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미니트맨3’ 핵탄두 조립 장면… 美 군축특사, 북-러 보란듯 트위터 올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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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군축협상 미온적인 러 압박의도… 에스퍼는 전략잠수함 탑승 공개

마셜 빌링즐리 미국 대통령 군축담당 특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최근 노스다코타주 마이넛 기지를 방문해 미니트맨3(대륙간탄도미사일)의 탄두 장착 및 점검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 출처 마셜 빌링즐리 특사 트위터
마셜 빌링즐리 미국 대통령 군축담당 특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최근 노스다코타주 마이넛 기지를 방문해 미니트맨3(대륙간탄도미사일)의 탄두 장착 및 점검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 출처 마셜 빌링즐리 특사 트위터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미니트맨3와 핵잠수함 등 주요 핵 전략무기의 훈련 및 참관 사진을 잇달아 공개했다. 최근 전방위로 갈등이 격화된 중국과 새로운 핵군축 협상에 미온적인 러시아를 겨냥한 압박인 동시에 핵 포기를 거부하는 북한에 대한 간접 경고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셜 빌링즐리 미 대통령 군축담당 특사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노스다코타주 마이넛 기지에서 실시된 미니트맨3의 탄두 조립 및 점검 훈련 참관 장면을 올렸다. B-52 등 전략폭격기 운용을 책임지는 티머시 레이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관(대장)과 함께 장병들이 미니트맨3에 3발의 모의탄두를 장착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내용이다.

미 정부 당국자가 미니트맨3의 탄두 조립 훈련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300∼450kt(킬로톤·1kt은 TNT 1000t 파괴력)급 핵탄두 3발이 장착되는 미니트맨3는 핵폭격기, 전략핵잠수함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힌다.

캘리포니아에서 발사되면 30분 안에 평양에 도달할 수 있다. 빌링즐리 특사는 “미니트맨3가 고도의 대비태세를 유지 중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를 상대로 내년에 만료되는 ‘신전략무기감축협정’(일명 뉴스타트)을 대체할 새로운 핵군축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 2018년에는 미 재무부 테러자금 금융범죄 담당 차관보로 북-중 간 접경 및 해상 불법무역을 적발한 바 있다.

에스퍼 장관도 1일 트위터를 통해 조지아주 킹스베이 해군기지를 찾아 정박 중인 전략잠수함에 탑승해 장병들과 대화하는 장면을 올렸다. 킹스베이 기지는 미 전략잠수함의 핵심 모항으로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 등이 다수 배치돼 운용되고 있다. 에스퍼 장관은 트위터에 “(핵 장착) 탄도미사일을 갖춘 미국의 전략잠수함은 지구상에서 가장 생존성이 높고, 강력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핵탄두#핵군축협상#미국#러시아#마크 에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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