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독일-캐나다 등 겨울올림픽 강국 6곳, 2022베이징 안 갈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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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언론 관측… “인권문제 마찰”

미국 등 서방 주요국이 중국의 소수민족 탄압을 이유로 2022년 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겨울올림픽을 보이콧할 수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중국이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전체 금메달의 절반 이상을 가져간 미국 캐나다 독일 노르웨이 스웨덴 네덜란드 등 6개국과 모두 사사건건 마찰을 빚고 있어 이 같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집권 공화당의 리처드 스콧 상원의원은 최근 “내년 1월까지 중국의 인권 문제가 대폭 개선되지 않으면 올림픽 개최국을 바꿔야 한다”고 발언했다. 중국 제재법 발의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이달 초 중국의 제재 명단에 오른 마코 루비오 미 상원의원 역시 “위구르족 탄압 등을 고려해 중국의 올림픽 개최국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중국은 미국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홍콩 국가보안법, 무역 갈등 등으로 거세게 대립하고 있다. 2018년 12월부터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억류하고 있는 캐나다와도 사이가 좋지 않다. 중국은 2010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하자 노르웨이산 연어 수입을 중단했다.

지금껏 올림픽 보이콧은 두 차례 있었다. 냉전시대인 1980년 옛 소련의 모스크바 여름올림픽 당시 미국과 서유럽은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하며 불참했다. 러시아와 동유럽 국가도 4년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 여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았다. 중국은 “소련의 아프간 침공은 국제법 위반이었지만 우리는 어떤 국제법도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은 31억 달러(약 3조7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겨울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2008년 여름올림픽을 개최한 베이징에서 겨울올림픽까지 열리면 전 세계에서 여름과 겨울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첫 도시가 된다는 상징성을 널리 홍보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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