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대, 국제물류협회부산세계총회조직위와 해운·항공·물류·비즈니스 전문인력 양성 협약동명대가 9일 2022국제물류협회(FIATA)부산세계총회조직위원회 및 한국국제물류협회와 해운·항공·물류·비즈니스 전문인력 양성 협약을 체결했다. 3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해운·항공·물류·비즈니스 분야 전문인력 양성 사업 ▲인적자원 지식 정보의 교류 연구 정책개발 등 협력 사업 ▲재학생 기업방문 현장실습 인턴십 및 취업의 기회 제공 등 협력사업을 강화한다. 체결식에는 FIATA의 김병진 조직위원장(한국국제물류협회 명예회장)과 손영철 조직위 부위원장, 강경원 조직위 사무처장, 공현미 조직위 사무국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동명대에서는 전호환 총장, 조승구 교육부총장, 이준하 대외협력부총장, 강영민 기획처장, 김정인 산학협력단장, 우종균 비서실장 등이 자리했다. 김병진 조직위원장은 “9월 FIATA 부산세계총회에 글로벌 물류기업들이 토론, 비즈니스 네트워킹, B2B 상담, 차세대 미래물류리더 프로그램 등을 펼칠 것”이라며 “물류·비즈니스 분야 명문 동명대 교수진과 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2 국제물류협회 부산세계총회는 코로나19로 인해 2019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총회 이후 3년 만에 개최되는 것으로 다음달 11일부터 16일까지 벡스코 등에서 열릴 예정이다. 국제물류협회(FIATA)는 1924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출범해 145개국 4만여 물류기업이 가입한 세계 최대 규모 물류단체로 2019년까지 58차례의 세계총회를 가진 바 있다.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2022-08-11 18:20 동명대·청주대·우송대, 혁신역량 강화·동반성장 협약 체결동명대학교(부산, 총장 전호환), 청주대학교(충북, 총장 차천수), 우송대학교(대전, 총장 오덕성) 등 광역권 3개 대학이 상호협력을 통한 대학 혁신역량 강화와 동반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5일 청주대 본관 대회의실에서 체결한 협약을 통해 3개 대학은 ▲공동교육과정 개발과 운영 ▲학생 교류와 학점 상호 인정 ▲교원 교류 ▲국제교류프로그램과 외국인 유학생 교류 ▲산학연 공유·협력가치 창출 도모 ▲우수 교육프로그램 성과 공유 ▲교육콘텐츠 공공 개발과 활용 ▲교육·연구 기자재와 시설 공동 이용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각 대학은 원활한 공유·협력 추진을 위해 분야별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협력 사항과 시행방법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전호환 동명대 총장은 8일 “현재 부산에는 23개 대학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앞으로 7개만 살아남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변화하지 못하면 생존하지 못한다는 것을 대학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협약 체결 배경을 설명했다. 전 총장은 앞서 지난 4일 대전충청지역 10여개 고등학교를 방문해 입시설명회 및 간담회를 가졌다. 동명대 혁신전략을 설명하고 충청권 고교간의 협력체계 강화를 요청하기도 했다. 곽옥금 입학홍보처장, 고정국 AI융합대학장, 임채관 경영대학장, 이영숙 건축·디자인학장 등도 함께 참석했다.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2022-08-08 17:25 
전남대, 반도체-AI-바이오 3각날개로 지역성장 이끈다전남대가 개교 70주년, 창학 113년을 맞아 탄탄한 연구력과 풍부한 교육생태계를 기반으로 지역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남대는 광주와 전남의 산업육성 방향이 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모빌리티, 우주항공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는데 집중하고 있다.또 ‘광주전남형 피츠버그 모델’도 구상 중인데 이는 대학과 지역의 동반성장을 위해 전남대가 추진하는 연구중심대학 전환과 관련돼 있다. 반도체 인력양성 전남대는 ‘반도체개발 지능화사업단’을 개설하고, 반도체-인공지능(AI) 융합혁신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이 사업단은 AI기반의 반도체 산업을 위한 맞춤형 혁신인재 양성을 위해 다학제, 다조직 간 융합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서 배출되는 맞춤형 석박사 연구인력은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 특화단지에 있는 지역기업의 기술경쟁력 제고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공지능 인력양성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급격한 산업계의 변화와 사회발전은 고등교육 혁신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에따라 전남대는 전국 6개 대학과 함께 AI교육체제 혁신과 공유를 바탕으로 국가 수준의 AI 전문인력, AI+X 융합인력을 양성하는 ‘인공지능혁신공유대학사업’(예산 102억 원)을 벌이고 있다. 바이오·의학 신산업 발굴 전남대는 면역치료의 국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될 ‘국가 면역치료혁신플랫폼’ 사업을 유치했다. 바이오·의약 분야 신산업 발굴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과 고부가가치 창출을 목표로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2024년까지 면역치료제 연구개발, 전임상·임상시험, 제품화까지 면역치료제개발의 전주기를 원스톱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460억 원이 투자되는 초대형 국책연구사업인 ‘마이하트 플랫폼 기반 심부전 제어 및 치료기술 개발연구’에서는 임상데이터를 활용해 정확하고 신속한 허혈성심부전 예측과 심부전치료제의 검증 및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 특화산업 육성 전남대는 광주광역시, 전라남도와 15개 지역대학, 114개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광주전남지역혁신플랫폼 사업’(예산 683억 원)을 총괄하면서 지역특화산업인 에너지신산업과 미래형 운송기기 산업에 필요한 인재양성과 기술개발, 기업지원에 나서는 등 특화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피츠버그 모델 적용 피츠버그는 20세기 초 미국 철강생산량의 60%를 담당할 정도로 ‘철의 도시’로 명성을 날렸으나, 1970년대 미국의 전통산업이 후발 공업국에 밀리면서 이른바 러스트 벨트로 전락했다. 이랬던 피츠버그가 되살아난 것은 연구중심대학인 카네기멜런대와 피츠버그대가 중심이 돼 주 정부 사업을 유치하고 첨단기술센터를 세워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개발과 창업지원에 매진한 덕분이다. 카네기멜런대는 인공지능, 로봇공학, 컴퓨터사이언스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이를 활용하기 위해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우버, 오라클, 야후, 월트디즈니 등이 피츠버그에 연구소나 지사를 세웠다. 피츠버그대도 대학병원(UPMC)을 중심으로 의료와 바이오 분야를 특화시켜 지금은 피츠버그와 펜실베이니아 전역에 40개의 병원과 8만7000여 명의 직원을 거느린 비영리 조직으로 성장했다. 전남대가 ‘피츠버그 모델’을 구상하는 것은 대학의 연구력이 지역발전의 마중물로 활용될 경우 대학과 지역의 동반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남대는 2017년부터 최근까지 국가거점국립대 최고 수준인 94건, 6052억 원에 이르는 대형 국책연구사업들을 유치했다. 대학은 이를 바탕으로 지역혁신과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에 나서 창업지원과 기술사업화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전남대 주변에 연구중심대학인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한국에너지공과대학(KENTECH)이 있는 것도 전남대의 피츠버그 구상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 정성택 전남대 총장은 “전남대는 인문사회과학에서 이공학, 의치약학, 농·수산생명공학, 다병원체제를 갖춘 대학병원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학문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3개 대학이 연대하고 역할분담을 세분화한다면 피츠버그처럼 광주전남의 르네상스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전남대-광주과기원-한국에너지공대가 ‘트라이앵글 R&D 벨트’를 구축할 경우 지방대학 살리기 수준을 넘어 광주전남의 산업생태지도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기에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2022-07-28 03:00 
“반도체, 대학별 특화-협력 통한 인재공급 바람직”《윤석열 정부 지역균형발전의 한 축은 지역대학 육성이다.국가거점국립대의 연구중심대학 전환은지역대학 육성의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되고있다. 반도체 산업 인력 양성에도 지역대학의 역량을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동아일보는 8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김동원 전북대 총장, 이용훈 UNIST(울산과기원) 총장, 정성택 전남대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균형개발과 연구중심대학 역할’ 방담을 열고 체계적인 지역대학 육성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인재 육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정부에서 수도권과 지역에 반도체학과 신설 계획 등을 밝혔는데, 바람직한 반도체 인재 공급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나.이용훈 총장=반도체는 크게 반도체 소재·소자와 시스템반도체로 나뉜다. 소재·소자 분야는 물리학을 기반으로 하며, 먼지가 통제된 클린룸 같은 고가의 실험설비가 필요하다. 클린룸은 1년 내내 가동해야 하고, 10년 주기로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든다. 또 시스템반도체는 수학이 기반이고, 고성능 컴퓨터와 칩 설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칩 제작을 위한 파운드리(foundry) 서비스가 있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실제 인공지능이나 이동통신 분야에서 새로운 시스템 칩을 설계하려면 교수진은 기본이고, 대학에서 체계적 교과과정을 설계할 수 있어야 반도체학과 신설이 가능하다. 그런데 정작 학교에 시설이 다 있어도 학사 과정에서는 사고 위험이 있어서 실험도 한번 제대로 못 해보고 졸업한다. 독가스 등 안전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론적 강의만 듣다가 졸업한 학생들이 반도체 관련 대기업에 취업해도 많은 부족함이 있다. 기업에서도 기초가 잘되어 있는 학생들을 채용해 숙련된 인력으로 교육시킬 필요가 있는데 대학 탓을 많이 한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각 대학에 모든 설비나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반도체학과를 신설하기는 어렵다. 정부에서 반도체학과 신설 계획을 구체적으로 먼저 정하고, 지역별로 거점을 정해서 학과를 신설해 학교별로 협력할 부분을 찾는 게 맞다. UNIST 같은 연구중심대학을 비롯한 몇몇 거점에 반도체학과를 신설하면 기존 장비를 중심으로 인력 양성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김동원 총장=전북대에는 반도체 분야 학부과정에 자연과학대학 반도체기술학과를 비롯해 9개 모집단위에 약 2750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석·박사과정 11개 전공 과정에서도 약 295여 명이 재학 중이다. 정부에서 2003년 서울대, 경북대, 전북대 3개 대학에 설치한 반도체공정연구센터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시설 유지와 보수가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 이미 구축된 시설이 있는 대학끼리 거점별로 블록을 형성해서 같이 운영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대학별로 각자 알아서 해서는 경쟁력이 부족하다. 지방대에서 반도체 우수 인력이 나올 수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고졸이나 전문대 졸업 인력 등 다양한 층위의 인재가 필요한 것 아니겠나. 우수 인재들이 수도권에서만 나온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정성택 총장=반도체 관련 인재 공급을 위해서는 산업 현장의 목소리와 인력 양성 실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우선 대학에서는 대학원 과정에서 석·박사 양성을 위한 융합전공 등 신설, 교수자원 확보, 재정지원사업 재정비를 해야 한다. 학부 단위에서는 기업맞춤형으로 ‘계약학과’를 신설·확장해 기업이 원하는 수요와 역량 수준을 맞춰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사실 ‘반도체 인재’라는 것이 어떤 수준의 인재를 말하는 것인지 애매한 측면도 있다. 특성화고에서부터 평생학습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량층에 맞춘 인력 양성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더불어 전기·전자, 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가 모여 반도체라는 꽃을 피우는 건데 기초공학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도 국가거점국립대의 역할이 아닌가 한다. ― 연구중심대학 전환은 어떻게 진행되어 가고 있나. 어떤 효과를 기대하나.정 총장=전남대는 111개의 다양한 전공학과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 연구와 교육 중 어떤 것이 중요한지 선택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종합대학으로서 예술, 철학 등 학문의 다양성을 가지고 교육에 충실하되, 어느 특정 분야의 연구에 집중하는 모델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적으로 대형 국책연구사업을 대거 유치해 융·복합 고급 인재를 양성하고 대학 내 연구기반 확보에 집중해 연구중심대학 전환의 기반을 닦고 있다. 대표적으로 △4단계 BK21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혁신공유대학 △소프트웨어중심대학 △지역지능화 혁신인재양성 △AI융합대학지원 사업 등이다. 전남대는 광주시가 미국 피츠버그시처럼 의공학에 특화된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역의 연구중심대학인 GIST(광주과학기술원), 한국에너지공대와도 협력할 계획을 갖고 있다. 김 총장=전북대의 연구중심대학 전환은 대학이 강점을 갖고 있는 바이오헬스케어를 비롯한 반도체, 에너지 및 수송 기기 분야의 역량 강화에 달려 있다. 최근 전북대는 국토부의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에 선정됐고, 산학융합플라자를 완공하는 단계에 있어 대학이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넓어지고 있다. 전북대의 역량과 새만금 및 전북혁신도시 인프라가 융합되면 미국의 리서치트라이앵글 파크, 실리콘밸리, 보스턴 의약바이오 밸리 등과 비슷한 연구집적 단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UNIST 브랜드 사업을 벤치마킹한 지역 미래산업과 연계한 특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대학 종합발전계획 및 지역전략산업과 연계한 미래 핵심기술 분야 집중 지원을 통한 ‘JBNU’ 핵심기술 브랜드화도 추진한다. 이 총장=UNIST는 2009년 개교한 이후 연구중심대학으로서 지역 인재 양성에 힘을 쏟았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에서 발표하는 ‘지역과학기술혁신역량평가(R-COSTII)’ 순위를 보면, 2010년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15위에 머물던 울산이 2020년 5위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또 2020년까지 총 6395건의 특허를 출원하거나 등록해서 울산의 R-COSTII 평가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같은 기간 기술이전 건수는 130건인데, 이를 금액으로 평가하면 101억8200만 원 수준이다. 이 기간에 창업한 기업은 66개이고, 기업들의 평가 가치는 5380억 원에 이른다. 또 지역의 제조업 기반 기업들이 스마트제조업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인공지능대학원을 유치했고, 올가을부터는 교과목 개발을 통해 탄소중립대학도 만들었다. 의과학자 양성을 위해 울산대 의대와 협력 중인데 이를 바탕으로 울산을 ‘한국판 켄들스퀘어’로 만들어 의약바이오의 메카로 발전시킬 계획도 갖고 있다.―지자체와 협업도 중요할 것 같다. 6월 지방선거 이후 새롭게 출범한 지방 정부와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나.김 총장=UNIST나 한전공대를 지원했던 것처럼 지자체에서 지역거점대학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새 정부 국정과제를 보면 ‘이제는 지방대학 시대’라는 기조가 있고, 지자체와 지역대학 간 협력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새롭게 출범한 지방정부는 대기업 계열사 유치 등 경제적 발전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는데, 대학에서 연구를 통한 혁신적 기술을 지역 기업과 공유해 지역발전에 협력할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인력 양성과 관련 기업 육성·유치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또 현재 우리 지역에 구성된 지자체와 각 기관 사이의 협의체나 기구가 좀 더 실질적인 역할을 하도록 바꿔 투자협약제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정 총장=지역과 대학은 공동운명체다. 지방과 중앙은 서로 동등한 관계라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우리 대학의 각종 사업들은 지자체 협력 없이는 불가능한 것들이다. 교육부와 정부가 국가발전과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해 지자체와 국립대에 대한 안정적인 지원에 나서 줄 것을 기대한다. 전남대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반도체 산업 육성에 부응하기 위해 지자체와 AI반도체특화단지 조성에 힘을 모으기로 확약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이른 시일 내에 광주시, 전라남도, 전남대가 상생 MOU를 추진할 예정이다.이 총장=UNIST는 개교하면서 울산시와 울주군에서 10여 년간 1500억 원 이상을 지원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대학이 빠르게 성장했기에 감사한 마음과 책임감을 갖고 있다. 이제는 지금까지 성장한 것을 기반으로 지역과 함께 그림을 그려나가야 한다. UNIST는 에너지 및 화공·화학 분야에 주력해 강력한 연구팀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 지역발전뿐 아니라 국가발전에도 기여하고자 한다. 최근 몇 년간 UNIST는 AI대학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지역기업의 혁신을 도왔다. 전통적인 제조업 공단에 AI기술을 적용해 스마트 공단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또 반도체소재부품대학원을 출범시키면서 울산의 정밀화학기업들이 반도체 소재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대학에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 총장=대학교육은 더 이상 고등교육이 아니라 일반교육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교육의 안정된 재원을 만드는 것은 국가가 해야 할 역할이다. 14년 이상 등록금 동결로 고등교육 생태계는 위기다. 교육세를 전환하고,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을 개정해 고등교육세를 신설하고 안정된 재원을 법령화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기회를 틈타 교육감이나 대학 총장들을 갈라치기 하는 것은 최악이라고 본다. 정치는 국회에서 해야 한다. 교육자들이 자꾸 교육부나 국회 앞에 가서 피켓 들고 시위하면서 난장판에 뛰어들게 만들면 안 된다. 김 총장=유치원, 초·중등생은 줄어가고 있는데, 세수와 연동된 재정지원 규모는 기계적으로 늘어가고 있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유치원, 초·중등 교육에 대한 교육재정지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상위이지만, 정작 고등교육에 대한 재정지원은 OECD 평균인 1%에도 미치지 못하는 0.6%에 불과하다. 고등교육부문 예산을 정책적으로 늘린다든지, 지방교육재정부문을 고등교육세로 전환하거나 고등교육세를 신설해야 한다.이 총장=UNIS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기관으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특별한 의견은 없다. 다만 대학 재정운용의 측면에서 볼 때 연구자들의 인건비가 박하게 책정돼 있는 것은 늘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외국 대학들처럼 연구비를 지원받았을 때 간접비용 등을 폭 넓게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대학의 재정 자율성을 보장해줘야 한다.―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교육부 장관도 새롭게 임명됐고, 국가교육위원회도 출범할 예정이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김 총장=우리의 교육정책은 정치적 상황에 따라 자주 변경됐다. 교육정책 수립과 시행에 있어서도 국가 주도에 의한 하향식으로 진행된 적이 많다. 이제는 정부 성격에 따른 어젠다에 휘둘리지 말고 충실하게 현장에서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국가교육위원회는 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교육부는 단기 계획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 여야가 합의해서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을 10년 정도로 임기를 늘려 오랫동안 비전을 가지고 풀어갈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이 총장=UNIST는 2015년 교육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으로 넘어갔다. 그런데 교육부 아래에 있을 때 생겨난 행정적인 각종 위원회가 너무나 많다. 학내에 위원회가 100개 정도 된다. 결과적으로 규제가 너무 많고, 행정력 낭비가 심하다. 아직까지도 간접적으로 교육부 체제를 경험하고 있는 셈인데, 행정적인 면에서도 대학의 자율성이 보장되면 좋겠다. 정 총장=교육부 장관은 사회부총리다. 교육을 중심으로 정부의 여러 사회 통합 기능을 하라는 상징적 의미인데, 그동안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교육부 장관이 사회부총리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국가와 교육이 공동운명체라는 차원에서 인재를 키우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최근 반도체 인재 양성 관련 이슈 때문에 교육계가 시끄럽다. 하지만 바이올리니스트 하나 가지고는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구성하지 못하듯, 다양한 학문 생태계를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고, 그 주체는 대학이다. 제발 취업률에 연연하지 않는 교육 정책을 펼쳐줬으면 한다.진행=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정리=최고야 기자 best@donga.com}2022-07-28 03:00 
“우리가 받은 혜택을 아프리카에 나눠줘야 합니다.”지난달 14일간 아프리카 르완다와 탄자니아를 방문하고 돌아 온 감경철 CTS기독교TV 회장의 말이다. 감 회장은 르완다의 동아프리카성경대학에서 열린 ‘르완다 미디어센터’ 개소식에 참가했고, 탄자니아에서는 아루샤 주정부와 국립보건소 건립 협약식을 맺었다. 감 회장은 교육을 통해 아프리카를 돕고 있다. 그는 지난 30여 년 동안 미래세대를 키우기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실천해 왔는데 아프리카까지 대상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그는 140여 년 전 서구의 선교사들이 교육을 통해 한국의 발전을 이끌었듯이 이제는 “우리가 교육으로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역설한다. 교육발전이 산업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르완다와 탄자니아는 아프리카 대륙을 변화시키기 위한 거점이다. 감 회장은 채진원 주 르완다 대사가 “교육과 봉사 등 소프트 파워 위주로 아프리카와 소통을 하는 CTS인터내셔널 전략이 인프라 투자 위주로 아프리카를 공략했던 중국의 방식과 차별된다”면서 “한국의 아프리카 시대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감 회장도 CTS인터내셔널의 아프리카 진출이 “국익을 증진시키고 청년들에게도 기회를 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만 79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건강한 체력이 돋보이는 감 회장은 13일 CTS기독교TV 회장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를 돕기 위한 구체적 방안과 미래세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설명했다.동아프리카 성경대에 르완다 미디어센터를 연 이유는…. “교육을 통해 르완다 발전에 기여하기 위함입니다. 르완다는 아프리카 내륙에 있는 한반도 면적의 약 4분 1에 불과한 작은 나라로 천연자원도 많지 않습니다. 벨기에로부터 독립 후 내전을 겪으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교육으로 나라의 발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또한, 새마을운동을 벤치마킹해 농촌을 부흥하려고 합니다. 르완다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본인 IT와 미디어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어서 이를 뒷받침하면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르완다 미디어센터는 동아프리카성경대 IT-미디어학과의 주요 교육시설로 4K카메라와 중계시스템, LED 조명기기와 1인 크리에이터 방송을 위한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습니다. 모두 CTS인터내셔널이 지원한 것입니다. 학과는 2023년 30명 규모로 개설될 예정인데 미디어센터에서는 영상 제작 실습 교육과 현지 방송사와 연계한 공동제작도 할 것입니다. 르완다에는 KT가 깔아놓은 IT인프라가 있어서 IT 교육 기반이 갖춰져 있습니다.” 탄자니아는 국립보건소 건축과 간호학교 설립도 요청했는데…. “탄자니아 정부가 건축비 부족으로 보건소를 세우지 못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더불어 보건소 운영에 필요한 간호 인력 양성을 위한 간호학교도 설립해달라는 요청도 해왔습니다. CTS재단은 한국 교회의 풍부한 의료 네트워크를 활용해 건축비와 인력을 제공할 것입니다. 간호학교는 이미 부지 확보가 끝났고 교수진과 설립요원 선발 등 운영진 구성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탄자니아 정부는 의료봉사단의 비자 발급을 비롯해 각종 행정 편의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탄자니아가 외국 종교재단에 도움을 요청한 것도 이례적입니다. “CTS인터내셔널이 탄자니아에서 2014년부터 하고 있는 학교 설립, 식수 개발, 의료 지원 등 사회봉사 활동을 통해 쌓은 신뢰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탄자니아는 외국인의 의료행위를 금지하고 있음에도 의료인 양성에 CTS인터내셔널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은 의료 환경 개선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탄자니아 정부의 관심을 반영하듯 협약식에는 고드윈 모렐 보건부 차관이 직접 왔고, 국영방송인 ITV를 비롯해 현지 언론이 집중 보도했습니다.” 감 회장은 대한민국의 희망은 ‘다음세대’ 꿈나무를 키우는데 있다고 본다. 30여 년 전 기업인 시절부터 “국가가 신경을 쓰지 못하는 데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교육에 관심을 쏟아온 이유다. 2010년 출산장려운동본부, 2021년 CTS다음세대운동본부, 2022년 코딩교육 정책세미나 등을 통해 한국사회가 당면한 저출산 및 교육 문제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교회도 ‘재능기부’를 통해 교육과 보육에 적극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안은 “공교육의 부족한 부분을 민간이 채우고, 공교육이 벤치마킹 할 수 있도록 제대로 해야 한다”라는 원칙을 갖고 있어서 구체적이다. 경쟁국에 비해 뒤처진 코딩 교육 활성화를 위해 코딩 교재를 개발하는 것이나, 진학 위주의 교육을 완화하기 위한 기독교형 대안학교를 직접 운영하는 데에서 그의 실천력이 나타난다. 다음 달 ‘Again 2010 저출생 대책 범국민운동본부’를 발족시켜 유아교육과 연계된 돌봄 정책을 제시하는 것도 교육의 어려움 때문에 출산을 하지 않는 젊은 세대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2022-07-28 03:00 영산대, 메타버스 활용 교수법 교직원워크숍 개최와이즈유 영산대학교(총장 부구욱)가 국제미래학회와 함께 교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13일 디지털 리터러시 강화를 위한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교수법 워크숍’을 열었다.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워크숍은 교직원의 디지털 리터러시 강화를 위해 100여명의 교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사이버캠퍼스상 Webex(온라인)과 양산캠퍼스 성심관에서 열렸다. 워크숍에는 영산대 노찬용 이사장, 메타버스포럼 주관기관인 국제미래학회 안종배 회장, 차경환 미래인재위원장, 심현수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워크숍은 인공지능 및 메타버스를 바탕으로 한 혁신교수법 이론 강의뿐 아니라 인공지능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ifland), 게더타운(Gather Town), 제페토(ZEPETO) 등을 교육현장에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실습으로 구성됐다. 이를 위한 특강으로 ▲메타버스 활용 교수법 이론(인공지능과 메타버스로 혁신하는 교수법) ▲메타버스 활용 교수법 실전Ⅰ(이프랜드 메타버스 활용 교수법 실전) ▲메타버스 활용 교수법 실전Ⅱ(한국형 게터타운 젭·ZEP 및 게더타운 메타버스 활용, 메타버스와 Webex 연계 멀티버스 교수법 실전) 등이 진행됐다. 이날 오프라인 강의실에서 이론과 실전과정(8시간)을 모두 이수한 수료생 50여명은 국제미래학회 회장과 영산대 총장이 발급한 수료증을 받았고, 희망자는 등록민간자격증인 스마트멀티미디어(메타버스)전문가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노찬용 이사장은 “이번 워크숍은 미래형 수업혁신, 대학교육혁신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워크숍을 통해 교직원이 인공지능, 메타버스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교육현장에서 활용해 더 우수한 교육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산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대학이 가진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VR, AR, XR, O2O 등을 활용한 에듀테크 교수학습법을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원격교육 및 에듀테크 적용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한 교수학습, 교육환경의 혁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2022-07-14 17:06 
동명대, 8~9일 부울경 진로·직업체험박람회 개최부산 동명대가 8일부터 9일까지 캠퍼스에서 부울경 진로·직업체험박람회인 ‘청소년 적성-진로-직업 탐사를 신명나게!’를 연다. 오프닝 행사는 첫날 오후 1시 30분 대운동장에서 열린다. 고교교육기여대학지원사업의 하나인 오픈 캠퍼스 행사로 열리는 이 박람회는 산학연이 힘을 모아 만든 협력형이다. 박람회에는 직업탐색 존, 진로탐색 존, 스포츠레저 존, 문화예술 존, 캠퍼스투어 등 총 60여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박람회는 ▲학과전공체험 ▲직업체험 ▲드론특별체험 ▲포토이벤트 등 4개로 구성돼 있다. 동명대는 특성화 학과체험 부스에 ▲카지노체험 ▲나만의 향수 만들기 체험 ▲반려동물간식만들기 ▲반려동물 행동교정 무료 상담·체험 ▲세상에 나쁜 개는 없어~ ▲나만의 석고 방향제 만들기 ▲패션 업사이클링 디자인하기 ▲건축프로그램으로 내 방 꾸미기 ▲언어재활사·청능사 검사체험 ▲상담심리특강과 심리검사체험 ▲비즈-드리머(Biz-Dreamer) 인큐베이터 ▲유통과 물류 등이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3분 만에 하는 AI ▲게임 기획 ▲해양로봇 실습 ▲레고(LEGO)버기카 이용 미니레이싱 대회 ▲자가발전체험 발전왕 선발대회 ▲자율주행 로봇 그리고 AI ▲항공서비스 VR체험 ▲직접 만들어보는 블루투스 스피커 DIY ▲사람 돌보기(Human Nursing) ▲퍼스널트레이닝, 선수재활트레이닝 등도 체험할 수 있다. 대학 측은 ▲우리의 푸른 꿈, 부산경찰 ▲“어서와 경찰은 처음이지?” ▲도심 속 오아시스 호텔농심 ▲오늘우유 부산우유 ▲에어부산 기내안전체험 ▲로봇팔 분리수거기 제작 체험 ▲로봇VR체험 ▲드론특별체험 등에서는 학생들이 재미와 흥미를 느끼며 진로직업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으로는 ▲내 친구 마리모(물속에서 자라는 마리모의 강한 생명력을 이용해 반려식물 관리법을 배움) ▲태양계 행성 열쇠고리 만들기 ▲F1태양광자동차(태양광 전지판으로 이용한 F1자동차를 만들어 봄) ▲미니공기청정기 ▲철제우주인 우주탐사로봇 제작 ▲세팍타크로 공 만들기(수학 플러렌의 구조를 이해하고 세팍타크로 된 공을 만들어봄) ▲아르키메데스의 나선(아르키메데스의 나선식 회전펌프에 대한 원리를 이해하고 만들어 봄) ▲탄소는 다운 감성은 업 다육이(다육식물의 특성을 이해하고, 녹색지구를 꿈꾸는 다육식물 화분을 만들어 봄) ▲먹이 먹는 병아리 오토마타(에너지변환장치를 이용하여 오리모양 오토마타를 만들어 봄) ▲데굴데굴 롤링볼 등이 준비 돼 있다. 이동식 천체 투영관(이동식 에어돔에서 천체투영기를 이용해 별자리와 신화 등을 배움)은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체험이라는 게 동명대의 설명이다. 포토 존 이벤트 ‘뚜잉 스팟’과 대학본부경영관 1층, 대학본부경영관 아래 분수대, 바람개비 쉼터, 거위의 꿈 연못, 중앙도서관 2층 동명기념관, 공대 분수대 등 대학 명소 6곳을 둘러보는 캠퍼스 투어는 미스 부울경 출신 동명대 홍보대사들이 진행을 지원한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2022-07-07 15:01 
“귀신 요괴 등 이류(異類)문화, K-콘텐츠의 훌륭한 소재될 수 있어”영산대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가 지난달 30일 한류 문화콘텐츠 소재로써의 ‘이류(異類)문화’를 주제로 온·오프라인 세미나를 열었다. 이류(異類)란 인간과는 다른 종족인 귀신, 괴물, 요괴 등을 말한다. 이날 세미나는 한류 문화콘텐츠 소재로서의 이류문화를 깊이있게 탐구하고, 활용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주제발표는 정재서 영산대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소장과 김수연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 신현찬 동화작가 등이 맡았다. 정재서 소장은 이류문화를 소개하며 한류 콘텐츠의 소스가 될 원형소재로써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정 소장은 ‘동아시아 이류문화의 원천 산해경’ 주제발표에서 “산해경은 동아시아 신화의 고전이고, 신화는 모든 이류문화의 원천”이라고 강조하며 “산해경을 통해 이류문화의 원형을 발굴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면 한류 문화콘텐츠의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수연 교수는 ‘가족 이(異)담, 한국 이류변신담(異類變身談)의 관계 서사와 치유적 의미’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류변신담은 동물 등이 인간으로 변화하는 변신설화다. 김 교수는 이류변신담의 은유적 의미를 조망하며, 현재에 던지는 시사점을 전했다. 그는 “이류변신담 속에서 제도·문화적 억압을 의미하는 금기를 발견할 수 있다”며 “오늘날 젊은이들이 기담(奇談, 이상하고 재밌는 이야기)의 판타지 자체에서 흥미를 느낄 수도 있겠지만, 관계의 취약성 등 청년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엿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동화작가인 신현찬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류문화가 실제 창작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신 작가는 “최근 인기있는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이류문화 캐릭터는 전투력을 가지고 서로 싸우는 등 폭력성을 담고 있다”면서 “하지만 신화·설화의 요괴·괴수는 겉으로 드러나는 공포가 아닌 창작자나 동시대 사람들이 가진 억압된 심리를 표현하는 수단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류문화의 캐릭터를 폭력성으로 소비하기보다는 작품이 만들어진 본래의 취지를 살펴봐야 이류문화에 담긴 인간 내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다”면서 “이를 현대적으로 어떻게 재해석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미나에는 부구욱 영산대 총장, 김인규 창조인재대학장 등을 비롯한 20여명의 문화콘텐츠 전문가가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부 총장은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의 세미나가 한류 문화콘텐츠 발전을 돕고 창작자에게는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깊이 있고 다양한 주제를 통해 한류 문화콘텐츠의 새로운 시사점을 제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영산대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는 한류와 관련한 문화콘텐츠 진흥, 정체성 확립, 지속적 발전 등을 위해 문화원형을 발굴하고 창조적으로 활용하고자 매년 2차례씩 세미나를 열고 있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2022-07-01 15:11 “반도체산업 인력난, 지역 거점대학의 획기적 육성으로 해결 가능”《국가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는 24일 당면한 반도체산업의 인력부족 타개를 위해 온라인으로 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에서는 특히 “지역별 국·공·사립대 10개를 선정해 대학별로 평균 100여 명씩 연간 1000여 명을 반도체 관련 기업과 연계한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로 운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김동원 전북대 총장은 이같이 전하고 “시스템 반도체 교육을 위해, 전국에 있는 반도체 설계교육센터(일명 IDEC)에 대한 운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또 “대학에 있는 반도체 공정교육센터(Fab)에 대한 설비투자를 강화해 반도체 공정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21일 협의회가 24일 회의에서 논의할 토론 자료를 미리 입수해 소개한다.》 최근 반도체산업 인력 부족을 타개하기 위한 국가적 논의가 활발하다. 지난 7일 국무회의에서 반도체산업에 필요한 인력이 부족하다는 문제 제기가 이뤄진 후 정부는 반도체 인력확보를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수립하고 있다. 이안에는 수도권 대학의 정원 규제 완화도 들어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와 산업기술진흥원에서는 우리나라 12대 주요산업 분야의 인력 수급 실태를 조사 분석한 ‘산업기술인력 수급실태 조사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발표에 따르면 △기계 분야 4100명 △전자분야 5400명 △반도체 분야 1600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부족은 고졸 44.4%, 전문대졸 15.3%, 대졸 32.3%, 대학원졸 8.0% 등으로 다양한 수준에서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는 연세대 등 7개 수도권 대학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설치하여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이들 대학의 2023학년도 반도체 계약학과 신입생 모집 인원은 360명이다. 입학 후 선발되는 서울대의 연합전공 인공지능반도체공학부 80명을 합하면 440명 수준이다. 여기에 지역의 거점국립대 등을 포함한 반도체 관련학과 졸업생까지 포함하면 반도체 관련 졸업생은 연간 약 1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1년 기준, 반도체 업계에서는 약 1600여명이 부족하고, 이중 30%가 대졸인력의 부족이라고 본다. 현행 인력양성 규모와 반도체 인력수요 전망에 따르면, 연간 약 600여명의 대졸 인력이 부족한 셈이다.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분야의 인력 수급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국가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는 산업 경쟁력 이외에도, 사회적 갈등, 출산율, 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분야의 요인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의 수도권 집중에 따른 사회적 갈등과 출산율 감소가 국가 경쟁력 향상에 가장 큰 걸림돌임이다. 특히 수도권 인구 집중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국가적인 이슈이다. 수도권 집중은 곧 지방 대학과 지역의 소멸로 이어지고 있고 부동산 가격 상승, 교육 및 주거비용의 급속한 증가와 출산율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 40년간 수도권 정비계획법 등을 통해 수도권 인구집중 유발요인을 적극 제한하고 있지만 효과는 거의 없다. 반도체 인력 부족 타개 방안에 ‘수도권 중심 사고’를 경계한다. 반도체 산업 분야의 인력양성은 수도권 학생정원 규제 완화 보다는 지방대학의 획기적인 육성 및 대학 간의 역할 분담, 공유교육 체계 도입 등에서 찾아야 한다. 국가거점대학을 비롯한 지역대학에도 반도체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이 많다. 하지만 이들 대학의 반도체 관련 학과 졸업생들의 취업율이 50~60%에 그치고 있다. 수도권 대학 정원 규제 해제보다 같은 인력을 양성하고 있는 지역 대학들의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보다 쉬운 반도체 인력 양성의 길이다. 여기에 필요한 제안을 한다. 첫째, 매년 부족이 예상되는 반도체 관련 인력은 수도권을 제외한 9개 광역지자체에서 거점대학을 포함한 10여개 지역 대학을 선정하여, 대학별로 평균 100여 명씩 연간 1000명 학부생을 양성하자. 물론 학령인구 감소를 고려해 학생 총정원을 늘리기 보다는 기존의 학생 정원을 조정해 관련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수도권 대학에서 실시하는 바와 같이 반도체 관련 기업과 연계한, 채용연계형의 계약학과를 설치·운영하는 것이다. 수도권 대학들도 학생정원을 늘리는 대신, 기존의 반도체 관련 유사학과 학생들이 추가로 차세대 반도체 교육과정을 이수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우수한 석·박사급 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의 관련학과 대학원 정원을 적극 늘리는 방안이 필요하다. 둘째, 차량용 및 전력, IT 분야 등에 대한 시스템 반도체 교육을 위해, 전국에 있는 반도체 설계교육센터(일명 IDEC)에 대한 운영 지원을 강화하자. 현재 전국에는 KAIST를 본 센터로 하는 IDEC 센터가 운영 중이다. 아울러 지역거점센터인 광운대(서울), 한양대 에리카캠퍼스(경기)를 비롯 5개 지역 센터가 운영 중이다. 따라서 이러한 IDEC을 중심으로 각 지역의 모든 대학들이 반도체 설계교육에 참여하도록 한다면 효과적인 시스템 반도체 교육이 이루어 질 것이다. 셋째, 반도체 공정교육센터(Fab)에 대한 설비투자를 강화하여 반도체 공정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자. 반도체 기업들은 기밀 보호를 위해 생산 공정을 개방하지 않기에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하기가 어렵다. 부산대, 경북대, 전북대 등 지역대학에 설치한 Fab에 대한 설비 투자를 늘려, 인근 지역의 반도체 관련학과 학생 교육에 공동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넷째, 2021년 교육부에서 실시한 디지털 혁신공유대학 사업의 반도체 분야 인력 양성 사업을 확대하자. 인공지능 반도체나 시스템 반도체 등 영역별 확대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사업에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대학을 공동으로 참여시켜야 한다. 그래서 한정된 교수 인력 풀 공유를 포함해 최대한 지역대학이 가진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 아울러 BK21 4 사업단(팀)을 확대해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 산업 분야의 우수 석·박사 인력을 확대 양성하는 것이다. 다섯째, 반도체 인력 양성은 화학, 전자, 전기공학, 물리학, 소재공학, 기계공학 등 학문 융합이 필수다. 최근 반도체 설계는 AI의 도움으로 성장하고 있다. 첨단기술 개발 및 반도체 우수인재 양성을 위해 초광역 협력 과 지역거점대학 및 국·사립 대학이 협력해 공동 커리큘럼을 구성해야 한다. 이 시스템은 공동학위를 수여까지 목표를 두고 기업이 걱정하지 않도록 기업 의견을 반영한 ‘전문성 인증’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반도체 기술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이 추격자(Fast follower)에서 선도자(First mover)로 나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학문 융합을 통한 창의적 인재양성 정책이 필요하다. 윤석렬 정부의 디지털 100만 인재 양성 국정과제는 바른 방향이다. 반도체산업 인력 육성이 지역균형발전 정책의 프레임을 바꾸는 계기가 돼야 한다. 정부가 ‘지방대학 시대’임을 천명한 만큼 ‘국가거점국립대를 비롯한 지역대학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21개 첨단 산업 분야 인재양성을 위한 지방대학의 육성 계획은 수도권 인구집중 완화와 더불어 첨단 분야 산업인력의 적절한 수급을 가능하게 하는, 윈-윈 전략이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2022-06-21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