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친박 이우현 의원 ‘수억 공천헌금’ 수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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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곧 소환… 관련자들 압수수색
친박 중진 불법 정치자금 번질수도
김재원 前 정무수석 피의자 조사

자유한국당 이우현 의원(60)이 수억 원의 불법 공천 헌금을 받은 정황을 검찰이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이 의원은 총선과 지방선거 출마를 원하는 사람들로부터 공천 청탁과 함께 수억 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신자용)는 이날 이 의원에게 공천 헌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경기 지역 한 시의회 부의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조만간 검찰은 이 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의원이 2012년 4월 총선에서 처음 국회의원이 된 뒤 2014년 6월 지방선거와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출마 희망자들에게서 불법 공천 헌금과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해 4월 재선됐다.

검찰은 이 의원의 전직 보좌관 김모 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의원의 불법 공천 헌금 수수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경찰 수사를 받던 IDS홀딩스 회장 유모 씨(61·구속 기소)로부터 담당 경찰관 교체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의원이 받은 공천 헌금 일부가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의원 등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의원은 친박 핵심 중진 A 의원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이 의원 사건은 박근혜 정부 친박계 불법 정치자금 사건으로 번질 수 있다.

검찰은 이날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자유한국당 친박계 김재원 의원(53)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실이 주관한 총선 여론조사 비용 5억 원을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로 납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총선이 끝난 지난해 6월 정무수석이 됐다.

국정원 특활비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62)은 28일 검찰에 나오라는 통보에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검찰은 최 의원 측과 소환 시기를 조정할 방침이다.

허동준 hungry@donga.com·황형준 기자
#이우현#공천헌금#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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