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00] 글로컬 사이버보안 전문가 양성-영산대 컴퓨터공학부 사이버보안전공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8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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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대 컴퓨터공학부 사이버 보안전공 학생들이 모의해킹&보안관제실에서 보안관제실무수업을 받고 있다. 영산대 제공
영산대 컴퓨터공학부 사이버 보안전공 학생들이 모의해킹&보안관제실에서 보안관제실무수업을 받고 있다. 영산대 제공
“대형 은행의 개인정보 유출과 일반 시민에 대한 신상털기 등 누구나 ‘사이버 테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시대다. 날로 고도화하는 사이버 공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경찰 배출이라는 소극적인 목표에서 벗어나 실전에 강한 ‘창의적 글로컬 보안전문가’를 양성하고자 한다.” 컴퓨터공학부 사이버보안전공 안미정 교수의 당찬 포부다. 정보 보안 영역은 ‘취업이 보장된’ 블루오션(Blue Ocean)이다. 첨단기술을 이용한 금융 서비스의 혁신으로 개인정보보호 및 해킹에 대한 대응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면서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인력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안 교수는 “새내기들이 입학할 때의 그릇 크기가 전부가 아니다. 노력하면 할수록 그릇은 커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전공기술 습득 못잖게 봉사활동에도 최선을 다하도록 지도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회계법인인 EY한영회계법인 보안컨설팅팀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박창현 씨의 얘기를 들려줬다. 전문계고를 졸업한 박 씨는 입학 성적이 다소 낮았으나 학교교과활동과 기술세미나, 지역봉사활동, 보안논문발표, 보안회사 현장실습 등의 비교과 활동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됐다. 그 결과 미래창조과학부가 시행하는 사이버보안인력양성 계획의 일환인 차세대 보안리더양성 프로그램의 BOB(Best of Best) 중 톱10에 선정됐다. 차세대 보안리더 과정은 정보보호 현장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멘토들과 함께 정보보호 분야 난제 해결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최고의 화이트해커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학과의 교육과정은 3+1(학과 내 핵심역량교육 3년 + 기업 현장실무 교육 1년)제로 실무형 인재를 배출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있다. 학생들은 2학년부터 사이버보안 전공에 대한 수업을 집중적으로 듣는다. 학과 수업의 하이라이트는 3학년 2학기와 4학년 1학기에 배우는 ‘보안SW프로젝트 I (캡스톤디자인)’. 본인이 직접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해 포트폴리오를 만든다. 안 교수는 “학생들이 힘들어하는 줄은 알지만 포트폴리오를 2개 준비하도록 한다. 그래야 자신의 진로를 좀더 유연하게 점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는 자기주도적인 학습의 결과물이어서 개인의 창의성이 잘 드러나 취업에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4학년 1학기에 배우는 정보보안특강1 수업과 비교과프로그램인 핵심직무역량강화(맞춤형 기업실무)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정보보안기사, 개인정보관리사,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취득한다.

교수진도 탄탄하다. 소길자(지능형 사이버테러 대응), 안미정(사이버 수사기술), 정민포(IoT플랫폼 보안), 조혁규 교수(시큐어코딩)를 비롯해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겸임교수 2명 등 모두 6명이다. 소 교수는 언어지능정보와 영상지능정보 분야에서 거둔 업적으로 2013년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스 후즈후’, 2014년에 IBC의 세계인명사전에 등재됐다. 안 교수는 사이버수사기술과 디지털 증거분석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과 연구를 하고 있다. 안 교수는 정보보안 동아리 ‘Focus’를 지도·운영하면서 학생들의 경찰청 민간사이버경찰(‘누리캅스’) 활동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Focus’가 4년 연속 한국인터넷진흥원 전국대학생동아리지원사업에 선정되었고 2014년 자살부문 신고대회 전국 4위, 2015년 전국 누리캅스 신고대회 2위를 한 학생이 나오기도 했다.

가족회사가 40여 개에 이르는 것도 이 전공의 강점이다. 성우하이텍 (경남 양산시), (주)이피엠소루션즈(서울), 시큐어월(부산), 비전아이티 유비컴(울산), 한국원자력연구원(대전) 등이 대표적 협력 회사들이다. 학과는 이들 업체와 현장실습, 기업의 애로기술 지원, 캡스톤디자인 공동 지도 등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안 교수는 “앞으로 원자력발전소의 정보통신기술을 담당하는 업체들을 좀더 많이 가족회사로 유치하고자 한다. 이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원자력ICT의 보안시스템을 담당할 전문인력을 길러내겠다”고 했다.

장학금도 풍부한 편. 지난해 성적장학금의 경우, 1학기 재학생 6.6%, 2학기 재학생 10.8%에게 지급되었으며, 특성화장학금도 1학기 재학생 45.3%, 2학기 재학생 44.9%에게 수여되었다. 실습실도 훌륭하다. 이 전공은 4 개의 프로젝트실(실습실 2개, 스터디룸 2개)을 갖추고 있다. 또한 학생들이 독자적으로 프로젝트를 24시간 수행할 수 있는 창의개발실도 신청을 하면 학생들 누구나 자유로이 쓸 수 있는 공간이다. 기숙사는 어떨까. 1학년은 원거리우선으로, 그리고 2학년부터는 선발기준에 근거하여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663명 수용 가능). 인터넷카페, 체력단련실, 헬프데스크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2018학년도 사이버보안학과의 입학정원은 70명으로 이중 68명을 수시에서 뽑는다. 2017학년도 수시 합격생 성적(학생부 교과)은 4.86이었다.

이종승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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