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금수산궁전 참배로 건재 과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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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사망 26주기 맞아 최룡해-박봉주-김여정 등 대동
北 전략무기 개발 주역 리병철, 맨 앞줄 참배… 권력서열 5위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이 김일성 주석 사망 26주기를 맞아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모습. 북한 
전략무기 개발 주역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오른쪽 점선)은 도열 순서상 서열 5위로 높아진 위상을 과시했다.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이 김일성 주석 사망 26주기를 맞아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모습. 북한 전략무기 개발 주역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오른쪽 점선)은 도열 순서상 서열 5위로 높아진 위상을 과시했다.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26주기를 맞아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금수산태양궁전에는 김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돼 있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 이래 2018년을 제외하고 매년 김 주석 사망일 0시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하지만 4월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에는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해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최룡해 국무위 제1부위원장, 박봉주 국무위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과 함께 참배에 나섰다. 북한은 통상 매 5년, 10년 단위로 대대적인 추모행사를 열었지만 올해는 26주기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 추모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 등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참배와 헌화를 진행했다.

김 위원장이 2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 이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나선 것을 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들어 김 주석의 업적을 칭송하는 추모 기사를 게재하며 분위기를 고조하고 있는 북한 매체들은 이날 ‘인민의 위대한 수령’ ‘영원한 태양’ ‘불세출의 대성인’ 등의 수식어를 동원해 김 주석에 대한 추모 기사를 쏟아냈다.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면에 걸쳐 김 주석을 우상화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한편 북한 전략무기 개발의 핵심 인물인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이날 참배 자리에서 높아진 위상을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사진에 따르면 리 부위원장은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 제1부위원장, 박봉주 노동당 및 국무위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와 함께 제일 앞줄에 위치했다. 도열 순서상 권력 서열 5위에 해당한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리 부위원장이) 올해 5월 당 중앙군사위 제7기 4차 확대회의에서 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임명돼 의전상 서열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리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 집권 이래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전략무기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김 위원장의 신임을 얻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승진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고 사실상 군부 내에서 김 위원장 다음 가는 위치에까지 올라섰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북한#김일성 주석 26주기#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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