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한달만에 ‘지역 감염’ 발생… 60대 목사부부-신도 등 6명 확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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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비상]이달 非수도권 44% 감염경로 몰라
서울 은평구선 일가족 3명 확진… 인천 80대 확진판정 사흘만에 숨져

대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최소 6명 발생했다. 대전에서 지역 감염으로 인한 확진은 한 달 만이다. 감염 경로도 불확실하다. 최근 ‘깜깜이 환자’가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잇달아 나오며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대전시에 따르면 서구 갈마동 ‘꿈꾸는 교회’의 60대 목사 부부가 전날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교회는 신도가 10명가량이다. 부인은 10일, 남편은 12일부터 발열 등 증세를 보였다. 16일에는 이 교회 신도인 50대 여성, 그리고 12일 목사 부부와 식사한 50대(서울 마포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와 별개로 서구에 사는 60대 여성의 감염이 확인됐는데 접촉자 4명도 차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60대 여성은 4일 서울에서 열린 방문판매 설명회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이들의 정확한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최근 수도권이 아닌 곳에서도 감염 경로가 불확실한 신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1∼16일 비수도권 신규 확진자 34명 중 15명(44.1%)이 깜깜이 환자였다. 지역 내 ‘숨은 환자’에 의한 전파이거나 수도권에서 번졌을 가능성도 있다. 어떤 경우든 자칫 지역 내 연쇄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깜깜이 환자 비율이 높다는 건 좋지 않은 신호”라며 “확진자가 적은 지역도 안심하지 말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은평구에서는 30대 산모와 생후 1개월 된 아들, 그리고 산후 조리를 돕던 산모의 어머니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인천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인천시에 따르면 15일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 A 씨(80)가 숨졌다. 접촉자였던 A 씨는 자가 격리 해제 전인 12일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사흘 만에 숨진 것이다. 고령이지만 평소 앓던 질환은 없었다. 하지만 입원 후 폐렴 증상이 확인됐다. 수도권 확진자가 늘면서 고위험군 자가 격리 관리에 과부하가 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령이라 병증이 급속히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고위험군 자가 격리자에 대해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평균 2.29%. 하지만 80대 이상은 25.75%에 달한다.

이미지 image@donga.com / 대전=이기진 / 강동웅 기자
#코로나19#지역 감염#비수도권#깜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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