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벽에… 바르사 눌러앉은 ‘축구의 신’

정윤철 기자 입력 2020-09-07 03:00수정 2020-09-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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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법정소송 원치 않는다”… 거취 논란 10일 만에 잔류 선언
1조원 이적료 낼 팀 사실상 없어, 당분간 불편한 동거 이어질듯
20년간 몸담았던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떠나겠다고 선언한 후 10일 만에 잔류로 마음을 돌린 리오넬 메시. AP 뉴시스
유소년 시절을 포함해 20년간 몸담아 온 FC바르셀로나(바르사·스페인)를 떠나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던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3)가 결국 바르사에 남게 됐다.

메시는 5일(한국 시간)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바르사를 위해 계속 헌신하겠다. (이적을 위해) 내가 사랑하는 클럽이자, 내게 모든 것을 준 바르사를 법정에서 상대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26일 바르사 구단에 이적을 요청하며 불거진 메시 거취 논란은 10일 만에 일단 봉합됐다. 그동안 메시는 ‘2019∼2020시즌 종료 예정 시점인 6월 10일까지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 자유롭게 팀을 떠날 수 있다’는 계약서 조항을 놓고 구단과 갈등을 빚어 왔다. 메시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시즌이 8월에 끝나 ‘작별 통보 마감 시한’도 연장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를 구단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양측이 법정 다툼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메시가 해당 조항에 관계없이 이적하는 방법은 자신에게 구단이 책정한 바이아웃(현 소속팀의 동의 없이도 팀을 옮길 수 있는 일종의 최소 이적료)인 7억 유로(약 9864억 원)를 지불할 팀을 찾는 것이었다.

유럽 축구계에서는 ‘큰손’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이 메시의 차기 행선지로 거론됐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1조 원에 가까운 돈을 이적료로 쓰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메시는 “주제프 바르토메우 바르사 회장은 내가 떠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이아웃을 지불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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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5시즌 우승을 마지막으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한 바르사는 지난달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UCL 8강에서 2―8로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메시는 “그 경기 때문에 이적을 결심한 것은 아니다. 예전부터 (이적을) 생각해 왔다”면서 “원대한 프로젝트가 없는 바르사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했다. 내게 변화와 새 목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21년까지 바르사와 계약된 메시는 당분간 ‘불편한 동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팀에 합류할 예정인 메시는 “UCL 우승을 위한 구단의 지원이 부족했다”면서 우수한 선수 영입 실패로 팀이 UCL 정상권 전력을 갖추지 못한 것을 비판했다. 그러나 바르사가 선수 영입을 위해 거금을 투자할지는 미지수다. 로날트 쿠만 신임 바르사 감독과의 어색한 관계도 풀어야 할 숙제다. 쿠만 감독은 메시에게 “더 이상 특권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메시#이적#fc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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