫 타자 만루홈런(KBO리그 통산 3호)을 허용하는 등 여러모로 불운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kbo리그#한화 투수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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