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승

이종승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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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종승 기자입니다.

urisesang@donga.com

취재분야

2024-03-28~202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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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2024학년도 후기 수강생 모집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MBA·원장 정욱)이 2024학년도 9월 신입생을 위한 후기 모집 일반전형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기간은 5월 1~24일까지이다.동국대 MBA는 1973년 개설된 이후 AACSB 인증을 획득하고 최고 수준의 교수진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선진화된 교육과정을 제공해 왔다. 각 과정은 주중(수, 금) 야간 온라인 수업과 주말(토) 오프라인 수업 및 실습으로 이루어진다. 계절학기를 이용해 3학기 만에 졸업도 가능하다. 또 집중이수제와 공통교과목 이수면제제도, 수혜율 90% 이상을 자랑하는 산학협력장학 등 다양한 장학제도 등 직장인 친화형 교육환경을 제공한다. 모집 과정별로 해당 분야 직장인과 전문가들 맞춤형으로 설계된 커리큘럼과 전문 강사진들의 강의가 제공된다. 원서 접수와 관련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홈페이지 및 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Dongguk MBA =전문 비즈니스 리더 양성Dongguk MBA는 경영학의 핵심 원리와 전략 교육에 초점을 맞춘 과정이다. 현대 경영 환경에서 성공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 등을 제공한다. 경영학의 핵심 주제인 조직 이론과 행동, 마케팅 관리, 재무 및 회계 관리, 운영 관리, 비즈니스 전략, 경영정보이론 등이 다뤄진다. 중간 관리자 및 최고 경영자(C-Level)를 위한 리더십 교육과 관리 능력 향상법도 공부한다.Business Data Analytics MBA=데이터 전문 경영자 양성 비즈니스데이터애널리틱스 MBA는 비즈니스 데이터 분석 특화 과정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경영 의사결정 역량을 갖춘 비즈니스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한다. 교육과정은 크게 관리자급을 위한 ‘애널리틱스 manager 트랙’과 실무자를 위한 ‘애널리틱스 professional 트랙’ 등으로 나뉜다. 모든 강의는 비즈니스 데이터 분석 이론과 실무에 특화된 현업 실무 전문가와 MBA 전임교수진이 맡아 집중이수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의료기기 혁신 경영 MBA=국내 유일의 의료기기 산업 특성화 프로그램 의료기기 혁신 경영 MBA는 특화 MBA 과정으로, 기업경영 관련 필수 교육과목과 함께 의료기기 산업의 특성을 집중 공부한다. 사업화 주요 단계에 교내·외 해당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고 코칭과 자문을 받을 수 있는 산·학·연·병 인프라를 구축해 제공한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와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의 회원사 소속 기업인 대상 산학협력장학 프로그램도 운영한다.약학 MBA=국내 최초의 제약산업 융합 전문가 특성화 프로그램 약학 MBA는 새로운 제약산업 생태계와 디지털 뉴노멀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경영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약학 기반 MBA 교육과정이다. 산업체(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건강기능식품 등) 및 보건의료 기관 임직원, 예비 창업을 준비하는 약사, 식약청이나 보건복지부 등의 관리직 등에게 필요한 과정이다. 관련 대학원들의 교육 과정을 연계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Global MBA=글로벌 인재양성 전문프로그램 Global MBA는 Full-Time 과정으로 100% 영어 강의로 진행되는 ‘영문과정’과 중국어와 영어로 진행되는 ‘중문과정’이 있다. 최신의 경영이론과 실무지식을 제공함으로써 급변하는 환경을 선도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을 양성하기 위한 과정이다. 다양한 전공의 학부 졸업생 및 기업체 근무자를 대상으로 경영학 전반에 걸친 전문지식을 제공한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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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하공업전문대학, ESG 가치 충실한 지역중심 대학으로 진화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현을 위해 지역 사회 발전에 적극 기여하겠다.” 인하공업전문대학(총장 김성찬, 이하 인하공전)은 전문기술교육을 통해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1958년 설립됐다. 이후 11만 5000여 명의 졸업생이 전 세계 산업현장을 무대로 활동하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기술전문대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인하공전은 교과 분야를 확장해 공학과 서비스, 디자인 분야에서도 수준 높은 현장 중심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외 산업구조가 신산업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대학에 많은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인하공전은 이에 대응한 인재 육성을 위해 교육과정을 혁신하고 다양한 비(非)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 발전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하고 있다. 대학의 원격교육 역량 및 교육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역의 고등학교 및 산업체 등과 △디지털 콘텐츠 공동 개발 및 활용 △ 교육관련 기자재 및 시설의 활용 △ 기타 학술 및 기술정보 교환 등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지역의 고등학교 및 산업체와 연계한 교육 생태계를 구축했다. 디지털콘텐츠 제작이나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이 가능한 개방형 직업교육 스튜디오도 운영하고 있다. 인하공전 구성원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학생의 현장 실무능력 향상과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산학협력 프로그램도 있다. 현장실습, 명장 멘토링, 시제품 기술개발사업 등이다. 명장 멘토링은 사단법인 대한민국명장회와 협약을 맺고 명장을 초청해 학생들에게 멘토링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명장은 학생에게 진로지도 상담이나 기술 전수, 비전 제시 등을 해준다. 학생은 명장의 사회적 경험을 간접 체험하는 등 전문기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쌓게 된다. 인하공전은 최근 사회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ESG 가치 도입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선 올해부터 자체 개발한 ESG 온라인 교과를 정규과목으로 채택해 운영하면서, ESG 실무역량과 이해도를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이 낮은 노후 냉난방기와 전등 등을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으로 교체했다. 종이 없는 수업 및 업무환경 조성을 위해 전산 행정 시스템 고도화도 추진하고 있다. 다회용 컵 사용 권장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실제 사용율을 높이기 위해 다회용 세척기도 교내에 설치했다. 환경 경영의 가치를 대학 구성원들에게 알리고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교내외 환경 관련 봉사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지역사회 수목 식재 봉사 및 해양 생태계 환경정보 봉사활동 등 이다. 지역사회에 교육 기부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역 사회 청소년들에게 산업현장의 직무환경과 동일한 형태를 구현한 다양한 실습실과 교육 콘텐츠 등을 개방하고 있다. 즉 항공 및 항공기 정비 실습실과 VR을 활용한 체험형 교육 콘텐츠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대학과 멀리 떨어진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현장을 방문해 진로 상담과 직무 체험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12월에는 이 같은 교육 기부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특별시 강서구청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김성찬 총장은 “우리 대학은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ESG 가치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와의 협력하는 지역 중심대학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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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 제3기 골프 최고위 과정… 필드에 강한 리더 양성

    “골프 에티켓이 나쁜 사람은 믿을 수 없다.” 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명언이다. 정글 같은 치열한 경제 활동을 벗어나 넓은 잔디에서 허심탄회하게 골프로 만난 인연이야 말로 더욱 각별하기 때문일 것이다. 라운딩 동반자들과 주고받는 이야기 속에서 비지니스 영감과 모티브를 얻을 수도 있기에 많은 기업 경영진이 사랑하는 스포츠다. 연세대에서는 최상의 골프 교육과 최고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리더에게 새로운 골프 문화를 제공하고자 ‘연세 골프 최고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 주요 커리큘럼으로는 골프장 실전 평가 및 프로암 라운드, 파 3 세미 필드 숏 게임, 골프학 개론, 스윙 및 클럽 이론, 골프 규칙 같은 이론과 실습 등 알차게 구성돼 있다. 주요 강사로는 30여 년간 골프를 통해 사람을 만나 강의하고 직접 클럽도 제작하며 골퍼로서의 면모도 보여주고 있는 골프 이론가 정헌철 운영위원장과 현 KPGA 시니어 투어 선수인 고준영 프로가 이끄는 최고 수준 전담 프로 강사진을 들 수 있다. 이들을 비롯해 SBS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에 출연해 골프 레슨 달인으로 나온 문정욱 프로, 2018년 챔피언스 투어 2차 우승을 차지한 문지욱 프로, 1995년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권영석 프로, 2020∼2022년 KLPGA 3년 연속 챔피언스 투어 상금왕에 오른 김선미 프로, 국가대표 및 국가대표 감독 출신 성시우 프로 등에게서 체계적인 골프 레슨을 받을 수 있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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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가 주목한 ‘초고속 전뇌학습법’… 전국지사 및 해외지사 모집중

    모든 시험과 공부는 시간과 집중력의 싸움이다. 한정된 시간 안에 누가 더 많이, 더 정확하게 핵심 정보를 뇌에 저장하고 인출 해내느냐가 성패가 갈라진다. 10배 이상 빠른 초고속 정독법, 공부법김용진 박사가 개발한 ‘초고속 전뇌학습법’은 빠르고 정확한 읽기 능력을 바탕으로 암기법과 기억법 연마를 통해 시험과 공부 능력, 특히 자기주도 학습의 성과를 극도로 향상하는 학습법이다. 총 3단계로 이루어진 초고속 전뇌학습법은(글자크게 고딕체) 1단계인 ‘초고속 정독법’부터 시작한다. 정확하고 빠른 읽기를 가능하게 해주는 초고속 정독법을 통해 집중력 향상은 물론 기억력과 사고력, 어휘력까지 향상한다. 이 단계를 마치면 독서 능력이 10배 이상 향상된다. 2단계는 영어단어, 한자 등은 물론 교과서를 통째로 암기하는 ‘7-5-3원칙 암기법’을 습득하게 된다. 이 과정을 끝내면 영어단어 50개를 10분 만에 암기할 수 있게 된다. 3단계는 교과서와 전공 서적 요점 정리 7원칙, 전뇌 이미지 기억법 7원칙 등을 통해 공부 시간을 1/5로 단축된다.서울대 전액 장학금 합격초고속 전뇌학습법은 각 분야에서 검증되고 있다. 대입 시험은 물론, 공무원, 공인회계사, 행정고시 등 각종 시험에서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서울대에 합격한 조 모 양은 등록금 전액 면제 성적 장학금을 받았고, 고려대 황모 양은 4학기 올A+ 성적 장학금을 받았다. 홍익대 미대에서 전액 성적장학금을 받는 김모 양은 고 1때 초고속전뇌학습법을 배워 전교 100등대에서 1∼3등으로 성적이 올랐다. 박모 씨는 79살의 나이에 서강대에 합격하는 등 각종 시험에 합격한 사례가 많다. 세계가 인정한 특허 공부법초고속 전뇌학습법은 국내 KBS, MBC, SBS 등 공중파 방송과 YTN, MBN 등 종편 및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에 보도됐다. 국외에서는 일본 NHK, 후지TV 등 방송사와 아사히, 산케이, 요미우리 신문에서 소개하기도 했다. 중국의 CCTV, CNN 등 세계 유수 매체의 보도로 젠세계가 주목하고 하고 있다. 세계 218개국 언어와 문자에도 적용할 수 있는 교육 노하우를 담고 있는 ‘초고속 전뇌학습법’은 현재 64판이 발행됐고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돼 해외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특허청에 등록됐고 세계대백과사전에도 등재됐다. 일본 국회도서관에 12종이 소장 되어 있다. 매주 토요일 공개특강세계 전뇌학습아카데미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30분간 서울 송파구 삼전동 본사에서 공개 특강을 진행한다. 아울러 해외지사 및 전국지사(소자본창업)를 모집하고 있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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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국대학교, 불교계·동문사회 기부… 동국대 발전 이끈다

    동국대(총장 윤재웅)가 최근 다양한 기부로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 80대 이강분 씨가 평생 모은 재산을 학생들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1억 원을 기부한데 이어, 익명의 70대 불자가 장학기금으로 3억 원을 기탁하는 등 일반인들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 각지의 사찰로부터의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동국대는 ‘불교 중흥이 동국발전 이고 동국 발전이 불교 중흥’이라는 기치 아래 건학위원회를 발족했다. 2022년 신설한 ‘동국건학장학’은 지금까지 70명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했다. 2021년부터 시작된 ‘지역미래불자 육성장학’은 전국 사찰로부터 지속적인 후원의 손길이 닿고 있다. 최근 60회째 기금 전달식에서 영천 불굴사(주지 : 덕관 스님)가 1000만원을 기부하고 10명의 장학생을 선발했다. ‘지역미래불자 육성장학’은 동국대 건학위원회(위원장 :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돈관 스님)가 지역 사찰과 동국대에 진학한 지역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이다. 지금까지 820명의 장학생이 선발됐다. 불교계와 동문 사회로부터 기부가 이어지는 건 학교의 변화와 비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동국대는 지난 해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역대 최고 순위인 8위를 기록하며 3년 연속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교수 연구와 학생 교육 부문을 포함해 전반적인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윤재웅 동국대 총장은 이공계 집중 육성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동국대는 2022년 AI 융합학부를 신설한 후 지난해 AI소프트웨어융합학부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지난 해 일반대학 첨단 분야 정원 배정을 통해 미래차·로봇분야에 특화된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의 정원을 45명 늘리기도 했다.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는 올해부터 AI 소프트웨어융합학부와 협업해 지능형 로봇 융합전공을 신설하고 로봇과 AI가 결합된 첨단분야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교수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연구지원제도 개편, 성과평가제도 개선 등도 추진했다. 윤총장은 “동국대는 등록금 걱정 없는 대학, 취업 걱정 없는 대학을 지향한다”며 “수많은 불자와 사찰들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취업 또한 철저히 준비해 매년 더 나은 성취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동국대는 월 1만원 소액 기부 운동인 ‘동국사랑 1.1.1 캠페인’을 본격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기부금은 학생들을 위한 ‘천원의 아침밥’ 사업, ‘장학금 지원’ 등에 활용된다. 오는 6월 21일에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더 좋은 동국,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후원의 밤을 개최한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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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잉(Do-ing)과 IB가 만난다

    동명대가 IB(국제바칼로레아)의 장점을 자체 개발한 교육시스템인 ‘두잉(Do-ing)’에 입히는 또 다른 실험을 준비 중이다. 전호환 동명대 총장은 22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 국제바칼로레아(IB) 창립학회에서 “무학년 무학점 무티칭이 특징인 ‘두잉’으로, 대학 교육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동명대가 탐구학습을 통해 학생의 내적 성장을 도모하는 IB의 교수학습법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총장은 이날 모임에 대학 총장으로 유일하게 발기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전 총장은 인사말에서 “부산대 총장 시절 고등학교 때까지 공부만 하다 들어 온 학생들에게 인문학적 상상력을 길러주면 대학 생활과 대학 이후의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생각에 고전 100권 읽기를 권장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두잉 교육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독서에다 등산, 여행, 주식투자 등을 통해 어떤 세상이 와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이를 통해 잊힌 교육의 본령을 회복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러한 동명대의 두잉 교육 성과는 입학 성적으로 이어졌다. 동명대는 2024학년도 최종 등록률이 98.03%를 기록해 지난해(87.03%)보다 11%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상당수 지방 사립대가 고전한 것과 대비된다. 전 총장은 “유연한 두잉 교육의 바탕 위에 시대 흐름과 연관된 학과를 신설해 사회의 요구에 부응한 게 통했다”며 “두잉 교육에 들어있는 교육의 진정성과 실용성을 학생, 학부모, 교사가 인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동명대의 입학 성적은 응급구조학과, K-sports 태권도학과, 축구학과 등 2024학년도 신설 학과들과 반려동물대학(반려동물 보건학과, 애견 미용·행동 교정학과, 반려동물 산업학부) 등을 중심으로 선전했다. 한편 전 총장은 올리페카 하이노넨 국제바칼로레아(IBO) 사무총장과 가진 환담에서 “두잉과 같은 인재상을 추구하는 IB 교수학습법은 한국 교육계에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IB의 장점이 국내 대학 교육 전반에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올리페카 사무총장은 “IB의 교육 발전에 대한 노력을 알아줘 감사하다”고 화답했다.전 총장은 두잉 교육과 IB를 융합하기 위해 부산 시내 초중고 교사들과 동명대 교수진이 참여하는 협의체도 발족시킬 예정이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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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 AI 자격증으로 무장해 취업 시장 뚫는다

    “엔비디아 자격증 획득은 신입생들에게 강력한 동기를 부여할 것입니다” 고국원 원주 한라대 미래모빌리티공학과 교수의 말이다. 이 학과 2024학번 신입생 40명은 최근 AI를 디바이스에 직접 탑재해 연산을 처리하는 엔비디아의 엣지 AI(온 디바이스 AI)인 ‘젯슨 나노 AI’ 자격증을 전원 획득했다. 신입생들은 입학 전 2주간에 걸쳐 엔비디아 AI 앰배서더(강사)인 정성숙 엔비디아 젯슨 맘으로부터 딥 러닝, 머신러닝 등 AI의 기초와 실무교육까지 받은 후 시험에 통과했다. 신입생들의 교육에는 학과가 자체 개발해 2021년부터 활용 중인 AI 특화 교육 프로그램인 ABCD(AI, 빅데이터, 코팅, 디자인)와 aMAP(AI 활용 모빌리티 특화 교육 프로그램)도 쓰였다. 엔비디아 AI 기초 자격증을 획득한 신입생들은 앞으로 중급과정인 젯슨 AI 스페셜리스트, 고급과정인 젯슨 AI 앰배서더에 도전할 계획이다. 중급과 고급과정은 AI를 활용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야만 자격 취득이 가능하다. AI 스페셜리스트 과정은 4학년 멘토와 1, 2학년 멘티로 구성돼 1인 1 AI 프로젝트를 완성해야 한다.○엔비디아 자격증은 취업에 유리 엔비디아가 인증하는 AI 산업계 인증은 학생들의 AI 관련 기업과 미래모빌리티 분야 기업 취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학과 졸업생들은 HL만도, 소네트, 코엠로보틱스 등 AI와 미래모빌리티 분야 대기업과 강소기업에 꾸준히 취업하고 있다. 학생들이 지방대의 한계를 딛고 주요 대학 공대생들도 들어가기 힘든 기업에 취업한 건 취업에 필요한 다양한 자격증 취득과 수준 높은 실무능력을 갖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 교수는 “입학 전부터 학생들에게 AI의 유망성과 관련 분야 취업에 필요한 교육과정을 충분히 설명한다”면서 “다양한 교육시스템과 산학협력, 각종 경시대회 참가, 선배들의 도움과 교수들의 지도는 학생들도 만족하는 성과를 내는 요인”이라고 했다. ○학생들의 가능성을 찾기 위해 노력 이 학과 학생들은 인공 지능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와 구글 AI 자격증을 비롯해 세계적 설계 기업인 프랑스 다쏘가 인증하는 기계 설계, 조립 설계, 기계설계 스페셜리스트 등 최소 3개 이상의 자격증을 딴 후 취업 시장에 나가고 있다. 아울러 1년 내내 다양한 자율주행 경진대회 수상으로 기업이 요구하는 현장 적응 능력을 갖춘 것도 취업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고 교수는 “진학 위주 교육에서 발견하지 못한 학생들의 가능성을 동기 부여와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으로 찾아내고 있다. 엔비디아, 다쏘, HL만도 등 학과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기업들과도 새로운 공학교육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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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뛰어난 진학 성적 낸 IBDP 독해법 “IBDP 진학 성적 뒤에 가려진 교육적 가치 봐야”

    경북사대부고, 대구외고, 포산고 등 대구광역시 소재 3개 고교에서 IBDP(국제바칼로레아 고교과정)를 이수한 66명이 2024학번 대학생이 됐다. 한국어로 IBDP를 이수한 학생이 대학에 들어간 건 이들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의 표선고 105명이 처음이다. IB는 자기탐구를 바탕으로 학생의 내적 성장이 목표인 교육프로그램이다. 평가에서는 논·서술식 절대평가를 채택하고 있다. IB는 귀족교육이라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세계 각국의 공립고교에서 공교육 강화를 위해 도입 중이다. 초등(PYP)-중등(MYP)-고등(DP) 과정과 직업계 과정(CP)이 있다. 국내에는 아직 CP는 들어오지 않았다. 2019년부터 대구와 제주에서 시작한 IB 프로그램이 진학 부문에서 합격점을 받은 건 IB 확산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3개 고교와 제주 표선고의 진학 성과는 학생, 학부모, 교사를 만족시킬 정도로 좋았다. 171명의 IBDP 이수자는 국내에서는 서울대를 비롯해 서울 시내 주요 대학, 과학기술원, 거점국립대 등에 골고루 진학했다. 또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말레이시아의 유수 대학에 들어갔다.○대구와 제주의 IB는 정교한 전략의 산물 대구와 제주의 IBDP는 정교한 전략의 산물이다. 2018년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의 선거 공약으로 제시된 IB는 강 교육감의 강력한 추진력에 힘입어 대구에 급속도로 전파됐다. 새로운 교수 학습법을 찾는 대구의 교사 문화도 IB의 빠른 확산에 이바지했다. 최근 IB를 도입하고 있는 대다수 교육청이 IBDP 관심 학교(IB는 관심-후보-인증 단계를 거친다.) 선정에 애를 먹고 있지만, 대구는 도입 초기 과감히 3개 고교에 DP를 도입했다. 대구의 IBDP는 일반고, 외고, 농산어촌 학교 등 성격이 다른 학교에서 희망자에게만 실시한 것이 제주와 달랐다. 제주는 오지 학교인 표선고에서 교육을 통해 지역 회생을 하자는 취지로 도입됐고 전 학년이 대상이었다. 강 교육감은 각기 다른 학교에서 IBDP를 실시한 이유를 “평균 수준의 일반고에서 안착하면 공교육을 강화할 수 있고(경북사대부고), 외국어에 치우쳐 부족한 학문적 융합 소양 길러주며(대구외고), 지역 경쟁력 제고(포산고)를 위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진학 전략에도 많은 대비를 했다.2018년 IBDP 도입 전부터 교사 16명과 전직 대학 입학사정관 3명으로 구성된 ‘아이비-대학 연계 현장 지원단’을 발족시킨 것. 지원단을 이끌었던 도규태 경북사대부고 교사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하기 위해 동료 교사들과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방법을 많이 연구했다”고 했다. 3개 고교의 뛰어난 진학 성적에는 교사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걸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연구와 탐구 역량으로 대학 문을 뚫어 한국 고교에서 연구와 탐구를 통해 쌓은 역량만으로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생각은 생뚱맞게 들린다. 수능 성적 없이 대학에 진학하는 일부 수시 전형이 있긴 하지만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대학에 가려면 별도로 수능 성적도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 IBDP에서는 문제풀이식 공부를 하지 않고, 졸업시험 기간이 수능시험과 겹치기에 IBDP 이수자들이 수능에 응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한국의 대학들은 IBDP 점수를 수능 점수로 환산해 정시에 반영하는 기준이 없기에 IBDP 점수로 정시에 지원할 수도 없다. 이런 이유로 IBDP 학생들은 학교생활기록부(생기부)에 적힌 역량을 평가하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대학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BDP 첫 이수자들이 거둔 진학 성적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모두에는 IBDP에 참여했던 학생, 교사, 학부모, 교육청 관계자들과 IBDP가 고교에서는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교육관계자들과 시민을 망라한다. ○진학 결과보다는 학생 변화 봐야 4개 고교의 IBDP 결과는 진학 측면에서만 조명돼서는 안 된다. 진학에 무게가 쏠릴 때 자칫하면 ‘IB를 하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라는 인식만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IBDP를 준비하고 첫 졸업생을 배출할 때까지 경북사대부고 교장으로 있었던 박재선 대구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IB의 교육적 가치가 진학을 훨씬 뛰어넘기에 진학 결과만 보고 IB를 평가하는 건 IB의 진면목을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대신 “IB가 어떻게 학생, 학부모, 교사를 변화시켰는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북사대부고에서 IBDP를 이수하고 UNIST(울산과학기술원)에 진학한 양세미 씨는 “IB의 학문적 경험을 통해 몸에 밴 좌절과 극복, 도전, 인생의 균형 등 삶의 태도는 앞으로 살아가는 데 기둥 역할을 할 것 같다”고 했다. 예영주(경북사대부고 졸. 한양대 응용물리학과 입학) 씨는 IB를 “‘그래서 이걸 왜 하는 건데?’라는 의문이 들지 않게 하는 교육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예 씨는 “모든 과목에서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개념을 익혔다. 그 덕에 일상생활에서 직면하는 여러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얻었다. 이 능력이 장래에 분명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공부했다”고 했다. IBDP를 경험한 많은 학생의 소감은 두 학생과 대동소이하다. 한국의 일반고교에서 쉽게 들을 수 없는 말이다.○학생을 믿고 ‘정의란 무엇인가’ 원전을 영어 교재로 쓰기도 경북사대부고 장밝은 교사(영어)가 미국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의 영어 원전을 수업 교재로 쓴 것은 한국 고교에서도 탐구와 토론이 주가 되는 교육이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예다. 장 교사는 2022년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다음 2023년 1학기까지 영어 하이레벨 수강자 8명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한글로도 읽기 어려운 책을 영어 교재로 선택한 이유는 “IB를 통해 모든 교과에서 아이들이 의미를 깨우치면 성장하는 걸 봤기에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장 교사는 “아이들은 내용에 빠져들었고 자신과 사회, 세계 문제를 논할 때 상당한 수준의 윤리 개념들을 거론했다”면서 “어려운 내용을 소화한 자신에 대해 뿌듯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장 교사는 수업을 통해 “언어 능력, 생각이 다른 사람과 예의를 갖춰 토론하는 능력, 상대방의 생각이 옳으면 내 생각을 버릴 줄 알고 상대방이 틀려도 입장을 이해하는 능력을 길러주고 싶었다”고 했다. 장 교사가 말한 학생의 성장은 연결된 IBDP의 모든 교과과정과 그 안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활동을 관찰해 수업에 반영한 교사들 덕분이다. 이원두 교사(경북사대부고)는 “교과마다 8~10개의 필수 실험을 통해 교사와 학생 간의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고 교사들은 학생의 성장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반영한다”고 했다. ○논·서술식 절대평가가 고교에서 통한 것의 의미 고교에서 절대평가가 먹힌 건 수능에서도 절대평가가 가능하다는 기대를 품게 한다. 한국에서 경쟁교육과 줄 세우기 교육이 없어지지 않는 건 내신과 국가시험인 수능 모두 상대평가이기 때문이다. 절대평가를 도입하지 못하는 이유가 한국의 사회적 신뢰 자본의 부족이 교육에까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IB는 평가자와 피평가자의 신뢰를 교사의 노력에 바탕을 둔 정교한 시스템으로 확립했다. 학생, 학부모가 평가 결과에 동의하는 건 교사를 ‘신뢰’하기 때문이다. 교사의 평가 결과는 IBO(IB 본부)도 매우 존중하기 때문에 교사의 내부 평가를 최종 점수에 반드시 반영한다. IBO는 교사들의 평가 능력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평가자 사이의 교차 검증을 통한 조정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평가의 질’ 관리를 하고 있다. 교사들은 평가 능력을 기르는 연수에 수시로 참여하고 IBO의 수시 점검을 받기도 한다. ○IBDP 확대하기 위해 교사 의견 존중 필요 대구와 제주의 교사들이 열정적으로 IB의 성공을 위해 나섰던 것은 ‘제자들의 변화’ 때문이었다. IB 학교에서는 친구가 경쟁 상대가 아닌 나를 이끌어 주는 동반자였고 이 과정에서 학교 폭력은 없어지고 교권은 저절로 강화됐다. 사교육 의존도도 현저히 줄었다. 공부량이 많고 탐구가 중심인 IB에 사교육은 들어설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도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내적 성장을 거듭해 가는 자녀들의 변화를 지켜보는 여유가 생겼다. 한국의 17개 교육청 대부분이 IB 도입에 나서는 건 IB가 가져온 긍정적인 효과의 확산과 K-에듀를 위한 마중물로 삼기 위해서다. IB가 어려움을 딛고 한국 교육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건 교사들의 열정과 헌신 덕분이다. IB 확대에는 교사들의 의견이 중시돼야 한다. 경북사대부고 교사들은 IB 확대를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 인력 충원, 대학의 IB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했다. 소규모 고교를 중심으로 전교생이 참여하는 DP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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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기업 원한다면 직무능력 키워야”…배성진 티에스커리어컨설팅 대표 인터뷰

    “취업을 잘하고 싶은가. 직무 적합성을 키워라” 배성진 티에스커리어컨설팅 대표는 “4~5등급 학생이 ‘인(IN)서울’ 대학에 가는 것보다 지방대 출신이 대기업에 들어가는 게 더 쉽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동안 티에스커리어컨설팅이 보여준 성과는 그의 말 그대로다.취업 컨설팅과 헤드헌팅 전문업체인 티에스커리어컨설팅은 창업한 지 1년이 안 된 신생기업. 그런데도 취업시장에서 ‘지방대생들을 좋은 회사로 들어가게 해주는 능력 있는 회사’로 통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충남 RIS(지자체 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 사업)의 미래모빌리티 분야 취업 지원 사업을 통해 올린 성과가 대표적이다. 현대차, 기아차, 삼성SDI, 현대 오토에버, HL만도, 대원강업, 코넥, 보쉬전장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들을 비롯해 매출 800억~1000억 원 규모의 강소 기업에 컨설팅 의뢰 고객(취준생, 학생) 110명 가운데 66%인 72명을 3개월 안에 취업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는 각 대학이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대학 취업센터를 훨씬 뛰어넘는 성과이다. 배 대표는 “(지방대 학생들도) 3점대 후반 이상의 학점, 직무 관련 프로젝트 활동과 기록, 구조화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면접 준비 등을 철저히 한다면 얼마든지 대기업 합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기업 규모-산업군-직무-기술의 조합이 빠르고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며 “(학력 등) 스펙이 낮다고 노력조차 하지 않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헤드 헌팅 서비스가 노하우티에스커리어컨설팅이 올린 높은 취업 성공률의 비결은 ‘헤드헌팅 서비스’에 있다. 이 회사는 공급자와 수요자의 수요를 정확히 분석한 뒤 맞춤형으로 연결해주는 헤드헌팅 방식을 취업 컨설팅에 도입했다. 취준생과 기업 사이에선 나타나는 미스 매치를 해결해주면 서로 윈윈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미스 매치는 학생과 기업 모두에게서 발생한다. 즉 학생들은 자신들의 직무 능력이 어떤 회사에 맞는지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고 지원함으로써 원하는 기업에 들어가지 못한다. 반면 기업들은 지원자의 이력서만으로는 필요한 직무 능력 확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면서 선발 여부를 놓고 고민하기 일쑤다. 최근 취업시장의 트렌드가 ‘대규모 일반공채’에서 원하는 직무 능력을 갖춘 소수의 지원자를 선발하는 ‘핀셋형 채용’으로 바뀐 것도 헤드헌팅 서비스에 기회가 됐다. 배 대표는 “묻지마 스펙 쌓기로는 좋은 직장을 들어갈 수 없다”며 “원하는 기업에 필요한 직무 능력을 키우는 기업 맞춤형 취업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자동차, 반도체 경험 풍부한 컨설턴트 보유티에스커리어컨설팅에는 현재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에 특화된 컨설턴트 4명이 활동 중이다. 이들의 풍부한 경험이 성공적인 헤드헌팅 서비스를 이끄는 비결이기도 하다. 배 대표는 서울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현대차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현대차 퇴사 후 20여년간 수학학원을 경영하기도 했다. 서울대에서 기계설계를 전공 한 오양섭 모빌리티 컨설턴트는 현대차 이사를 지냈다. 마이샐랩 CEO를 지낸 최종백 기업 분석 컨설턴트도 서울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성균관대 전자공학과에서 공부한 구민규 전기·전자 컨설턴트는 삼성전자 프로세스 엔지니어와 보광그룹 중국 생산법인장을 맡았다.이들은 취업 컨설팅 이외에도 학생의 진로 코칭에도 적잖은 신경을 쓰고 있다. 저학년 학생에게는 원하는 직업과 회사에 맞춰 이수 과목, 동아리 활동, 아르바이트, 독서 목록 등을 추천한다. 3학년 이상 학생에게는 직무 능력을 파악한 후 역량 표현 방법을 집중적으로 코칭하는 식이다. ○ 웹 포트폴리오도 들어가는 ‘표준 이력서’티에스커리어컨설팅은 직무 수행 능력이 채용의 중요한 기준인 만큼 특화된 이력서도 개발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이력서를 ‘표준 이력서’ 혹은 ‘마스터 이력서’라 이름 지었다. 이 안에는 학생의 전공 이수 과목, 상세 프로젝트, 웹 포트폴리오 등 지원자의 잠재된 직무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항목이 모두 들어간다. 한라대 미래모빌리티공학과를 졸업하고 HL만도 입사에 성공한 학생의 경우 표준 이력서에 자신이 지원하는 HL만도 자율주행 분야에 맞는 직무역량을 집중적으로 담았다. 자율자동차 대회 수상 경력,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교과 이수 내용, 원주 지역 자동차 부품회사와의 산학협력 성과 등을 동영상과 텍스트로 구성하고 웹 사이트 링크도 첨부했다. 지원자의 직무 능력을 자세히 파악할 수 있는 표준 이력서는 기업과 지원자 모두에게 긍정적이다. 기업은 이력서를 보고 지원자의 역량뿐만 아니라 입사 후 현장 투입에 필요한 직무 능력 교육 계획도 짤 수 있다. 지원자는 이력서에 자신이 보유한 직무역량을 효과적으로 소개하고 원하는 직무 분야를 정확하게 밝힐 수 있다.이력서 작성이 끝나면 ‘자신을 알리는 법’에 대한 코칭이 시작된다. 지원자가 작성한 자소서의 첨삭도 이때 이뤄진다. 3개월 동안 코칭은 대면과 온라인을 섞어 진행되며 한 번 할 때마다 최소 1시간이 소요된다. 중간중간 전화와 문자로 소통이 이뤄지기도 한다.○ MZ 세대 맞춤형 기업문화도 중요티에스커리어컨설팅은 취업 희망 고객들의 기술-보상-복지 등을 분석해 요구수준에 맞는 기업만을 추천한다. 반도체, 자율주행 플랫폼, 이차전지, 스마트 센서 등 시대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이 주요 대상이다. 사양길에 들어선 업종의 기업은 보상이 좋더라도 권장하지 않는다. 공정한 보상 체계를 가진 기업은 최소 3500만 원 이상의 연봉과 적정한 상여금을 보장해야 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이익을 사주가 독점하는 기업은 길게 못 간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유연 출근, 자유 복장, 개성 존중 등 MZ 세대가 중시하는 워라밸과 기업문화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다. 면접 자리에서 지원자가 느끼는 기업 문화가 자신과 맞지 않으면 과감히 포기하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 문과와 이과 취업 전략과 준비과정은 다르다배 대표는 문과와 이과는 취업 전략이 다르기에 준비과정도 달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과라면 전공에 상관없이 직무 지원이 가능하기에 빠른 진로 결정과 직무 관련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 예컨대 마케터가 되고 싶다면 마케팅 관련 전공을 수강하면서 콘텐츠 마케팅, 브랜드 마케팅, 트래픽 마케팅 등과 같은 직무 관련 세분된 분야를 공부하는 게 좋다. 관련 분야에 대한 실습과 아르바이트, 프로젝트 참여 등도 필수적이다. 틈틈이 독서와 모의 면접을 통해 관련 분야의 흐름을 파악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도 준비해야 한다. 이과는 3학년 2학기 초에는 진로를 결정하고 깊이 있는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한다. 인턴십과 동아리 프로젝트, 대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가해서 직무역량을 쌓아야 한다. 이때 축적한 지식과 경험은 이력서, 포트폴리오, 자기소개서 등에 중요한 소재가 된다.○ AI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 활용해 취업 컨설팅 고도화티에스커리어컨설팅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전문기업인 ㈜세종플랫폼과 협업해 AI 기반 직무 관련 시스템도 구축했다. 더 많은 학생에게 맞춤형 컨설팅을 하기 위해 고도화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마련된 조치다. AI는 컨설턴트의 면담 시간 관리, 제출된 자소서를 바탕으로 직무면접 예상 문제 추출 등을 맡게 된다.현재 티에스커리어컨설팅 컨설턴트들은 1인당 30여 명의 학생을 관리하고 있는데 AI 시스템이 도입되면 관리 학생 수를 5~6배 정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배 대표는 “AI와 데이터의 취업 컨설팅 활용은 학생의 직무 능력을 향상해 좋은 기업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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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 김재철AI대학원, 머신러닝 엔지니어 부트캠프 개설… AI 개발자 수요 대응

    오픈AI의 거대 언어 모델인 챗 GPT를 필두로 생성 AI 기술이 기업 혁신(AI transformation)의 화두로 떠올랐지만 많은 기업은 AI 전문 개발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학사 출신 개발자들은 AI 기술에 대한 이해도 및 경험이 부족하고 석사와 박사급의 AI 전공 인력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린다. 연봉의 미스매치도 고급 인력의 채용에 발목을 잡는 요소다. 그래서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에서는 AI 전문인력 확보가 매우 어렵다. KAIST 김재철 AI 대학원은 유망 중견·중소 기업의 AI 전문 개발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2022년부터 ‘머신러닝 엔지니어 부트캠프’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은 딥러닝 기초부터 최신 트렌드인 거대 언어 모델 및 기타 생성 AI 기술을 포함하고 있어 다른 AI 교육과정과 차별된다. 기존 개발자들을 AI 개발자로 재교육하는데 혁신적인 KAIST의 프로그램은 균형 잡힌 이론 강의와 실습, 교수의 지도하에 이뤄지는 캡스톤 프로젝트 실습으로 구체화 된다. 또 수강생들은 KAIST 김재철 AI 대학원 교수 및 연구진들과의 네트워킹 및 산학협력으로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기업의 AI 기술 도입의 장벽을 낮추고 있다. 교육 과정은 총 16주다. 과정에서는 AI 기초인 미적분학, 확률 및 통계, 정보이론, 선형대수에서부터 전통 기계학습, 딥러닝 기술,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거대 언어 모델 등 최신 AI 기술에 대해 폭넓고 깊은 내용을 다룬다. 교육과정 완성도는 KAIST 김재철 AI 대학원의 19명의 전임 교수진 및 35명의 겸임 교수진이 수행하고 있는 AI 분야 선도 기술 및 실제 사례가 높여주고 있다. 김재철 AI 대학원은 4월 1일부터 제3회 머신러닝 엔지니어 부트캠프 교육과정을 시작한다. 수강생 모집은 다음 달 25일까지 이며 모집 인원은 25명 내외다. 교육과정을 수료한 사람에게는 KAIST 총장 명의의 수료증이 발급되고 선발된 우수 수강생에게는 소속 회사에서 AI 개발자 경력을 쌓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KAIST 김재철 AI 대학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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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명여자대학교, 지산학(地産學) 협력을 통한 디지털 휴머니티대학 비전 제시

    숙명여자대학교(총장 장윤금)는 ‘세계 최상 디지털 휴머니티 대학’이라는 2030 비전을 선포하고 현장 실습, 캡스톤 디자인, 창업 교육, 전공별 산학 연계 트랙, 신산업 기반 융합 트랙, 학생 자율 설계 전공 같이 사회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는 교육 과정을 통해 미래 지향적이고 창의 융합형인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2016년 공과대학 설립과 함께 산업체 및 사회수요에 맞는 과제를 구성, 학생들의 현장 실무 역량을 제고할 수 있는 캡스톤디자인 교수법을 도입했다. 저학년부터 전공 수준별로 어드벤처 디자인, PBL(Project-Based Learning) 같은 산학연 연계 교수법을 적용한 과목을 개설했다. 이를 통해 3, 4학년 대상 캡스톤 디자인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와이즈 스톤 3큐브(WISE-STONE3cube 모델을 체계화하고 문제 해결 역량을 강화하도록 교육 과정을 개편했다. 그 성과는 2022년 3단계 산학연 협력 선도대학 육성 사업(이하 LINC 3.0 사업)에 선정돼 더욱 커졌다. 산학협력단(단장 오중산) 산하 전담 조직으로 산학협력교육센터를 신설해 산학 연계 트랙을 고도화하며 산학연 연계 교육 과정을 총괄 기획, 운영하고 있다. 경영학부는 풀무원(과목명: 신상품 개발 이론과 실습), 신한카드(과목명: 경영 데이터 분석 워크숍)와 연계 협약을 체결해 재학생이 기업 운영 체계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략, 국내외 가치 창출 사례 및 데이터 분석 활용 전략 등을 학습하고, 실무 사안을 심층 분석해 실행 전략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글로벌서비스학부(과목명: 앙트러프러너십 세미나)는 포스코 기업시민실에서 지정한 관계사 ESG 이슈에 대해 학생들이 팀을 이뤄 경영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본사 실무자 멘토링을 통해 다듬었다. 이 프로젝트 결과를 포스코 기업 시민 레벨업 그라운드에서 발표하는 등 산학 협업의 좋은 사례를 만들었다. 공과대학에서는 기술과 자원을 바탕으로 엔엑스엔시스템즈, 웰리시스, 엘테크 등과 같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기술 문제에 대응하는 시제품을 제작해 시연했다. 2023학년도 기준 전체 학과에 94개 캡스톤 디자인 과목을 개설해 3∼4학년생 35.9%가 수강했다. 정규 교과 외 과정으로도 산학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숙명여대 현장실습지원센터에서는 아모레퍼시픽, 몽클레르 코리아, ㈜영원무역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또 학교와 기업체가 근무 여건을 보장하는 표준현장실습 학기제에 따라 ㈜나스미디어, 바이엘코리아㈜,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등에서의 인턴 실무 경험을 학점 인정해 취업 연계를 장려했다. 숙명여대는 ESG 개념이 확립된 뉴노멀 시대 지속 가능한 사회 발전을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혁신 영역을 넓히고 있다.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을 추진해 서울시, 용산구와 함께하는 서·용·숙(서울-용산-숙명)협의체, 용산전자상가 크로스 캠퍼스 창터 등을 구성했다. 이 같은 지역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한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 성과를 바탕으로 LINC 3.0 사업을 통해 지역 혁신 중심 대학 지원 체제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숙명여대는 서울시 계획에 맞춰 환경디자인과와 경영학부의 스마트 시티 설계를 위한 융합 캡스톤 디자인 프로젝트 같은 지역사회 문제 해결형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스마트시티에 특화된 기업협업센터(ICC)를 조성해 서울 소재 기업과의 공동 연구 및 기술 개발을 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을 구축했다. 다음달 5일부터는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및 서울시와 삼자간 협력을 통해 ‘AI(인공지능) 스타트업 스쿨 위드 서울’을 운영, 재학생과 내 예비 및 초기 창업자에게 AI 기술 활용 마케팅 및 경영 관련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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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한의대학교, 한의학으로 세계와 지역을 잇다

    한류열풍과 천연물 산업 시장의 성장 속에 대구한의대는 ‘K-MEDI 실크로드 중심대학’의 비전을 설정하고, 지자체와 함께 옛 실크로드의 무대인 중앙아시아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한의학과 해외 천연물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2004년에 전국 최초로 화장품공장 학교 기업을 운영한 대구한의대는 지역 화장품 기업의 기술개발 지원은 물론 태국, 베트남 등에 꾸준히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숙명여대와 공동으로 화장품 브랜드 ‘라모니(Lamoni)’를 출시해 화장품 산업화를 가속해 나가고 있다. 산업화의 결실은 대구한의대의 한의학의 과학화 연구에서 나왔다. 대구한의대는 2018년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MRC)에 2018년에 선정돼 ‘간질환 한약 융복합활용 연구센터’를 운영하며 간질환에 대한 한의약 치료 연구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식품의약안전처 공인 ‘DHU바이오융복합시험센터’를 설립해 화장품, 식품, 축산물 등의 안전성 검사 및 효능검증을 지원하고 있다. 대구한의대는 연구 및 산업 분야 성과를 바탕으로 지자체와 함께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한의학 교육 세계화는 베트남, 몽골,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의 학생을 대상으로 현지와 대구한의대에서 교육 실시로 구체화 됐다. 지난해 5월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은 우즈베키스탄 보건부를 방문해 우즈베키스탄 전통 의사 인증권한을 대구한의대가 갖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대구한의대는 올해 부터 전통 의학과가 있는 우즈베키스탄 10개 의과대학과 공동으로 전통 의사 육성을 위한 교육 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경상북도와 함께 방문한 우즈베키스탄의 부하라 주정부와 부하라국립의과대와의 교육연계를 통해 우즈베키스탄 유학생을 경상북도에 유치할 계획이다. 대구한의대는 한의학 교육을 발판 삼아 산업화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구한의대 기술지주 자회사인 DHU 메디코스는 우즈베크 제약회사와 500만 달러 규모의 공동 연구 및 생산 협약을 체결하고, 중앙아시아 지역의 화장품 수출의 거점을 확보했다. 또한 대구한의대는 지역사회와 세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대구한의대는 영덕군 이웃사촌마을사업의 일환인 ‘한방스마트에듀팜’ 조성을 위해 몽골 10대 그룹인 모노스 그룹과 400만 달러 규모의 스마트팜 시스템 기술 유치를 추진 중 이다. 수출과 더불어 중앙아시아 판로를 지자체와 함께 개척하고 필요한 인력을 대구한의대 영덕군 캠퍼스에서 교육시키고 정주를 유도해 지역의 인구소멸에도 대처할 계획이다. 대학은 올해 영덕군에 산학연융복합캠퍼스를 구축한다. 중앙아시아 전통 의학 및 천연물 약재 시장 선점을 위해 건립되는 캠퍼스는 ‘중앙아시아 전통 의학 국제공동연구개발센터’ 유치와 지역 내 다양한 교육 수요와 산학협력 요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은 새롭게 구축되는 캠퍼스를 통해 2028년까지 영덕군 내 기업 유치와 지역 생산액(GRDP) 5000억 원 이상, 150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 및 2500명의 정주 인구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변창훈 총장은 “대구한의대는 지금까지 교육과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에 이바지해왔지만, 앞으로는 지역사회 문제 극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한의학의 산업화와 세계화를 통한 지역과의 상생 체계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 지자체, 기업, 연구기관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연계해 지역경제 발전과 정주 인구 확대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학 내는 물론이고 대학과 외부의 벽을 과감히 허물어 지역사회의 역량을 결집해 대학 경쟁력을 확보 하겠다”면서 “다양한 제도 혁신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대구한의대가 되겠다”고 덧붙였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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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4기 서울대 패션산업 최고경영자 과정 개설

    서울대가 섬유 의류를 비롯한 관련 산업 최고경영자(CEO)를 위해 특화된 경영 기법을 체득하고 실제 경영에 접목할 수 있도록 하는 ‘패션산업 최고경영자 과정’ 제24기생을 모집한다. 참가 대상은 패션 섬유 및 관련 산업 부문 CEO, 기업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운영하고자 하는 임원급 이상 경영자, 향후 패션 섬유 산업 관련 기업을 열고자 하는 예비 경영인이다. 제24기 서울대 패션산업 최고경영자 과정 수업은 3월 27일부터 11월 20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5시∼8시 40분, 두 강의로 진행된다. 서울대 생활과학대학이 주관하는 패션산업 최고경영자 과정은 최신 디자인과 마케팅 기법을 실제에 도입해 응용할 수 있는 기회 제공에 목적을 둔다. 서울대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촉발한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빠른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 경쟁력 및 사업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과정은 경영 혁신, 전략, 리더십을 비롯한 기업 경영 교과와 패션 마케팅 리테일 매니지먼트 등의 사례 중심 전문 교과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 참가생 니즈(needs)에 맞는 맞춤형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패션산업 CEO가 갖춰야 할 전문 지식과 글로벌 시각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과정을 이수하면 서울대 총장 명의 이수 증서를 수여하며 서울대 총동창회원 자격이 부여된다. 수료생에 한해 신규 커리큘럼이나 재수강을 원하는 강의는 언제든지 무료로 들을 수 있는 평생 교육 제도도 운영한다. 총교우회 만찬 포럼, 각종 동호회 활동, 문화예술제, 경영인상 시상식 등 1100여 수료생과 교류할 수 있는 활동으로 형성된 네트워크를 활용해 관련 비즈니스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 정규 수업 외에도 워크숍, 국내외 연수, 문화예술 특강, 원우 기업 방문 같은 행사와 취미활동 같은 문화 교류도 다양하게 진행된다. 2002년부터 2023년까지 주요 수료생으로는 패션그룹 형지 최병오 회장, 콜핑 박만영 회장, 충남섬유 진영식 회장, 도매꾹 모영일 대표이사, 더네이쳐홀딩스 박영준 대표이사, 엔라인 이항복 회장, ZARA RETAIL KOREA 송재용 사장 등 패션 섬유 산업 관련 경영자, 국회의원, 법조인, 언론인을 포함해 1100명 이상이다. 신청 및 문의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최고경영자과정 사무국.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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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를 잊어라…일은 남녀를 따지지 않는다”

    “스탠퍼드 대학교 총장을 16년 역임했던 존 헤네시의 저서를 두 번 읽었습니다.”어떤 마음으로 총장직을 수행했느냐는 물음에 이진숙 총장이 이같이 대답했다. 존 헤네시 총장은 2000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총장에 오른 뒤 끊임없는 혁신을 주도해 오늘날 실리콘 벨리를 만드는 토양을 일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책, ‘어른은 어떻게 성장하는가’를 두 번이나 읽은 것은 “충남대를 혁신시키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한국의 10개 거점국립대에서 여성 총장은 그가 처음이다. 국내 거점국립대에서 여교수의 비율은 20% 내외에 불과하다. 그만큼 여교수가 총장직에 오르는 일을 상상하기 쉽지 않다. 그가 총장에 선출된 것이 ‘사건’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그 과정도 이례적이다. 신임 총장이 취임하면 곧바로 차기 총장 선거전이 물밑으로 진행되는 게 국립대의 현실이다. 하지만 그는 3개월간의 선거운동으로 총장에 당선됐다. 2019년 치러진 선거에서 2차 투표에 과반을 얻어 당선된 것. 거점국립대 총장 선거는 3차까지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사이에 후보자 간 합종연횡이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다. 2차 투표에서 당선됐다는 건 그만큼 구성원의 폭넓은 지지가 있었다는 얘기다. 이 총장은 자신을 “한 번 계획을 세우면 어떤 일이 있어도 밀고 나가는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목표가 세워지면 온 힘을 다해 뛴다”는 것이다. 27일 임기를 마치고 평교수로 돌아가는 이 총장을 23일 충남대 총장실에서 만났다.○ 총장은 고생하는 자리이다-소감이 어떤가?“여한이 없다. 오늘 마지막으로 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에 참석했는데 총장님들이 고생 많았다고 위로해 주셨다.”이 총장 말대로 거점국립대 총장은 ‘고생’하는 자리다. 거점국립대 총장이 되기 위해 재수, 삼수, 사수까지 감수하며 선출된 뒤 접하게 되는 첩첩이 쌓인 현안은 “내가 왜 총장을 했지”란 말이 저절로 나오게 만든다고 총장들은 말한다. 국립대 총장들은 뛰지 않으면 안 된다. 가만히 있으면 재정이라는 ‘떡’이 그냥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 총장도 다른 총장들과 마찬가지로 재정을 따내고 규제 완화를 위해 정부, 국회를 “문턱이 닳도록” 다녀야만 했다.-고생하는 자리인데 왜 총장이 되고 싶었나?“모교인 충남대를 지역에서 사랑받는 대학으로 만들고, 지역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었다.” 이 총장은 박사 학위를 따기 위해 일본으로 유학 간 4년을 빼고는 평생을 대전에서 살면서 충남대 건축학과에서 공부했다. 그의 바람대로 충남대의 역량 강화는 교수 승진에 강화된 연구실적을 반영하는 것과 초광역 캠퍼스 구축으로 구체화됐다. 우수 인재 육성은 총장 취임 직후 우수 신입생에게 박사과정까지 학업과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최고 2억여 원을 지원하는‘CNU Honor Scholarship’이라는 장학제도 신설로 결실을 맺었다. -손에 꼽는 성과는 무엇인가?“크게 3개 부문이 있다. 첫째, 전국 거점국립대 최초로 초광역 캠퍼스의 토대를 놓았다. 대전의 대덕 캠퍼스와 보운 캠퍼스에 더해 세종 공동 캠퍼스, 신동 캠퍼스, 내포 캠퍼스까지 대전-세종-충남을 아우르는 캠퍼스의 확장을 이뤘다. 둘째, ‘글로벌 오픈 캠퍼스’의 길을 열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유수의 대학들과 협력을 맺어 국경을 초월한 고등교육 혁신 방법을 제시했다. 셋째, 4년간 1조 2000억 원이 넘는 정부 재정지원을 받아 대학 장기 발전의 초석을 확보했다. 충남대는 앞으로 3~4년 뒤부터 달라진 인프라를 통해 새로운 연구·개발 성과를 낼 것이다.” ○ 나노 반도체, 의약·바이오 분야에서 ‘지방 서울대’가 되야 한다충남대의 ‘지방 서울대’ 되기는 서울대 10개 만들기에서 나왔다.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지방에 있는 9개 거점국립대가 추구하는 대학 발전 방향이다. 이 안에는 거점국립대가 연구중심대학으로 전환하고 지역 성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바람이 들어있다. 현재 독일이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강자로 올라설 수 있었던 데에는 전국에 흩어져있는 국가연구소와 TU9이라는 국립공대 연합의 시너지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충남대는 국내 최고 수준의 정부 출연 연구기관(정출연) 16개가 밀집한 대덕연구단지와 붙어있고 KAIST와 길 하나 사이를 두고 있어 여느 거점국립대보다 ‘서울대’ 되기에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충남대는 어떤 ‘지방 서울대’가 되고 싶은가?“나노 반도체와 의약·바이오 분야의 ‘서울대’가 되는 것이다. 두 분야는 대전·세종·충남의 중점 사업 분야이자, 충남대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영역이다. 충남대는 지난해 권역별 반도체 공동연구 사업 충청지역 거점대학으로 선정됐다. 올해 신설한 반도체 융합학과를 포함해 2026년부터 매년 반도체 전문인력 1500명을 배출한다. 나노 반도체는 국방산업과도 연관이 깊은 만큼 인근의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협업해 초격차 연구를 수행할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게 목표다. 의약·바이오와 관련해서는 충남대와 기초과학연구원(IBS), 충남대병원 등과 공동으로 글로벌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구축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인 산동지구에 있는 중이온가속기와 연계한 바이오메디컬 융합학과도 신설한다. 충남대는 대전 충남대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 등 충청권 전역을 아우르는 의학 벨트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기초와 임상이 모두 가능하고, 시너지도 거둘 수 있다.” 충남대의 연구중심대학 전환과 ‘지방 서울대’ 변신은 인근지역에 위치한 16개 정출연과 KAIST와의 협업이 원활히 이뤄졌다면 벌써 이뤄졌을 수도 있다. 이 총장이 취임 직후 지역협력본부와 연구 산학부총장을 신설하고 16개 정출연과 거리 좁히기에 나선 것도 “미흡한 성과를 반전시키보려는” 의도이다. 실제로 이 총장은 16개 정출연의 최고급 연구진 1000명이 참여하는 충남대 교육 및 연구 참여, 대전시 전략산업 분야 발전을 위한 개방형 연구복합체라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 한밭대와의 통합은 반드시 이뤄내야 충남대가 지난해 글로컬대학30에서 탈락한 일은 대학가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글로컬대학30에 대한 공고가 나기 전부터 한밭대와의 통합과 대학 혁신을 추진했던 이 총장에게도 뼈아픈 성적표였다. 이 총장은 글로컬대학30 탈락의 결정적인 원인이 한밭대와의 통합 무산에 있다고 본다. 4년을 탱크처럼 달려온 그가 “임기가 딱 1년만 더 있었더라면”이라고 아쉬움을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22년 1월부터 시작한 한밭대의 통합은 충남대 교수, 학생들의 반대에 부딪혀 아직까지도 난항을 겪고 있다. 입학성적에 차이가 있는 대학간 통합은 학생들이 심하게 반대하기 일쑤다.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된 충북대와 한국교통대의 통합 과정에서도 충북대 학생들은 합격생들의 성적을 뜻하는 ‘입시 결과(입결)’ 차이를 이유로 극심한 반대를 한 바 있다. 역시 글로컬대학30에 탈락한 경북대도 지난해 말 금오공대와 통합을 추진했으나 학생들의 반대를 넘지 못하고 통합을 포기했다. 충남대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이라면 임기 만료를 코앞에 둔 총장이 통합 의지를 불태우고 행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이 총장은 한밭대와의 통합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통합 각서도 체결했다. 학령인구급감에 대처하고 더 좋은 대학, 지역에 사랑받는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통합은 필수”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통합 전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총장의 의지가 새로운 총장과 교수, 학생들에게 얼마나 어떻게 전해져 통합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 여자를 잊고, 유리천장은 생각지 마라 이 총장은 다음 달 건축공학과 평교수로 돌아간다. 교수로 돌아간 뒤 하는 첫 강의는 5일 오전 9시에 잡혀있다. 강의와 연구에 열중하다 1년 반을 보낸 뒤 정년을 맞을 생각이다. 총장에서 물러난 후 안식년을 보내고 정년을 맞는 일반적인 코스와는 다른 행보다. 이 총장의 경험은 훗날 다시 나올지 모르는 거점국립대 여성 총장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는 “여자를 잊어라”고 당부했다. “일은 남녀를 따지지 않는다. 여자가 올라갈 수 있는 유리천장을 아예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야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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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태 스포츠로 지구와 인간의 공존을 찾다

    “우리는 지구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부산 벡스코에서는 이달 16일부터 25일까지 2024 부산 세계탁구선수권 대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체육진로협회는 대회에 맞춰 현장에 생태 스포츠 홍보 부스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 지구와 인간이 공존을 위한 방법을 묻는 질문과 마주한다. 그 답은 “아픈 지구와 인간의 공존을 위해서는 생태 스포츠를 통한 실천이 필요하다”이다. 생태 스포츠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스포츠에 대한 생각 및 태도의 전환, 이에 따른 실천이 중요하다는 개념이다. 스포츠의 본질적 가치인 경쟁은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하고, 일상생활에서 실천함으로써 공존과 평화, 정의, 평등을 이루자는 것이다.코로나19로 인해 4년이 연기됐다 열린 2024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생태 스포츠 부스는 숨어있는 스포츠의 가치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순위와 경쟁을 중시하는 엘리트 스포츠와 신체 활동에 주목했던 스포츠의 개념을 확장 시켰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현직 교사들이 기후 위기 극복에 필요한 소양을 공교육에서 길러줘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생태 스포츠 개념을 고안했다는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교사들(이광희, 정우일, 박재전, 이상호(체육), 이예주(국어))이 ‘생태 스포츠 어벤져스’ 팀을 꾸려 자원봉사에 나서는 건 생태 스포츠가 교육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이들의 혁신적인 생각은 탁구 선수권 대회에 참가한 선수, 임원,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매일 300명씩 부스를 찾아 스포츠를 통한 공존과 지속 가능성의 실천 방법을 배워간다. 17일 부스를 찾은 파하드 방글라데시 선수단 임원은 “사회적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모두가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알 무프타 알리 카타르 선수단 임원은 “미래 세대를 위해 재활용의 중요성을 세계적인 스포츠 대회를 통해 알려야 한다”며 생태 스포츠 개념에 적극적 지지 의사를 밝혔다.한국체육진로협회가 제시한 슬로건 ‘GIVE’도 생태 스포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GIVE란 성장·국제·가치·환경의 영어 첫 글자를 딴 조어이다. 각각 빨강, 하양, 파랑, 초록을 상징색으로 사용하며, 연대와 연결, 실천이라는 상징 가치를 담고 있다. 부스는 탁구를 통해 함께 지키는 가치를 일깨워주는 게임존, 스포츠 콘텐츠 관람과 퀴즈를 푸는 팬시존, 탁구 라버 재활용법을 배우고 병뚜껑 스포츠 아트를 감상하는 체험존, 지구를 지키는 탁구공 채우기와 인증 사진을 찍는 포토존으로 구성됐다. 생태 스포츠 부스는 벡스코 제 1전시장 팬존 4에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 ~ 오후 9시까지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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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국제 바칼로레아)와 체덕지(體德智)가 제주대 발전의 초석”

    제주대 대학발전 전략의 핵심은 IB(국제 바칼로레아)와 체덕지(體德智)다. 이는 김일환 제주대 총장의 “초중등 교육이 정상화 돼야 대학이 발전한다”는 교육철학에서 비롯됐다.김 총장의 의지는 입시변화로 구체화하고 있다. 우선 입시변화를 통해 초중등 교육의 ‘기본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국가거점국립대의 책무를 시대 흐름에 맞게 확대하고, 교육 위기 돌파에 국가거점국립대가 호응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수능점수 안 보고 의대·약대·수의대 선발파격적인 입시변화에서 제주대의 의지가 읽힌다. 2026년부터 시작하는 의대·약대·수의대·교대·사범대의 ‘지역인재 전형’이 대표적이다. 이들 단과대에 수능점수를 반영하지 않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지역인재를 신설했다. 총 입학정원 중 26명을 이 전형으로 선발하고 2029년까지 지역인재의 50%까지 확대·선발한다는 게 핵심이다. 김 총장은 “정부가 지역 의대를 중심으로 의대 정원을 확대한다고 밝힌 만큼 증원되는 정원에 맞춰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도 늘릴 예정”이라고 했다. 제주대가 이 전형을 도입하면 강원대, 충북대에 이어 거점국립대 의대로는 3번째다. 일부 사립대도 의대에 수능 최저 없는 선발을 적용하고 있다. 이은주 제주대 입학본부장은 제주대의 수능 최저 없는 전형에 대해 “학생의 가능성과 열정에 더 포커스를 맞췄다. 사교육으로 만들어진 학생이 통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대는 지역인재 선발 비율을, 의대는 2029년까지 70%로 확대하고 수의대·교육대·사범대는 50%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2029학년도 이후 제주대 총 모집인원의 90%까지 수능 없는 학생부 중심 전형 선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6학년도 제주대 입학전형 주요 변화> 모집 단위(구분)‘26학년도 주요 내용특수목적대학(의·약·수의·교육·사범)ㅇ수능없는 학생부종합 지역인재(정원 내) 전형 신설 추진 ㅇ지역인재 특별전형 비율 확대 - 의대 : ‘29년 70%까지 - 약대·수의대·교육대·사범대 : ‘29년 50%까지자율학부ㅇ100% 수능없는 학생부 중심 전형 추진○우수한 지역인재가 제주대 발전의 밑거름김 총장은 “제주대의 연구중심대학 전환, 지역 산업 견인차, 지역 최고 고등교육기관 위상 강화는 우수한 지역인재가 제주대에 얼마나 들어오는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제주대의 2024학년도 입학정원은 2167명으로 도내 출신이 70%에 이른다. 하지만 도내 고교생의 도외 대학 진학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지역인재 유출이 우려된다. 제주대 구성원들은 진학 위주 경쟁 교육과 간판과 지역이라는 대학 선택 기준을 바꾸지 않으면 제주대의 뿌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다. 제주대의 입시변화에는 지역 학생들을 IB와 체덕지를 바탕으로 훌륭히 키워 제주대에 입학시키자는 의도가 들어있다.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가 있는 해양 바이오, 신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항공우주 해상 발사 플랫폼, 다양한 생물이 기반인 천연물 유래 의약품 개발에는 제주대의 역량이 필수적이다. 교수-대학원생-학부생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지려면 우수한 지역인재 확보가 기본이라는 것이다. ○IB 학교 표선고의 성과와 학생부 종합전형의 결과가 제주대가 바뀌려는 이유김 총장은 지난해 5월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의 표선고에서 IBDP(IB 고교과정)가 어떻게 학생들을 변화시키는지 확인했다. 김 총장은 “학생의 눈빛이 살아있고, 모든 학생이 진로에 대한 뚜렷한 생각이 있다는 데 놀랐다”고 했다. “친구가 경쟁 상대가 아니라 진정한 동료”라는 의식이 있는 것도 여느 고교와 달랐다. 아울러 2022년 표선고 2학년 학생들이 제주도 수학 경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비결이 모든 교과에서 문제 풀이가 아닌 탐구력을 키워주는 IB에서 나왔음을 알게 됐다. 표선고 학생들이 ‘오지 학생들은 대부분 수포자’란 통념을 뒤집었을 때 제주의 반응은 “표선이?”라는 생각이 주를 이뤘었다.표선고는 개교 이래 진학에서 ‘역대급’ 성적을 냈다. 105명의 IBDP 졸업생은 속칭 SKY 대학인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각 1명, KENTECH(한국에너지공대) 1명, UNIST(울산과학기술원) 2명,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2명, 거점국립대 12명이 합격하는 등 202개 대학에 합격했다. (수시 기준) 더 의미 있는 것은 재수생이 단 2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재수는 필수’라는 세간의 통념과는 거리가 먼 결과다. 사교육 수혜 없이 뛰어난 입학 성적을 거둔 것도 주목받고 있다. 자기 탐구를 바탕으로 논·서술형 평가가 이뤄지는 IB 프로그램 특성상 문제풀이식 사교육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주대가 IB의 사교육 절감 효과에 긍정적 시선을 갖는 이유다. 제주대가 최근 실시한 2017년도 이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입학한 학생과 정시 입학생 간의 다양한 성취도 조사 결과도 김 총장이 “제주대가 변해야 한다”라는 결심을 굳히게 했다. 조사에서는 대학 성적(GPA), 중도 탈락률, 취업률, 대학원 진학률에서 학생부 종합전형 입학생이 정시 입학생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탈락율은 학종 입학생이 정시 입학생보다 낮았는데, 이는 전공과 진로 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IB 확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박차제주대는 2025학년도부터 대학 부설 초중고에 IB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제주대의 행보는 제주도교육청의 IB 확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학은 또 IB 프로그램 운영 교원 전문성 강화를 위해 IBEC(IB 교육자 인증) 과정과 가칭 ‘글로벌 IB 교사양성센터’를 올해 안에 사범대 안에 개설할 예정이다. 서귀포시 대정면의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있는 IB 프로그램 운영 국제학교와 협력해 학생 및 교사의 IB 실무능력을 높일 계획도 추진 중이다. 제주대는 거점국립대 가운데 IB 인프라 구축에 가장 적극적인 만큼 향후 IB 확대에 사범대가 이바지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 ○왜 체덕지인가?제주대가 체덕지를 강조하는 것도 눈에 띈다. 건강과 바른 인성을 가진 인재 양성을 교육의 기본으로 강조하는 건 김 총장의 “진학 교육을 받치고 있는 지덕체 이념을 깨야 교육의 본령을 구현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지’만 강조하다 보니 결국에는 순위와 경쟁이 주가 되는 교육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체덕지로 바꿔 아이들이 숨 쉴 수 있고 잃었던 많은 걸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주대가 한국교육이 마주한 많은 문제를 풀기 위해 초중등은 물론이고 대학에서도 건강과 인성을 강조하겠다고 나선 이유다. 그는 “미래세대들이 초중고 12년간 경쟁을 거치면서 몸도 마음도 아픈데 체육 중시 교육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학에서 부실한 몸과 마음을 제대로 돌보지 않으면 대학에서의 연구는 물론이고 졸업 후의 삶도 제대로 살 수 없기에 체덕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학은 이 같은 취지를 구체화하기 위해 건강을 키우고 진로코칭에도 도움을 주는 과정을 올해 처음으로 개설했다. ‘제주올레길과 자아 성찰’이라는 1학점 비교과 교양과목으로 진행되는 수업에서는 학생에게 자아 성찰의 계기를 만들어주고 수준 높은 진로 멘토링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수업의 전부는 학생들이 교직원과 외부 초청 명사와 대화를 나누며 수 시간씩 올레길을 걷는 것이다. 첫 수업은 다음 달 29일 올레길 6코스에서 열린다.○제주대 입시변화는 교육발전특구에도 긍정적제주대의 IB와 체덕지를 강조하는 입시변화는 정부가 추진 중인 교육발전특구에도 긍정적이라는 전망이다. 교육을 통한 국가균형발전, 공교육 강화, 사교육비 절감, 초중등 교육과 대학 연계 등 정부가 제시하는 교육발전특구 조건이 제주대의 입시변화가 추구하는 데 상당 부분 들어있기 때문이다. 총장의 강력한 리더십, 입시변화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일치된 의견, IB에 대한 제주도민의 호감도 상승도 제주대 입시변화의 동력이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4-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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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대 미래모빌리티 공학과 미래모빌리티 융합 교육 성과

    원주 한라대 미래모빌리티공학과가 미래모빌리티 분야에서 중요성이 부각하고 있는 드론+자율주행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학과의 교육은 1학년 학생이 경진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이 학과 1학년 송의준 군은 26일 끝난 ‘2024 미래모빌리티 자율주행·비행경진대회’에서 1/10 크기 자율주행차의 코스 완주 속도를 겨루는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자율주행차의 주행 성능은 차체구조, 자율주행 기기, 소프트웨어의 융합이 좌우하는데 송 군은 자율주행차를 직접 만들었다.고국원 교수(미래모빌리티공학과 학과장)는 “CES 2024에서 현대차의 도심항공교통(UAM) 기체가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면서 “드론과 자율주행을 융합한 기술이 향후 모든 미래모빌리티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가 CES에서 공개한 UAM 기체인 S-A2는 4~5명의 승객을 싣고 시속 200km로 날 수 있다. 고 교수는 “미래모빌리티는 기계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어 교육과정에 소프트웨어 교육 플랫폼이 중시되고 있는데 한라대는 자체 개발한 aMAP(AI 기반 모빌리티 교육 플랫폼)를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학과의 aMAP와 실무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은 전 학년 학생들이 각종 대회에서 수상하고 관련 업체와 산학협력을 강화하는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aMAP는 대학의 모기업인 HL만도에서도 재직자 교육용으로도 활용된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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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표선고가 쏘아 올린 IB의 가능성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의 공립고교인 표선고가 IB(국제 바칼로레아) 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K-에듀의 희망을 쏘아올렸다. 표선고는 이석문 전 제주도 교육감이 학령인구가 줄어 표선중과 통합을 검토했을 만큼 존폐 자체를 걱정한 학교였는데 2024학년도 대입에서 ‘대박’을 쳤다.제주도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오지 학교’가 남부럽지 않은 대입 성과를 낸 비결은 상생 교육을 추구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대학에 간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현실에서 사교육을 줄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 2021년 전국 최초로 전교생 대상 IB 프로그램 도입표선고는 2021년 전교생을 대상으로 IB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지역소멸 위기를 교육으로 대응하고, 타인과의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경쟁을 통한 학생의 내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결단이었다.표선고는 시작부터 ‘어려운 IB 과정을 시골 학생들이 과연 해낼 수 있을까’라는 회의적 시각을 극복해야 했다. IB의 중심인 교사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는 것과 ‘사교육 도움 없이 과연 대학에 갈 수 있을까’라는 학생, 학부모의 걱정을 잠재워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었다.표선고의 전교생 대상 IBDP(IB 고교프로그램) 전면 실시는 국내 공립고교에서는 최초였고, 그것도 오지 학교에서 시도됐기에 교육계에서는 무모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졌다. 표선고와 같은 시기에 IB를 도입한 대구의 3개 고교는 학생 일부만을 대상으로 했다.○ 수준급 대입 성적에 다양한 진로 개발도 특징임영구 표선고 교장은 진학의 스펙트럼이 넓은 것에 의미를 뒀다. 세간에서 중시하는 속칭 명문대 진학도 의미가 있지만 “아이들의 다양성을 뒷받침하는 진로 탐색 결과가 대학 진학으로 나타난 게 교육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표선고의 2024학년도 대입 성적은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105명의 졸업생은 수시모집에서 중복합격을 포함하면 202개 대학에 합격했다. 이 가운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각 1명, KENTECH(한국에너지공대) 1명, UNIST(울산과학기술원) 2명,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2명을 비롯해 20명이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대학에 합격했다.거점국립대는 12명이 합격했고, 해외 대학인 도쿄 농업대와 미국 캘리포니아 SOKA 에도 지원해 1월 전형을 앞두고 있다. 국내 전문대학 합격자는 35명. 22일 현재 9명 만이 진로가 정해지지 않았는데 취업 준비 4명, 정시 지원 3명, 재수 및 IB 재수가 1명씩이다. 재수생의 비율이 현저히 적다는 건 자신들이 원하는 진로에 따라 대학에 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IB 도입 전후의 대입 성적표선고의 수시 결과는 IB가 어떻게 오지의 아이들을 변화시켰는지 보여준다. IB 도입 전인 2021학년도 대입 성적은 4년제 대학 진학 53명, 전문대 진학 31명에 그쳤다. 이 가운데 7명이 속칭 ‘인서울’ 대학에 들어갔지만, SKY 합격자는 한 명도 없었다.개교 이래 최고의 성적을 올렸던 2023학년도의 대입 결과도 인서울 5명(서울대, 성대, 이대 각 1명, 한양대 2명) 4년제 대학 46명으로 2021학년도보다 약진했지만 2024학년도 결과에는 미치지 못한다.제주교육청이 올해 대학에 진학하는 표선고 학생들이 1학년일 때인 2021년 실시한 ‘IB 교육 효과 분석 종단 연구’(연구책임자 이혜정)에서 4년제 대학 이상 진학 희망자는 46%, 전문대 진학 희망자는 10%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학생들은 3년간의 IB 교육을 받은 후 4년제 대학 진학 57%, 전문대 진학 34%라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4년제 대학 진학률로만 IB의 효과를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학생들의 기대를 뛰어넘은 결과가 나온 것은 IB가 학생들을 변화시키는 데 많은 영향을 줬다는 강력한 증거가 될 수 있다.○ 학생들 역량 전반적으로 향상…사교육 의존 없이 지역 열세도 극복임 교장은 “학생들의 역량이 전반적으로 올라갔고 특히 중하위권 학생의 향상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중하위권 학생에 대한 대책이 사실상 없는 한국교육에서 드문 일이다. 중하위권은 대부분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학생)’가 많고 사교육 인프라가 도시보다 부족한 농어촌의 경우 성적 향상이 힘들다는 통념을 뒤엎은 결과이다. 표선고 학생들은 2022년 제주도 수학 경시대회에서 연거푸 1등을 해 제주도를 놀라게 한 적도 있다. 표선고 IB 1기 입학생의 지역 분포는 표선면 48%, 제주시 서귀포시 등 다른 지역 52%였다. 이번 입시에서 최상위 결과를 낸 학생들의 중학교 내신성적은 중상위권이었다. 표선고의 조사에 따르면 사교육 의존도는 10%를 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비해 2023년 전국 초중등 사교육 참여율은 78%이다. 표선고의 성과는 2024학년도 자체 신입생 선발 점수가 10점이 올라가고, 125명 모집에 140명이 지원하는 등 즉각적인 반응으로 나타나고 있다. 덩달아 표선면과 IB 교육에 대한 호감도도 올라가고 있다.○ IB, 한국교육 변화 동력 가능성세간의 통념을 뛰어넘는 표선고의 결과는 IB가 한국교육 변화에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교육 성과는 입학 성적보다 학생, 학부모, 교사의 만족도와 참여도가 중요한데 IB는 이 부분에서 뚜렷한 성과를 냈다. 임 교장은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성균관대에 진학한 박가영 학생의 어머니 장민주 씨는 “대학을 안 가도 가영이가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IB를 경험하면서 성장했다”고 했다. IB 학교에 근무하는 대다수 교사는 “학생들의 변화가 교사들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라고 입을 모았다.임 교장은 “IB가 교육 혁신의 동력이 될 수 있다면서”도 “시범적 실시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후 우리 특성에 맞는 교육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IB 초등프로그램은 확대에 특별한 문제가 없지만, 교사의 주도로 논·서술형 평가를 하고 학생들을 토론으로 유도하는 IB 중등 프로그램이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경험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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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장을 한의학에 적용하다… ‘늦깎이 한의사’ 구태회 원장의 도전

    “자기장의 방향성을 한의학적 기혈순환 원리에 적용해 한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경락과 자기장을 연구하다 뒤늦게 한의사가 된 구태회 한서자기한의원 원장(55)의 말이다. 구 원장은 한국 교육과 사회를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된 ‘의치한약수(의대 치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에 우수 학생이 쏠리는 현상)’를 이겨내고 오랜 꿈을 이뤘다. 구 원장은 2017년 대전대 한의과대학에 편입해 졸업한 뒤 올해 한의원을 개원했다. 중앙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1차까지 합격한 그가 진로를 바꾼 것은 선친인 구한서 한서생체자기연구원장의 가업을 발전시켜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사명감 때문이었다. 구 원장의 선친은 자기장의 방향성을 활용해 몸과 마음의 고통을 해소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는 ‘한서자기조절법’을 창시하고 평생 연구에 몰두했다. 한서자기조절법은 대체의학도 의학의 한 분야로 받아들이는 중국과 독일 등에서는 배우려는 의사들이 줄을 설 정도로 인정을 받았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대체의학 가운데 하나인 ‘자석요법’으로만 알려졌을 뿐 제도권 진입이 허락되지 않았다. 꿈을 펼치려면 한의사 자격이 필요 구 원장이 한의사 면허증이 필요하다고 절감했던 건 대체의학이 법과 제도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한국적 상황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한서자기조절법은 이미 1990년대 중반 중국 사천성중의학연구원, 대구한의대 한방병원 등 국내외 6개 임상병원에서 안정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았지만 제도권 의학에서는 그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구 원장은 한서자기조절법의 작용기전을 체계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1999년부터 연세대에서 보건학 석사를 취득한 후 생체공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과정 중간에 서울대 한의물리학연구실, 연세대 인공지능제어연구실, 삼성종합기술원 유 헬스(U-Health)팀 등과 공동으로 수행한 자기장과 경락의 상관성 연구는 구 원장에게 자기장의 다양한 적용 가능성을 일깨웠다. 하지만 공동연구는 연구비 지원 중단과 팀 해체 등 제도권 밖 의학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생업 종사하며 하루 6시간 이상 공부 구 원장은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한의대 편입 준비에 나섰다. 한의대 편입시험은 학교마다 차이가 있으나 서류+공인언어+지필고사+면접으로 구성돼 있다. 영어 공부는 매일 새벽 일정 시간을 할애해 원하는 점수가 나올 때까지 꾸준히 반복했다. 선친에게 배웠던 동양학 지식은 필수 시험인 한의학 개론과 한문을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됐다. 대학 과정의 생물과 화학은 편입학원의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가업인 의료기 제조업체를 운영하면서 공부를 한다는 게 쉽지 않았지만 구 원장은 “무조건해야 한다”는 절실함으로 밀어붙였다. 3년 동안 모든 외부 활동과 휴일 없이 평일에는 6시간, 주말에는 10시간 공부에 몰두했다. 가족들은 가업만으로도 생계에 지장이 없었지만 새로운 도전에 나선 가장을 응원했다. 구 원장은 한의대 재학 중 최고령 학생이었다. 교수 중에는 구 원장보다 나이가 어린 교수도 더러 있었다. 양이 많은 한의대 공부를 그것도 20대 동기들과 경쟁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힘들다고 생각할 겨를이 없었기에 해낼 수 있었다. 한약사, 중국 중의사, 국책 연구원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편입생들과 서로 격려하며 곁눈질 없이 공부했다. 주중에는 종일 수업과 공부에 매달렸고 주말에는 서울로 올라와 생업을 돌봤다. 한의학과 한서자기조절법 융합해 한의학 발전에 기여 구 원장은 치료에 침뜸 한약과 자기장을 활용한다. 한서자기조절법은 덜 자극적이면서도 더 효율적으로 신체의 변화와 기혈순환 개선에 도움을 준다. 자석을 신체의 경락에 붙이는 한서자기조절법은 침이 아프다고 꺼리는 환자와 피부, 근육이 연약한 노인과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구 원장은 한의학적 원리와 한서자기조절법을 융합해 한의학적 진단과 치료영역을 넓힌다면 한의학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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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 병천중 체육 중심 융합 수업… “체육뿐만 아니라 역사 국어 영어 과학을 한 번에 배워요”

    “겉으로만 지덕체(智德體)인 교육을 체덕지(體德智)로 바꿔야 한국 교육이 산다.” 한국의 뜻있는 교사들이 공감하는 한국 교육 개혁 방법론이다. 지덕체는 한국 교육을 받치는 절대적인 이념으로 군림해왔지만, 이 생각에 사로잡혀서는 더 이상 한국 교육의 변화는 없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문제는 방법론이다. 체육 교사를 중심으로 간간이 시도되는 체육 중심 융합 수업이 체덕지 교육의 방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충남 천안시 병천면 병천중에서 2∼3학년 전체가 참여한 ‘유관순 열사 순국 103주년 추모 역사 탐방 자전거 타기 대회’가 단위 학교에서 체덕지 교육의 모델이 됨직하다. 기자는 6일 1∼4교시 동안 이뤄진 3학년 2반 학생들의 체육 중심 수업을 참관했다. ● 체육-역사-국어-영어-과학 융합 수업 학생들은 학교 주변의 천안 역사 문화 둘레길 일부를 자전거로 탐방하며 체육 역사 국어 영어 과학이 어우러진 융복합 수업을 했다. 이들이 달린 거리는 15km 남짓. 이 구간에는 가파른 오르막길과 완만한 내리막길, 병천면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고즈넉한 산책길도 포함됐다. 16명의 학생은 4시간여에 걸쳐 유관순 열사 생가와 유 열사가 다녔던 매봉 교회, 조병옥 박사 생가, 홍대용 과학관, 아우내 장터를 돌았다. 매봉 교회에서는 박윤억 담임목사로부터 구한말 상황과 유관순 열사가 독립운동에 나선 이유를 들었다. 설명을 들은 후 학생들은 교회에서 ‘내가 유관순이다’라는 주제로 5줄짜리 유언을 작성했다. 강은규 학생은 “내 삶이 여기서 끝나도 우리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고, 내 꽃은 지금 지지만 독립의 꽃은 언젠가 피어나리라”라는 유언을 적었다. 작성한 유언은 영어 시간에 영작하게 된다. 학생들은 이 자리에서 사전에 조사한 ‘우리 동네 병천 역사 탐방’의 주제인 역사 인물 유관순 열사, 조병옥 박사, 홍대용 실학자에 대해 발표했다. 수업을 진행한 김광섭 교사(국어)는 반 학생 골고루 소감을 밝힐 수 있게 했다. 이민규 교사(체육)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시대와 분야를 알도록 관련 교과 교사들이 상의한 끝에 독립운동가, 정치인, 실학자를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 모바일 교육 앱 활용 과제 풀어 3학년 2반 학생들은 유관순 생가에서 30여 분간 자전거를 타고 조병옥 생가를 거쳐 홍대용 과학관에 도착했다. 홍대용 과학관에서는 과학관 견학과 체험을 통해 과학 교사가 내준 과제를 풀었다. 과제는 사전에 모바일 교육 플랫폼 앱인 ‘띵커벨’과 ‘페들렛’에 제시됐다. 달 탐사선 탑승, 무중력 체험, 360도 자전거 타기 등은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홍대용 과학관을 떠난 학생들은 15분 동안 3km를 달려 아우내 독립 만세 기념공원에 도착해 만세를 부르는 것으로 수업을 마무리했다. 만세에는 체육 중심 융합 수업을 지지하는 퇴직 교사들과 천안 생태교통시민모임 회원도 함께 했다. 이들은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구간에서 안전을 담당했다. 탐방을 마친 학생, 교사, 도우미들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천안 병천 순대 거리의 한 순댓국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김영아 학생은 “자전거 타기가 힘들어서 완주하지 못할까 걱정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완주했다”면서 “자신감이 늘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 행사 준비를 위해 1학기부터 자전거 타기를 가르쳤다.● 학부모와 교사들의 지지가 융합 수업 동력 병천중은 천안시에 속해 있기는 하지만 도심에서 차로 40분이나 걸려야 가는 곳에 있는 농촌 학교다. 중학교와 고교가 한 울타리에 있으며 한 학년 2개 반씩 총 6개 학급에 전교생은 107명에 불과하다. 이 학교는 천안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사교육 환경이 불리하지만, 이런 환경은 오히려 다양한 교육을 할 수 있는 동력이다. 체육 중심 융합 수업도 학부모의 학교 정책의 전적인 신뢰와 모든 교사가 한국 교육을 바꾸기 위한 다양한 노력의 산물이다. 왜 자전거이고 왜 체육인가에 대해 이민규 교사는 “자신이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나 도구가 많다는 건 자기 주도성을 높이고, 이는 효율성을 올려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쉽게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 통학 거리가 먼 학생들의 자전거 통학은 근육의 적절한 자극으로 스트레스 해소와 심리적 여유를 갖게 한다”고 설명했다. 진학에만 매몰돼 길러주지 못하는 덕(德)성과 인내력도 체력과 관계가 깊다고 말한다. 이 교사는 “근력, 근지구력, 심폐 지구력이 있는 학생들은 자신감이 있고 여유가 있다. 타인을 배려하고 타인에게 봉사하려면 자기 희생과 에너지가 요구되는데 기본적으로 체력과 중간에 포기하려는 걸 참고 오래 견디는 지구력이 필요하고 이는 덕성의 바탕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 학교에서 체육과 체육교사의 위상은 미미하다. 대다수 학생, 학부모와 일부 교사들의 진학 위주 우선 사고 때문이다. 체육 교육에서 길러주는 인성과 소통 배려 등은 다른 교과의 성취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타 교과 교사들의 이해와 참여 없이 융합 교육은 힘들다. 병천중의 체육 융합 수업은 변영우 교장을 비롯해 전 교원의 지지 덕분에 가능했다. 변 교장은 “체육 중심 융합 수업은 자전거 타기로 그치는 게 아니라 왜 탐방하는지를 아이들이 생각하고 자전거 원리, 영어, 역사, 과학, 국어 등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어서 교육적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병천=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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