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승

이종승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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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종승 기자입니다.

urisesang@donga.com

취재분야

2024-03-28~2024-04-27
교육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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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 우주항공으로 글로컬 대학 도약

    “대학이 살아야 도시가 흥한다” 김일환 제주대 총장이 강조하는 제주대의 발전 이유다. 김 총장은 미국 피츠버그를 제주도가 발전해야 할 롤모델로 꼽는다. 제조업을 하기 힘든 제주도에서 세계 1등을 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바이오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산업의 몰락으로 대표적인 러스트 벨트 도시였던 피츠버그는 카네기멜론대와 피츠버그대의 의약·바이오를 중심으로 발전해 지금은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가 됐다. 제주대는 지난달 정부의 지방대 핵심 정책인 글로컬 대학 30 사업에 탈락했지만, 김 총장의 혁신 의지는 오히려 더 세졌다. 예비 지정에 합격한 15개 대학의 보고서를 꼼꼼히 살펴본 후 제주대 보고서의 허점을 찾았고, 내년에 어떤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할지 방향이 섰기 때문이다. 16일 김일환 총장을 제주대 총장실에서 만나 제주대의 발전 방향을 들었다.수요자 중심 대학으로 거듭날 것-글로컬 대학 30 탈락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혁신성이 부족했다. 공과대 생명대 자연대 해양대 등 4개 단과대학을 하나로 통합한다는 계획이 평가받을 것으로 착각했다. 우리 보고서에는 왜 통합하고 무엇을 하겠다는 전략이 없었다.”-내년 글로컬 대학 30 전략은 무엇인가. “제주대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 육성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는 통합되는 4개 대학의 31개 학과를 지역 주력 산업인 바이오, 에너지, 우주항공에 맞도록 재구조화하는 것과 연계돼 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대학 교육이 이바지해 제주도민과 학생을 위한 수요자 중심의 대학으로 거듭나는 것도 포함돼 있다.”바이오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육성-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그린 바이오, 레드 바이오, 해양 바이오다. 제주대에는 바이오 분야별로 국내 최고 그룹이 있다. 이 그룹과 2025년 출범하는 4개 단과대학 통합 대학인 과학기술융합대학이 융합해 ‘바이오 제주’가 되도록 하겠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바이오 분야에 1조 3000억 원을 투자해 전략사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가 있는데 대학의 목표도 같다.”-그린 바이오는 어떻게 육성하는가. “제주도는 육상, 해상 자원이 풍부하고 이를 동시에 연구할 수 있는 지역이다. 한국 식물 자원의 60%가 제주도에 있다. 이를 연구하기 위해 제주 생물종다양성 연구소, 제주 국가 생약 자원관리센터, 제주대 아열대 원예산업연구소, 제주대 해양과학연구소 등 국가와 대학이 운영하는 특화된 연구소가 많다. 도내 바이오 연구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대학 안에 첨단 바이오 융합연구 조직을 만들 계획이다. 기존 교수진과 국내에서 톱 5%에 들어가는 교수진을 채용하고 박사급 연구원 등을 합치면 200여 명으로 구성된 바이오 연구 허브가 될 것이다.”-레드 바이오와 해양 바이오의 수준은 어디까지 왔는가. “레드 바이오는 지금도 천연물 기반 기능성 의약품과 화장품 개발에 성과를 내고 있다. 앞으로는 약대, 의대, 자연대가 공동으로 농촌진흥청, 식약처 등과 연계해 천연물 기반 신약 후보 물질 연구에 나설 것이다. 의대가 유전체 분석 전문 연구기업인 인바이츠지노믹스와 ‘제주지놈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 중인데 신약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영돈 교수가 이끄는 해양 바이오는 어류 자원의 식량화 부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 교수는 최고급 어종인 붉바리 양식화에 성공했으며, 어류 질병 분야에도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다. 육식보다 수산물을 선호하는 이슬람 국가들에서 기술 이전이 요청이 오고 있다.”위성 발사 해상 플랫폼… 제주대 우주항공특화 기반-제주도의 우주항공산업 육성은 의외인데. “위성 발사에 유리한 요건을 활용해 제주도가 우주 항공발사 플랫폼이 되겠다는 것이다. 제주 남쪽 바다에 해상 발사 플랫폼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제주도는 적도에 가깝고, 해상 발사여서 주변에 추진체 파편 낙하 피해가 없다는 이점이 있다.”-우주항공산업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우주항공은 전자공학, 컴퓨터공학, 물리학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어 이들 전공의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된다. 작년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발사체 부분 및 위성이 수집한 데이터를 3차원으로 복원하는 전문기업인 아이옵스 등 기업과 MOU를 맺고 우주항공 분야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발사 후 위성을 추적하는 안테나들이 제주에 많이 깔리고 있고, 위성 관제 기업들도 속속 모여들고 있다. 또 발사하려면 조립 과정에 관여하는 엄청난 수의 하청 업체가 필요하다. 기업들이 몰려오는 건 좋은 일자리가 생긴다는 의미다. 제주대에서 공부하면 좋은 직장에 취업한다는 공식이 생길 것이다.”-정부가 최근 교육부에서 파견한 사무국장을 원대 복귀시켰다. 대학 자율에 무엇이 더 필요한가. “재정권과 인사권이다. 총장이 대학 발전을 위해 재량껏 쓸 수 있는 권한과 돈이 없다. 총장이 쓸 수 있는 돈은 간접비에서 뗀 5억 원 정도에 불과하다. 재정권이 없어 우수 교수 영입과 필요한 연구 인프라를 마련하는 데 총장의 의사 반영이 힘들다. 대학이 사무국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사무국장 풀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제공하면 좋겠다. 인사권을 교수와 일반직 직원에게도 행사해 대학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IB 적극적으로 지원-지난달 약대 수의대의 지역균형선발에 수능 최저 기준을 없애 2026학년도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배경은 무엇인가. “지난 5월 보직교수들과 IB DP(IB 고교과정)를 운영하는 표선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IB 프로그램이 공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된다는 걸 확신했다. 수업을 참관하면서 작년 말 표선고 출신 학생들이 도내 수학 경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런 학생들이 우리 대학에 오면 제주대가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킬러 문항이 문제가 됐을 때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표선고를 방문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IB를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걸 보고 공교육 정상화에 국가거점국립대가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진학 위주의 교육을 변화시키려면 꺼내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하는데 IB가 좋은 대안이라고 봤다. 그래서 제주대의 간판 학과인 약대, 수의대의 지역균형선발에 수능 최저 제한을 푼 것이다. 제주대의 새로운 입시 전형은 학생의 가능성을 중시하는 데 있다. 그래서 새 전형은 꼭 IB만을 위한 게 아니라 제주도의 모든 고등학생을 위한 것이다. 성적과 순위만을 따지는 한국 교육이 바뀌는데 제주대의 입시 변화가 마중물이 됐으면 좋겠다.”-앞으로 어떻게 IB를 뒷받침할 것인가. “의대에도 지역균형선발에 수능 최저 없는 전형을 도입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 2024년부터 사대에 ‘글로컬 교사 양성 교육센터’를 설립해 IB 교사 양성에 나선다. 의대에 수능 최저 없는 전형이 도입되면 공교육만으로도 의대에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학교 현장에 던져 한국 교육이 바뀌는 데 이바지할 것이다.”김일환 총장은1962년 제주 출생중앙대 전기공학 박사제주대 전기공학과 교수제주대 공대학장제주테크노파크 원장제주=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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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 CP(직업고 프로그램), 서울 경기 지역부터 도입해야”

    ‘IB 전도사’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은 IB DP(Diploma Program·일반고등학교 프로그램)에 더해 CP(Career-related Program·직업고등학교 프로그램)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소장은 “대통령의 수능 출제 발언으로 촉발된 킬러 문항 논쟁이 한국 교육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이참에 교육의 본령 회복을 위한 진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DP와 CP의 도입이 가져올 교육적 논의가 한국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7일 동아일보에서 이 소장을 만나 IB CP 도입이 어떻게 한국 교육 선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들어봤다.● 왜 IB CP 도입을 주장하는가. “우리나라 교육은 정답 맞히기 패러다임을 벗어나 실생활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할 수 있는 ‘생각을 꺼내는 교육’ 패러다임으로 바뀌어야 문제가 해결된다. 고등학교 교육 전반을 글로벌 수준으로 선진화할 수 있는 DP와 CP의 확산은 한국 교육이 당면한 많은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이다.”● 대구와 제주에서만 한국어 DP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의 DP는 순항 중이지만, 제주는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DP를 보는 시선이 다른데 CP까지 도입해야 할까. “CP는 여느 IB 프로그램처럼 메타인지 및 자신과 주변 공동체와의 관계를 강조하면서도 직업적 전문성을 길러준다. 한국 교육은 정답 위주의 경쟁 교육이어서 ‘내가 누구고, 왜 공부를 하고, 공부한 게 세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학생 스스로 깨칠 기회가 없다. IB는 집어넣는 교육 25%, 꺼내는 교육 75%로 이뤄졌고 자신과 다른 의견을 존중해야 점수를 잘 받는 구조이다. 한국 교육에서는 친구가 경쟁 대상이지만 IB에서는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내가 경쟁한다. 한국 교육은 서열을 매겨야 하지만, IB는 성취 수준을 중시한다. 학폭 등 교육 외적인 문제에 집중하느라 교사들이 진을 빼는 한국 교육과 학생의 내적 성장을 위해 고민하는 IB와의 차이점은 크다. 글로벌 시대의 전문 역량과 메타인지력을 길러주는 IB는 공교육 전반의 선진화를 위해 대입뿐 아니라 취업 목적인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에서도 매우 도움이 된다.”● CP 도입이 공교육 선진화에 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현재 특성화는 75% 학생만이 진학과 취업에 그치고, 교육과정이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등 여러 문제가 있다. 사회에서는 일반고 진학생보다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어려운 IB 과정을 소화하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성적이 낮다고 가능성도 없다는 오해는 이미 제주 읍면 지역의 IB 월드스쿨인 표선고 사례에서 깨졌다. CP를 통해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학생들이 날개를 단다면 일반고 DP 도입의 심리적 문턱도 낮아질 것이다.”● CP의 커리큘럼은 어떻게 구성됐나. “7개 요소로 이뤄져 있다. DP 2과목, CP 핵심과정 4개 그리고 현장 실습 포함한 진로 연구다. DP 2과목은 여섯 영역의 DP 교과에서 고를 수 있다. 4개의 CP 핵심과정은 모두 현장 실습 및 진로 연구와 연계돼 있다. 완수하면 IB CP 이수증을 받을 수 있다.”● 어느 지역에 도입되면 효과가 클 것으로 보는가. “서울과 경기다. 학령인구가 제일 많고 상징성도 크기 때문이다. 두 곳 모두 IB 도입에 긍정적이고 초중학교에 시범학교 도입을 확정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는 대학입시와의 연계성 부족과 사교육을 더 조장한다는 DP에 대한 오해 때문에 도입이 늦어지고 있다. 서울과 경기에는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가 가장 많고 CP 이수자들의 진가를 인정해 줄 수 있는 기업도 있을 것이기에 한 번 시도해볼 만하다.”● CP 도입과 정착에 걸림돌도 있을 것 같다. “IB가 외세 교육이라는 일부의 그릇된 시선을 극복해야 한다. IB는 우리 국가교육 과정의 목표 역량을 잘 기르는 유용한 방법론이다. CP도 대입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기에 정시를 통한 대학 진학 문제가 해결되면 긍정적일 것이다. 지금 CP를 도입해도 결과가 나오는 건 5년 뒤로 빨리 대입 제도 개선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구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 외국의 CP 상황은 어떤가. “세계 354개교에서 도입 중인데 미국이 164개교로 제일 많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태국, 호주 등 56개 고교에서도 운영 중이다. CP를 도입한 대부분 학교에서는 DP와 병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DP와 CP를 융합하면 대학 진학과 직장 취업에 모두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는 CP 진로 연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식 MOU를 IB 본부와 맺고, AI·코딩·데이터사이언스에 필요한 전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거대 출판사이자 온라인 교육 기업인 피어슨을 비롯한 다양한 기업이 IB CP 진로 연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홍콩의 HTI, ICI 등 관광 기관들이 CP 학생들을 위해 IB 본부와 MOU를 맺고 있다. 미국, 유럽 대학에서도 CP 학생들을 위한 구체적인 커리큘럼을 만드는 등 CP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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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태 스포츠, 생태전환교육 방법론 부각

    “올라간다! 올라가!” 14일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국사봉중학교. 3학년 최두환 군이 교내 생태축제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힘차게 소리를 지른다. 최 군은 자전거가 만든 전기가 모터를 돌려 분수 물줄기가 높아지는 걸 보자 페달을 더 힘차게 밟았다. 또래보다 체격이 좋은 김 군은 자전거를 돌리는 힘도 좋아 여느 학생보다 물이 2∼3m는 더 올라갔다. 옆에서 같이 자전거를 탄 동급생 김시우 군도 빨리 페달을 밟아 금세 물통을 채웠다. 자전거를 가져와 학생들의 생태 체험을 도운 윤별 ‘마을 기술센터 핸즈’ 매니저(45)는 “지구 온난화로 생태와 에너지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체험을 통해 깨끗한 에너지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을 알려주고 학생들의 진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행사를 기획한 이 학교 최소옥 교사(생태 전환 교육부장)는 “생태전환 융합수업에 많은 교과가 참여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생태축제를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문제해결 능력과 자기 주도 학습능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생태 스포츠 학교 교육 접목국사봉중의 자전거로 전기 만들기는 생태 스포츠가 학교 교육에 접목된 예다. 생태 스포츠는 공존·다양성·연대·평등 등 스포츠의 본질적 가치를 생활에서 실천하는 것으로 오정훈 서울시 동작관악교육지원청 교육장이 2020년 처음 제기했다. 그는 코로나19와 학교 스포츠 폭력이 사회 문제가 돼 학교 체육이 지장을 받자 생태 스포츠 개념을 만들었다. 오 교육장은 이달 초 교육 전문직들과 함께 광주광역시에 있는 코리아 모빌리티를 방문해 바퀴살과 축이 없는 허브 리스 전기자전거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그가 허브 리스 전기자전거에 주목했던 것은 바퀴살과 축이 없이도 자전거가 될 수 있다는 혁신성과 전기자전거에 들어있는 융합적인 성격이 생태 스포츠가 지향하는 가치와 맞았기 때문이었다.○ 진학 위주 교육 문제점 보완오 교육장은 혁신과 융합을 통해 진학 위주의 한국 교육에서 비롯되는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생태 스포츠는 스포츠에 들어있는 가치를 새롭게 해석하고, 스포츠와 교육과정이 어우러진 융합 교육을 강조한다. 수학의 2차 함수는 구기 종목의 볼의 궤적을 통해 쉽게 익힐 수 있으며 국어의 읽고 쓰고 말하기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더 라스트 댄스’를 보고 토론과 독후감을 통해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체육과 다양한 영역과의 융합 가능성은 2020년부터 서울시교육청이 시작한 ‘서울 학생 스포츠 온라인 한마당’에서 이미 증명됐다. 이 대회는 이듬해부터 교육부 주도로 전국으로 확대됐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비대면 스포츠를 통해 체력을 기를 수 있고, 다른 교과와 연관성이 있음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참가한 학생들은 2인 이상 팀을 꾸려 참여도와 영상 완성도로 기량을 겨뤘다. 오 교육장은 “참가자들은 팀원끼리 협업, 소통, 배려를 바탕으로 다른 과목에서 배운 개념과 디지털 지식을 융합했다”면서 “연결, 연대, 실천 등 생태 스포츠의 주요 개념이 모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생태 스포츠는 스포츠의 본래 가치인 공정한 경쟁도 중시하는데 경쟁 교육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생태전환교육 방법론으로 주목생태 스포츠는 서울시 교육청을 중심으로 활발한 생태전환교육의 방법론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생태전환교육이란 인간과 자연과의 공존을 위해 실천을 강조한 교육이다. 기존의 환경교육보다 관여하는 부분이 훨씬 넓은 융합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생태 스포츠는 스포츠를 통한 쉬운 접근, 디지털과 IT를 비롯한 다양한 교과와 융합, 일상 실천으로 생태전환교육의 구체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및 학생이 평생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생태백신’ 이라는 생태 스포츠의 슬로건도 생태전환교육의 응원군이라는 평가다. 생태전환교육을 한국 교육의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제시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산업화 시대의 1단계와 민주화 시대의 2단계를 잘 넘긴 한국 교육이 한국 사정에 맞는 교육을 통해 글로벌 교육을 만드려면 생태전환교육 중심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자기 파괴적인 상황에 이른 한국의 경쟁 교육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생태전환교육이 중심이 된 3단계 교육혁명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 생태전환교육 가치 확산 필요생태전환교육은 절박한 기후 위기를 교육으로 극복하자는 발상이다. 지구는 화석 연료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최근 수천 년 이래 가장 뜨겁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는 이를 두고 “지구가 모든 비상벨을 울리고 있다”고 했다. 생태전환교육의 확산은 교육의 역할을 어떻게 설명하는가에 달려 있다. 지난달 서울시의회가 “생태전환교육 예산이 농촌 유학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이유로 관련 예산을 삭감하고 조례를 폐지한 것은 생태전환교육의 가치와 확장성을 제대로 알리지 못한 결과다. 생태전환교육은 2022 개정 교육 과정에서 한국 교육의 나아갈 방향으로 제시됐지만, 교과간 융합 과정 운영과 교과서 제작 등 구체안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교과서가 나오더라도 경쟁 교육이 판치는 한국 교육 현실에서 실천과 공감은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된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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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혁신을 배우고 갑니다”

    부산 동명대가 대학 혁신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구하기 위해 25일 전남 순천시와 순천대를 방문했다. 전호환 동명대 총장이 직접 나선 이번 방문은 혁신의 예를 비슷한 처지인 중소 대학과 중소 도시에서 찾았다는 데서 주목받았다. 이날 전 총장과 45명의 교직원은 노관규 순천시장과 이병운 순천대 총장으로부터 도시발전 전략과 글로컬대학 구상을 들었다. 순천대는 현 정부의 주력 대학 정책인 ‘글로컬대학 30 사업’의 예비 선정 15개 대학 안에 들었지만, 동명대는 탈락했다. 글로컬대학 30 사업은 정부가 2026년까지 비수도권 대학 30곳을 선정해 1000억 원을 지원하는데 올해는 10개 대학을 10월 말 최종 선정한다.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동명대 방문단에게 그린 스마트팜, 애니메이션·문화콘텐츠, 우주항공·첨단소재 육성이 핵심인 글로컬 전략을 설명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노관규의 생태도시 실험, 대한민국을 흔들다!’라는 강의에서 습지와 논밭만 있었던 순천만이 한국을 대표하는 정원으로 바뀔 수 있었던 데에는 “상상력, 지혜, 신뢰, 시민의 눈높이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고 말했다. 동명대가 순천을 찾았던 것은 순천만 국가정원이 대한민국 혁신의 아이콘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순천시는 생태를 발전 전략으로 삼아 인구를 모으고, 생태와 문화에 주목한 기업이 스스로 들어오는 등 지방 중소도시의 발전 모델이 되고 있다. 2006~2012년까지 시장에 재임하며 국가정원을 궤도에 올려놓은 노관규 시장이 지난해 10년 만에 복귀한 뒤 불과 7개월 만에 ‘한국형 정원’을 창조한 것도 혁신의 산물이라는 평가다. ‘정원에 삽니다’란 주제로 4월 1일 시작한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10월 31일까지 7개월간 순천만과 순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새롭게 단장한 국가정원에는 아스팔트를 걷어낸 ‘그린 아일랜드’, 정원에서 숙박이 가능한 ‘쉴랑게’, 동천 물을 활용한 수변공원 ‘오천 그린랜드’ 등 혁신적인 생각의 결과물이 정원 곳곳에 들어가 있다. 한국형 정원으로 재탄생한 순천만 국가정원은 관람객 위주의 운영도 호평을 받아 25일 현재 55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다. 전호환 총장은 노 시장의 특강을 듣고 순천만 국가정원을 둘러본 뒤 “지방 도시와 대학이 처한 상황이 비슷한데 시장의 창의적인 생각과 엄청난 노력으로 대단한 성과를 냈다. 눈물이 나올 것 같다. 많은 걸 얻어 간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도윤 기획평가팀장은 “무학년·무학점·무티칭의 3무를 우리 대학에서 최초로 시도했지만, 다른 대학에서 먼저 진행하고 있는 게 안타깝다”라면서 “교수, 직원 등 이익 집단 간의 소통을 통해 벽을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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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태전환교육으로 3단계 교육 혁명 이뤄내야”

    전국교육장협의회는 10일부터 이틀간 부산에서 ‘생태전환적 관점으로 교육을 탐(探)하고 미래를 구(究)하다’라는 주제로 하계 워크숍을 열었다. 생태전환교육은 인간과 생태계가 공존하는 방법을 교육에서 폭넓게 구현한다는 목표를 가진 개념으로 기존의 환경 교육보다 융합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생태전환교육이 한국 교육의 나아갈 방향으로 제시되는 등 교육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워크숍에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은 ‘3단계 교육혁명, 생태전환교육, 그리고 미래’ 주제의 강의에서 “한국의 조건에 맞는 글로벌한 선진국 교육을 만들기 위해서는 생태전환교육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산업화 시대의 1단계와 민주화 시대의 2단계를 성공적으로 거친 한국 교육이 도약하려면 생태전환교육이 중심이 된 3단계의 교육 혁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생태전환교육이 인간과 지구와의 공존, 한국이 직면한 저출산 고령화의 극복, 지역소멸 대응에 적합한 교육적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 교육청이 전남 교육청 및 전북 교육청과 함께 실시하는 농촌 유학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두 개, 세 개의 정체성을 갖게 함으로써 앞으로 다가올 다문화 시대에 필요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생태전환교육과의 연관성을 설명했다. 워크숍에서는 서울 동작관악교육지원청의 위드 어쓰(With us & Earth), 경남 창원교육지원청의 에코 드림 등 전국 17개 교육청의 대표적인 생태전환교육 사례가 공유됐다.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

    • 202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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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볼로 장애 넘어요!

    발달장애인들의 체력과 자신감을 길러주기 위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12일 서울 양천구 신서중학교에서 ‘2023년 이만수배 발달장애인 티볼 야구대회’가 열렸다. 대회에는 서울서진학교, 서울애화학교, 누리장애인자립생활센터, 영등포자립생활센터, 자혜직업재활센터, 호산나대학, 메타아카데미, 예은장애인주간보호시설 등 8개 기관 발달장애인 티볼 선수들이 참가했다. 대회를 공동 주관한 헐크파운데이션의 이만수 이사장(전 SK 감독)은 “야구로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고 장애인들에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기 위해 대회명에 내 이름을 걸었다”며 “발달장애인들이 스포츠를 통해 함께 어울리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회를 기획한 손기서 신서중 교장은 “이 대회를 통해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의 체육활동을 응원하는 분위기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발달장애인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화보로 구성해봤다.티볼(Tee Ball)이란?티 위에 올려진 공을 치고 1루, 2루, 3루를 돌아 홈에 들어오면 점수를 얻는 스포츠다. 야구에서 변형된 뉴 스포츠로 투수가 없다는 게 야구와 다른 점이다. 멈춰져 있는 공을 치기에 초등학교 저학년도 쉽게 할 수 있다.사진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글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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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듀칼럼]수능 논란을 교육개혁 동력으로 바꾸기 위한 제언

    수능이 한국 교육의 모든 의제를 빨아들이는 일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 진학 위주의 한국 교육에서 수능은 진영과 세대, 계층을 뛰어넘는 민감한 주제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교육부 수장인 김상곤 전 교육부 장관은 수시와 정시 비율 조정 시도로 여론의 뭇매를 맞아 일찍이 낙마하기도 했다.한국사회 교육두고 소모적 논쟁#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교육부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학교 수업만 열심히 따라가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그 외 내용은 출제에서 배제하라”며 수능 방향을 제시했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의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대통령이 ‘쉬운 수능’을 언급한 게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대통령실은 “변별력은 갖추되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는 수능에서 배제하라는 뜻이었다”며 “장관이 잘못 전달한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대통령 발언이 나온 뒤 교육부 대입 담당국장이 경질됐고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물러났다. 현재도 진행 중인 수능을 둘러싼 논란은 수능이 한국 사회에서 갖는 위력이 상상 이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 사회는 교육을 두고 언제든 소모적인 논쟁을 벌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그럼에도 수능의 본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시도는 진지하게 논의된 적이 없다. 오히려 대중의 관심을 끌 만한 사항이 교육 문제의 전부로 여겨져 왔다. OECD 국가 중에서 내신과 국가 주관 대입 시험이 모두 객관식인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나만의 생각이 없으면 자칫 AI의 지배를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의 발로치고는 근시안적인 전개다. 교육이 도구가 된 진영 대립과 사회 문제는 조국 사태에서 경험한 바 있으며 이때 한국 사회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비용을 지출했다. HTHT 한국교육 나아갈 방향#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8일 ‘AI 디지털교과서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학생 데이터 기반의 맞춤 학습 콘텐츠 제공이다. AI 디지털교과서는 2025년 수학, 영어, 정보, 국어(특수교육) 교과에 우선 도입되며 2028년까지 국어, 사회, 역사, 과학, 기술·가정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배경을 “AI 등 첨단 기술을 통해 학생의 역량과 특성을 고려한 맞춤 교육 실현에 있다”고 설명했다. 2025년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면 한국은 국가교육과정에서 세계 최초로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한 나라가 된다. 이주호 장관은 이를 두고 “교육에서 글로벌 퍼스트 무버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교육과정에서 AI 활용은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를 가진 한국의 위상에 맞는 교육으로 평가할 만하다. AI 디지털교과서는 보편적 권리로 여겨지고 있는 학습자의 학습권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진도가 느리거나 빠른 학습자 모두에게 맞는 학습 방법으로 교사의 학생 수준별 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주호 장관은 HTHT(High Tech, High Touch)가 한국 교육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했다. AI 디지털교과서는 하이테크와 관련돼 있지만, 집어넣는 게 아니라 꺼내는 교육이 핵심인 하이터치와 동반돼야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하이테크만 강조되면 진학 위주 교육이 더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각 시도 교육청이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 IB) 도입에 나서는 것은 자신만의 생각을 강조하는 IB 프로그램이 꺼내는 교육과 관련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IB, 소통중시… 학폭과 거리멀어#15일 IB 월드스쿨인 대구시 중구 경북사대부속중학교와 남구의 덕인초등학교에는 IB 수업 공개행사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온 160여 명의 교사가 몰렸다. IB 월드스쿨은 IB를 운영하는 IBO가 인증한 IB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최고 수준의 학교다. 오정훈 서울시 동작관악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비롯한 소속 교장, 교감, 장학사, 교사 26명도 두 학교의 공개 수업을 참관했다. 9월 IB 탐색학교 31개를 운영하는 서울시교육청에서 대거 수업 참관에 나선 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주장하는 한국형 바칼로레아(Korean Baccalaureate, KB)로 가기 위한 디딤돌로 IB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빛나 난우중 교사는 공정이 주제인 6학년 수업을 보고 “공정을 핵심 개념으로 여러 교과가 어울려 초학문적 수업이 이뤄지는 것과 계단, 복도, 창문 등 교실 밖도 배움을 위해 활용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휠체어에 앉은 채 수업을 참관한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은 경북사대부중 3학년 학생들이 노트북을 활용해 2차 함수를 배우면서 학생들끼리 개념 이해를 돕는 걸 보고 “친구와 소통하고 배려하는 IB의 특징이 나타난 예”라고 했다. 소통과 배려는 폭력과 거리가 멀다. IB 학교가 교육의 본질을 구현하느라 학폭 같은 ‘곁가지’에 신경 쓸 여력이 없는 이유는 ‘IB 전도사’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의 “IB는 자신의 논리를 강화하기 위해 타인의 생각을 경청할 수밖에 없다”라는 설명에 들어 있다. 경북사대부중 역시 올해 한 번도 학폭위원회를 열지 않았다고 한다. 순위를 매겨야 하는 경쟁교육의 개선과 대안 제시 없이는 앞으로도 수능 발 사회 혼란은 계속될 것이다. 교육개혁을 위해 비판만 하기보다 대안을 찾고 무엇을 해야 할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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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대 약대·수의대, IB 확대 지원책으로 ‘수능 최저 없는 전형’ 발표

    제주대가 공교육 강화 방안에 호응하는 입시 정책을 내놨다. 제주대는 23일 약대, 수의대 지역균형 선발 인원 가운데 3명씩을 2026학년도부터 수능 최저 없는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선발한다고 발표했다. 2026학년도 두 학과의 수능 최저 없는 지역 인재 선발 비중은 현재보다 각각 30%, 33.3% 늘어나게 된다.# 제주대만의 방법으로 공교육 강화 제시 제주대의 발표는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22일 국제 바칼로레아(IB) 월드스쿨인 서귀포시 표선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공교육 강화를 위해 IB가 확대돼야 한다. 적극 지원하겠다”라는 의사를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제주대는 수능 최저 없는 학생부 종합 전형 선발을 일반학과로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제주대가 간판 학과인 약대, 수의대의 입학 전형을 바꾼 건 IB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IB 프로그램은 한국 교육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진학 위주 교육을 대체할 수 있는 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에선 이미 정착 단계에 들어갔고 서울 경기 부산 전남 등에서 IB 시범학교를 운영하고 있거나 2학기부터 운영할 예정이다.#김일환 제주대 총장이 입학 전형 변경 주도 제주대가 지역 인재 입학 전형에 변화를 준 것은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도내 우수 학생을 유치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진학 위주의 한국 교육을 바꾸기 위해 거점 국립대인 제주대가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김일환 총장의 교육 철학에서 비롯됐다. 김 총장이 IB에 대한 인식을 바꾼 것은 2022년 표선고 학생들이 수학 경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지난 5월 표선고를 방문해 IBDP(IB 고교과정)를 참관한 후 받은 느낌 때문이다. 당시 김 총장은 “학생들의 생기있는 표정을 보면서 이들이 왜 뛰어난 성적을 거뒀는지 알게 됐다”며 “IB 확대를 위해 제주대가 할 역할을 찾겠다”고 말했다. 제주대의 공교육 정상화 노력은 제주도교육청의 간섭을 받지 않는 제주대 부속 초중고에 IB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걸 적극 검토하고 있는 데서도 드러난다.#의대에도 수능 최저 없는 전형 적용 검토 중 제주대는 IB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사범대에 ‘글로벌 교사 양성 교육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IB 교육의 성공을 위해선 교사의 역량이 필수적이다. 국립대에서 IB 교원 양성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것은 제주대가 처음이다. 또 의대도 약대, 수의대와 같은 수능 최저 없는 학생부 종합 전형을 통한 지역 인재 선발을 검토 중이다. 성사될 경우 도내 고교 교육과정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의대는 사교육 없이는 갈 수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인데 학교 수업만으로도 의대에 갈 수 있다면 공교육 정상화의 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변경될 제도는 공정 …표선 지역 학생, 학부모 안도할 듯 김 총장은 “수능 최저 없는 지역 인재 전형 확대는 IB 고교뿐만 아니라 도내 다른 고교생들에게도 공정하게 적용되는 제도”라면서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에 대한 메시지로 초중고에서 읽혔으면 한다”고 했다. 제주대의 입학 전형 변경은 그동안 제주도교육청이 “제주대가 IB 확대에 협조하지 않는다”라는 주장으로 동요하고 있는 표선면의 IB 학교 학생, 학부모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교육청은 “IB 프로그램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잘 이뤄지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지만, 제주대의 정시 전형 강행 등 비협조로 IB 교육을 받아선 대학에 가기 힘들기 때문에 고등학교에선 더 확대할 계획은 없다”라고 밝혀왔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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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대, 방위산업 기업과 연대… 글로컬 대학 ‘탄력’

    전북대가 15일 교내 진수당에서 내년 계약학과 형태로 설립 예정인 방위산업학과의 교육 인프라 강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한국 방위산업의 미래와 전북대학교 및 지역의 역할’ 워크숍을 열었다. 방위산업학과는 전북대의 글로컬 대학 30 사업에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학 발전을 이끄는 지산학(地産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워크숍에는 LIG넥스원, 현대로템, 한화시스템, 한국화이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휴니드테크놀러지스 등 국내 방위산업 분야를 이끄는 굴지의 대기업과 다산기공과 데크카본, 비나텍 등 10개 중소기업 등 모두 16개 기업이 참여해 방위산업 분야 전문인력 양성 방안을 논의했다. 강은호 전북대 특임교수(전 방위사업청장)는 기조 발제에서 방위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전북대 방위산업학과의 설립 의미를 짚었으며, 이형택 이노티움 대표는 사이버보안 침해 현황과 국가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곽승환 GQT코리아 대표는 ‘양자 기술 현황 및 GQT KOREA의 미션’의 주제발표를 통해 전북대 산학협력 방안에 대해 제언했다. 워크숍에 참가한 기업들과 전북도는 전북대 방위산업학과 설립과 학생 취업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기업 전문가가 교육에 참여해 학생들의 방위산업 역량을 높이기로 했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방위산업학과 설립은 국내 방위산업 분야를 이끄는 굴지의 기업들과 연대와 협력을 통해 지역 전략산업 분야의 우수 인재를 전북대가 공급하고, 기업 맞춤형 인재도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하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전북대가 대학 내부뿐만 아니라 지역과의 벽도 과감히 허물어 대학과 지역이 상생 발전하는 글로컬 대학으로 나가는 데 큰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3-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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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주 한라대, ‘SW중심대학 사업’ 선정… 경쟁률 5대1

    원주 한라대가 과기부 주관 소프트웨어중심대학(이하 SW중심대학)사업 특화 트랙에 5대1의 경쟁을 뚫고 선정됐다. 이에 따라 한라대는 올해부터 6년간 과기부, 강원도, 원주시, 참여기업 등으로부터 약 90억 원을 지원받아 특화된 SW 교육을 할 수 있게 됐다. 한라대는 SW중심대학 선정은 SW 교육플랫폼 구축, ‘만도 SW 트랙’ 등 미래 모빌리리 관련 기업과 특성화된 전공 트랙 운영, 지역 초중고 학생·주민 대상 SW 교육이 평가받은 결과라고 밝혔다. 한라대는 SW중심대학 선정으로 전교생 대상 SW 기본교육을 실시해 연간 150명 수준의 SW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또 HL만도, 만도브로제 등 모빌리티 분야 선도 기업과 협업해서 버추얼 트윈 기술을 활용한 실험 실습 교육을 강화해 기업 요구 수준에 맞는 인재 양성 및 취업률 제고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aMAP(인공지능 활용 모빌리티 교육플랫폼)과 ABCD(인공지능, 빅 데이터, 코딩, 디자인)를 활용해 관련 기업 및 미래 모빌리티 전공 전국 대학생과 고교생들에게 SW 교육을 실시한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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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시스템, 전북대 신설 방위산업학과 지원 협약

    전북대가 올해 안에 신설 예정인 방위산업학과의 교육 인프라 강화를 위해 2일 방위산업 기업인 한화시스템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과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한화시스템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한화시스템이 전북대 방위산업학과의 연구 개발과 교육비 지원,  학술정보 교류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했다.상장회사인 한화시스템은 우주·항공 분야의 핵심인 감시·정찰, 지휘통제·통신, 해양 시스템에 필요한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초소형 SAR 위성을 독자 개발하고 있으며, 최초의 국산 전투기인 KF-21에 탑재된 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개발한 바 있다.전북대는 국내 최초로 학부 과정에 신설되는 방위산업학과의 교육 및 취업 환경 조성을 위해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국내 대표 방산기업과도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전북대의 방위산업학과 신설은 전북도가 새만금에 방위산업 분야 기업 집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이 지역발전을 이끄는 지산학(地産學) 모델이 될 전망이다.양오봉 총장은 “국내 방위산업 분야를 이끄는 세계적 기업인 한화시스템과 긴밀한 연대와 협력을 통해 대학이 지역 전략산업 분야의 우수 인재를 공급하고, 기업 맞춤형 인재도 양성하는 시스템을 확립할 수 있게 됐다”면서 “글로컬 대학을 지향하는 전북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

    • 202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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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균형발전 핵심은 교육…“저출산, 돌봄, 사교육비도 해결될 것”, 글로컬 대학 선정 기준은 통합과 재정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18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은 교육정책에 있다”고 강조하며 교육자유특구를 자세히 설명했다. 우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정책은 통합적”이라면서 대학가 초미의 관심사인 ‘글로컬대학 30’ 선정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우 위원장은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으며 대구시 교육감과 영남대 대구가톨릭대 총장을 역임한 폭넓은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과 균형발전을 접목한 현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정책을 사실상 설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정책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있다. “지역 균형발전 정책의 핵심 법안인 ‘지방자치 분권 및 지역 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이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야당과 교육감들이 반대했던 조항들을 당정 협의를 통해 수정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어떻게 수정했나. “교육자치 훼손 우려를 낳았던 35조의 ‘교육자치와 지방자치의 통합을 위해 노력한다’라는 문구를 ‘연계·협력을 위해 노력한다’로 바꿨다. 36조의 교육자유특구의 설치·운영에 대해서도 ‘해당 지역 시·도지사, 교육감의 공동 신청을 거친다는 문구를 추가해 지역 사정에 맞는 교육을 위해서는 지방정부와 교육청의 합의가 중요하다는 것을 반영했다. ‘지방자치 분권 및 지역 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은 향후 입법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 정책의 간판이 될 교육자유특구법과 기회발전특구법의 모법(母法)이 된다.”-‘지방자치 분권 및 지역 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되기도 전에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세종으로 옮긴 이유는 무엇인가. “균형위 세종시 이전은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확고한 의지 표현이다. 대통령 직속 기구가 서울에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것이고 진정한 지방시대를 만들겠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두 달여 동안 세종에서 근무해 보니 근처의 유관 부처들과 긴밀한 정책 논의가 가능하고 정부와 지자체 간 소통과 협업에 더 유리하더라. 이 법이 통과되면 균형위는 지방시대 위원회로 새 출발 한다.”-왜 교육정책이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인가. “교육 문제로 지역 불균형이 심화했기에 이를 해결하면 지역 불균형을 잡을 수 있다고 본다. 저출산, 돌봄, 사교육비는 모두 교육과 관계 있다. 출산 친화적 교육정책으로 이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다.”-교육자유특구에서는 교육정책이 어떻게 구현되나. “교육자유특구는 각 지역의 사정에 맞게 지방정부, 교육청, 대학이 힘을 모아 교육정책을 설계한다. 최종 목표는 지방의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아 지방에 정착하는 것이다. 이 안에서는 지방정부가 돌봄과 보육을 책임지고, 교육청은 공교육을 경쟁력 있게 해 사교육비를 안 들어가게 하며 지역 학생들에게 대학 입학에 혜택을 줘 인재 유출을 방지하는 정책을 펼칠 것이다.”-엘리트 교육을 하는 지역이라는 세간의 인식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교육자유특구는 수월성 교육을 하는 특목고를 만드는 곳이 아니라 국제 바칼로레아(IB)와 학생부종합전형 등에서 추구하는 창의적 교육을 하는 지역이다. 그래야 경쟁 교육의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다. 지방은 사교육비 부담이 크고 수능에서도 고득점이 불리하지만, 교육과정과 내용을 혁신해 공교육으로만 의대에 간다면 교육 문제는 다 해결된다.”-글로컬 대학 30은 지역 균형개발에 어떤 의미가 있나. “지속 가능한 대학 30개란 의미다. 지방에 지역 발전과 지방시대의 동력이 될 수 있는 대학이 있어야 한다. 학령인구 급감 시대에 몇 개 대학이라도 생존해서 그 지역의 혁신 역량을 보여줘야 지역이 산다. 글로컬 대학은 대학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특성화 대학, 성장 지향적 모델이 아니다. 교육부에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대학 정책을 다뤄야 한다고 조언한다.”-균형발전 차원에서 글로컬 대학 선정에 어떤 기준이 적용돼야 하는가. “대학이 지속 가능한 재정 확보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여기에는 통합이 중요하다. 통합과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재정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가 1000억 원을 지원하지만, 대학도 그 정도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통합으로 하나의 대학이 됐을 때 정원을 줄인다는 의미도 있지만, 재원을 확충한다는 것도 있다. 1000억 원을 받고 손 터는 계획은 절대 안 된다. 대구가톨릭대 총장을 지냈던 내가 주교님께 전국에 있는 가톨릭 계열 대학 11개를 통합하자고 건의했다. 학생이 없어서 서울 광주 대구 교구에 대학이 하나씩만 있어도 유지될까 말까 하는 상황이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경일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등 3개 대학은 경쟁력 없는 학과는 없애고 경쟁력 있는 학과를 합치자는 합의를 했다고 한다.” -글로컬 대학 선정에 거점국립대에 대한 배려는 없는가. “글로컬 대학 선정은 거점국립대 위주가 아니며 거점국립대를 보장하는 논리도 없다. 거점국립대는 혁신 역량을 선도적으로 발휘할 때 가치가 있는데 지금까지 거점국립대는 혁신 노력이 없었다. 학생이 모자란 데 거점국립대가 거점 시도별로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보다 부산대와 경북대를 통합해 학생 수를 반으로 줄일 테니 여기에 필요한 제도적 지원을 요구하는 게 더 맞다. 이게 정부가 바라는 것이다.” -글로컬 대학을 추진하면서 정부가 우려하는 것은 무엇인가. “대학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은 시도지사들이 돈 나눠주는 권한만 행사할까 걱정이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을 이해해 예산의 10%를 대학에 쓰겠다는 이철우 경북지사 같은 분에게는 더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만족한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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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대, 방위산업 전문 인력 양성 선두에 선다

    국내 최초로 학부과정에 방위산업학과를 개설하는 전북대학교는 23일 전주캠퍼스 대회의실에서 도내 방산기업인 다산기공, 데크카본, 비나텍과 업무협약을 맺었다.전라북도 김관영 지사를 대신해 김종훈 부지사가 참석했고, 전북대 양오봉 총장과 도내 3개 기업 대표가 모여 산·학·관 협력으로 탄생할 방위산업학과의 미래에 기대감을 안겼다. 전북대는 도내 3개 기업 외에도 6월 첫 주까지 한화시스템, 현대로템 등 모두 12개의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협력 기업을 늘려갈 계획이다. 양오봉 총장은 “10대 방위산업 핵심전략 중 전북대와 전라북도의 강점을 살린 커리큘럼을 마련해 방위산업 전문인력을 학부부터 육성해 산업체 취업, 대학원 진학 등 다양한 진로로 배출할 계획”이라며 “전라북도가 새만금을 차세대 방위산업과 첨단전략산업 기지로 육성할 계획인 만큼 방위산업학과의 개설은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말했다. 김종훈 부지사와 도내 기업 대표들 역시 전북대의 취지에 공감하며, 우리나라 방위산업 발전에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것을 다짐했다. 전북대학교는 올해 중 방위산업학과를 계약학과로 설치하고, 내년부터 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미래의 방위산업을 이끌 우수인재를 길러낼 방위산업학과는 군특성화고 출신자 전형을 채택하며, 졸업생은 희망기업에 100% 우선 취업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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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비용·고효율 그린 수소 생산에 성큼

    그린 수소 생산에 필요한 초고효율 촉매 기술을 담은 이중희 전북대 교수팀(나노융합공학과)의 논문이 에너지 소재 분야의 세계 최고 학술지인 ‘어드벤스드 에너지 머터리얼’의 4월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이 교수팀이 규명한 초고효율 촉매 기술은 미래 에너지로 주목받는 그린 수소 생산 비용을 낮추면서도 기존 귀금속계 백금 촉매와 동등한 효율을 유지하는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물 분해 방식으로 생산되는 그린 수소는 수전해 장치에 들어가는 고가의 백금 촉매 탓에 생산 비용이 값비싸 실용화의 최대 난제였다. 표지 논문명은 ‘분자 내부 단원자 금속이 상호 결합 된 맥신·몰리브텐설파이드 이종 구조체로 향상된 태양광 기동 수전해’로 연구에는 김남훈, 트란듀이탄 교수도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 교수팀은 금속에 들어있는 철 프탈로사이아닌과 산화바나디움, 프탈로시아닌 등 값싼 유기 화합물을 촉매로 활용해 기존 백금 촉매보다 비용은 1/10로 낮추면서도 동등한 효율을 내는 데 성공했다. 또 이 촉매제를 사용한 수전해 장치는 30시간이 지나도 수전해 효율 99% 이상을 유지해 85%에 그쳤던 기존 백금 촉매보다 월등한 내구성을 보였다. 이중희 교수는 “3년이 걸린 연구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과기부의 지역혁신을 위한 지역선도연구센터(RLRC)사업의 지원 덕분”이라면서 “한국이 미국 중국과 각축하고 있는 저비용·고효율 그린 수소 생산기술 경쟁에서 한발 앞서갈 수 있게 됐다”라고 연구의 의미를 짚었다. 연구팀은 개발된 촉매 기술 상용화를 위해 연구팀이 창업한 그린 수소 설비 전문 벤처 기업인 아헤스 주식회사에서 후속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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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림바 가르쳤더니 특수교생 인지발달 감수성 모두 효과”

    서울시 동작관악교육지원청이 지난달 시작한 장애인 학생 대상 ‘학교로 찾아가는 칼림바 음악 교실’이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칼림바란 아프리카 전통악기로 영롱한 음색이 듣는 이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게 특징이다. 크기가 작아 어디서도 연주가 가능하다. 이 사업에는 서울시 보라매병원의 서울 남부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가 함께하고 있다. ‘학교로 찾아가는 칼림바 음악 교실’은 서울시교육지원청 가운데 유일하게 진행하고 있는 특수교육 학생 대상 평생교육 사업이다. 관내 난향초 등 8개 초등학교 46명의 학생이 대상이다. 백민영 난향초 특수교육 교사는 “음악 교육은 정서적 감수성을 높이고 인지발달에 도움이 돼 특수교육 학생에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칼림바 연주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자녀가 칼림바를 배우고 있다는 허 모 씨는 “아이가 연주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라고 했다. 지난달 4일 개강한 ‘학교로 찾아가는 칼림바 음악 교실’은 학교별로 6회씩 진행되며 7월까지 운영된다. 김경희 동작관악교육지원청 평생교육건강과장은 “특수교육 학생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정서 안정을 위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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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국제 바칼로레아) 사교육 유발은 근거 없어”

    “IB가 도입되면 상위권일수록 사교육을 더 받는 패턴이 바뀔 수 있다.” 국제 바칼로레아(IB)가 사교육을 폭발시킬 것이라는 세간의 인식과는 정반대의 주장이 14일 서울시 동작관악교육지원청 주최 IB 연수회에서 나왔다. 상위권일수록 사교육에 의존하는 게 IB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사로 나선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은 “IB가 사교육을 유발할 거라는 우려가 있다”는 방청객 질문에 “IB 프로그램에선 교사마다, 학급마다 다른 수업과 시험이 이뤄지기 때문에 사교육 시장이 존재하기 위한 규모의 경제가 나올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지금도 특목고, 자사고에 들어가기 위해선 사교육에 의존하는데 모든 학생이 아닌 상위권 학생들만 대상으로 IB를 도입한다면 진학 경쟁으로 사교육은 더 극성을 부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 NGO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019년 IB 도입과 사교육 유발 효과에 대한 검토를 한 뒤 △IB가 특목고, 자사고에 본격 도입되면 진학을 위한 사교육은 폭발할 것이지만 △IB 교육으로 사교육은 지금보다 늘어나지 않으며 △IB에 바탕을 둔 KB(한국형 바칼로레아) 패러다임으로 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동작·관악구 학부모와 관내 교원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 30분 동안 열린 IB 연수회에서 이 소장은 IB 교육과정과 평가의 상세한 예를 소개하고, IB에 대해 잘못 알려진 것들을 바로잡는 데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 이 소장은 학교 폭력이 세간의 화제인 걸 염두에 둔 듯 “IB에서 고득점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논리가 얼마나 풍부하고 완성도 높은지가 중요한데 이는 다른 사람의 논리를 알아야 완성될 수 있는 것”이라며 “한 일본 중학교 교장이 IB 프로그램 도입 후 학생 간의 소통이 활발해져 이지메(왕따)가 줄어서 놀랐다”라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나아가 IB가 세계 최초로 논술 시험에서 챗GPT를 허용하는 데서 자신만의 논리를 구성하는데 필요한 수단 활용에 융통성을 발휘하는 IB만의 특징을 설명했다. 이날 IB 연수회는 서울시 교육청의 한국형 바칼로레아(KB) 예산 10억여 원이 추경으로 확정된 뒤 하루 만에 열리는 것이어서 IB에 대한 조희연 교육감의 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됐다. 서울시 의회는 지난해 12월 서울시 교육청이 요구한 ‘한국형 바칼로레아(KB) 구축을 위한 탐색학교 운영’ 예산 26억 원을 전액 삭감한 바 있다. 이에 서울시 교육청은 “서울형 교수 학습 시스템을 보완하고 교사 협력 및 서·논술형 쓰기 중심의 평가 모델을 만들어 학생들의 비판적 창의적 사고를 기르는 기회를 상실”했다며 유감을 표명했었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조 교육감은 KB는 IB 체계를 바탕으로 세워지는 것이어서 IB 탐색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오정훈 동작관악교육지원청 교육장은 “IB를 제대로 공부하고 적극적으로 분석해야 서울교육이 추구하는 미래 교육에 도움이 되는 요소를 찾을 수 있다”라면서 “교사들의 IB 경험을 늘려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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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호환 동명대 총장이 말하는 글로컬 전략 “두잉(Do-ing), 국제화, 현장 인턴 3학기제”

    윤석열 정부의 120대 국정과제에는 ‘창의적 교육으로 미래 인재를 키워내겠다’는 약속이 있다. 이 약속에 따라 교육부가 추진하는 5개의 국정과제 중 하나는 ‘이제는 지방대학 시대’이다. 9월 발표 예정인 글로컬 대학 선정에도 지방대학을 육성해 국가 균형 발전의 동력으로 삼으려는 정부의 강한 의지가 들어 있다. 정부는 우선 10개의 지방대학을 글로컬 대학으로 시범 선정해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고 앞으로 3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방대학들은 글로컬 대학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학 혁신, 재정 충족, 인지도 향상에 도움이 되는 등 부수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6일 전호환 동명대 총장을 만나 글로컬 대학 구상을 들어봤다.● 동명대의 전략은 무엇인가. “혁신과 지속 가능성이다. 혁신은 국내 최초로 시도한 무학년·무학점·무티칭 등 3무(無)를 바탕으로 한 두잉(Do-ing)대학과 한 해 3학기 프로그램이다. 지속 가능성은 외국 유학생이 정원의 50%가 되도록 국제화하고, 캠퍼스에 경상국립대 동물병원 분원 설립과 작년에 신설한 반려동물대학을 기반으로 펫파크 등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확대해 안정적인 재정을 확보하는 것이다.” ● 두잉대학 확산과 1년 3학기제 실시가 왜 혁신인가. “두잉 대학과 1년 3학기제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두잉에서 강조하는 건 어떤 세상이 와도 살아남는 힘이다. 실천적인 힘을 말하는 것인데 강의실에서 이뤄지는 주입식 교육으로는 길러질 수 없다. 세상에 나가 부딪치고 실패하면서 자신만의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 과거의 틀을 벗어나기 위해 어떤 것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이 두잉 대학의 3무에 들어 있다. 3학기제는 수업-인턴-수업으로 구성돼 있는데 산업체의 유급 인턴이 필수다. 현장 실무를 익히고 현장의 과제를 캠퍼스로 가져와 교수와 함께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른다. 필요하면 학기를 더 확대해 나갈 것이다.”● 입학 정원의 반을 외국 학생으로 채우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부산의 국제화에 동명대가 이바지하겠다는 것이다. 부산은 한국의 동남부와 일본의 큐슈까지 포함해 가장 큰 도시이다. 동북아 국제화의 중심도시가 될 수 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학내 혁신과도 관계 있다. 일본 벳푸에 있는 리츠메이칸 아시아퍼시픽대학(APU)의 외국인 학생 비율은 2022년 기준 46% 정도로 일본에서 가장 국제화된 대학이다. 동명대는 APU를 벤치마킹하는데 유학생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이 대학이 이룬 혁신 때문이다. APU는 일본의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시기에 세워졌지만, 성공한 혁신대학의 모델이 됐다. APU는 한국 대학이 처한 상황보다 더 어려운 가운데서도 차원이 다른 전략을 구사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우리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본다.” ● 유학생 비율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구조조정도 될 것 같다. “구조조정이 목표가 아니라 혁신을 통해 학교가 가벼워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학과 사이의 칸막이가 없어질 것이고,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을 위한 창의와 도전이 대학의 문화로 자리 잡을 것이다. 지금까지 정부는 대학을 지원할 때 학생 수를 줄이거나 대학 간 통폐합을 평가하는데 점수를 줬다. 그렇다 보니 대학에서는 혁신 전략보다 안 되는 학과 위주로 정원 조정이 일반화됐다. 교육부의 글로컬 대학 선정에도 구조조정 항목이 있지만, 숫자 뒤에 들어 있는 혁신 의지가 더 중시돼야 한다. 우리 대학은 앞으로 2030년까지 입학 정원을 1000명 수준으로 줄여나갈 것이다. 공과대학 중심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미래 사회에 필요한 학문 개설은 물론 학생 중심 전공 선택이 되도록 과감히 바꿀 것이다. 학령인구 급감, 시대 상황 변화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구성원들의 생각과 바람이 들어간 질서 있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 글로컬 대학의 시작은 지역이다. 동명대는 부산의 발전에 어떻게 이바지할 계획인가. “부산의 목표는 글로벌 항만 도시가 되는 것이다. 최근 부산은 교육부의 라이즈 사업(지역혁신 중심 대학 지원 체계)에 선정되면서 스마트 항만물류, 친환경 스마트 선박, 청정에너지 융합부품 소재 육성을 핵심 과제로 선정하고 대학과 협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동명대는 이 가운데 스마트 항만물류와 스마트 선박 분야에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부산의 뛰어난 자연환경, 스마트 도시, 인구 고령화에 필요한 헬스 케어에 역량을 발휘함으로써 시민의 삶의 질 개선에 이바지할 수 있다. 경상국립대 동물병원이 캠퍼스 안에 건립되면 반려동물 케어와 산업육성과 함께 반려동물대학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다. 또 부산의 실버세대를 위한 평생교육과 더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부산=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

    • 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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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대 신입생 카티아 자격증 획득

    원주 한라대는 2021년부터 4차산업의 핵심 역량을 키우기 위해 신입생들에게 ABCD(AI-BigData-Coding-Design)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이 교육을 통해 19명의 학생이 글로벌 설계회사 다쏘시스템이 개발한 국제 인증시험인 카티아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 자격증은 실물 제작 전 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가능케 하는 버츄얼 트윈 기법이 적용된 것으로 모빌리티 설계 핵심기술이다. 한라대 미래모빌리티공학과에 입학한 신입생들은 입학 전 ‘첫 단추 새내기 ABCD’ 프로그램 수강으로 4차산업 핵심기술에 입문한다. 이들은 지난달 2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하루 2시간 이상 ‘청출어람’ 프로그램 집중 수업을 들으며 자격시험에 대비했다. 학과에서는 신입생들의 교육을 위해 온라인 교육과정과 버추얼 트윈 실습 환경을 구축하는 한편 기업 실무자와 선배들과의 멘토-멘티를 맺게 했다. 신입생 가운데 제일 먼저 자격증을 취득한 홍경서 씨(20)는 “체계적인 학습 프로그램과 멘토 및 교수님의 가르침 덕분에 생각보다 빨리 자격증을 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과는 카티아 자격증을 획득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제작 실무 과정에 입문케 하는 등 모빌리티 설계 실전 역량을 길러줄 계획이다.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

    • 202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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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동작관악교육지원청, 학교 폭력 처리 표준화 도입

    서울시교육청 동작관악교육지원청은 지난달 말 ‘2023 한 번에 따라 하는 학교 폭력 사안 처리’ 자료집을 제작해 관내 103개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등에 배포하고 행정 처리에 활용하고 있다. 자료집은 학교 폭력 사안 처리 절차에 맞는 조치사항과 표준화된 양식을 제시해 담당자의 업무역량을 높이면서 업무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제작됐다. 교육지원청은 이 자료집을 교사 대상 학교 폭력 연수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2023 한 번에 따라 하는 학교 폭력 사안 처리’ 자료집에는 △학교 폭력 신고·접수 △가해 학생 조치 사항 △학교생활기록부 관리 등 학교 폭력이 발생할 때 필요한 시행문과 양식이 들어 있다. 수록된 QR 코드를 통해 관련 법령 및 자료들도 파악할 수 있다. 김용국 동작관악교육지원청 학교통합지원센터장은 “이번 자료집은 서울시교육청이 만든 ‘학교 업무담당자를 위한 알·쓸·소·중(알아두면 쓸모 있고 소소해 보이지만 중요한 것들)’과 교육부의 ‘학교 폭력 사안 처리 안내서’와 함께 학교 폭력 처리 표준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지원청은 자료집에 학교 폭력 법령·지침 개정과 새로운 사례·내용의 변화도 반영할 계획이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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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듀칼럼]대학 정책 성공을 위한 제언

    윤석열 정부의 대학 정책이 짜임새 있게 진행되고 있다. 대학과 교육이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이라는 인식에 따라 계획된 정책이 제대로 실행될 경우 그 파급 효과는 매우 클 것이다. 과거 정부에서도 지역 균형발전은 주요 국정과제였지만, 교육과 대학을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으로 내세운 건 윤석열 정부가 처음이다. 정부의 의지는 이달 초 발표한 7개 지역의 라이즈 사업(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 체계) 선정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그동안 대학 육성은 교육부의 평가와 지원을 통해 이뤄졌는데 라이즈 사업이 실시됨으로써 지방정부 주도의 대학 육성이 가능해졌다. 정부가 국립대 사무국장을 지낸 교육부 고위 공무원들을 광역 지자체에 지역협력관으로 파견해 지방정부의 대학 육성에 조언하게 한 것도 지자체의 대학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려는 현 정부의 정책에 동의하면서 4년 정도 남은 시간에 효과를 낼 수 있는 제안을 하고자 한다. 지방대학 육성을 위해 중앙정부의 권한을 지방정부에 이양했음에도 성과가 나지 않으면 지역 주도의 대학 육성의 기회가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다. 첫째 국가거점국립대 중심 대학 육성이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9개의 국가거점국립대는 광역 지자체에서 가장 큰 고등교육 기관이자 지역 발전의 보루다. 이 대학들이 흔들리면 지방은 걷잡을 수 없이 쇠퇴할 가능성이 크다. 국가거점국립대는 연구 중심 대학 전환을 통해 지역발전의 성장 동력이 돼야 한다. 라이즈 사업에서도 국가거점국립대의 역할이 더 강조돼야 한다. 지방정부에서도 국가거점국립대 중심의 대학 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을 것이지만, 중앙정부의 의지가 더해지면 효과는 더 빨리 나올 수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3년간 사상 처음으로 국립대를 위해 고등·평생교육지원 특별회계 예산에 1조7200억 원을 배정했다. 하지만 라이즈 및 글로컬 대학 육성에 국가거점국립대의 역할을 자주 언급하지 않아 지방정부가 국가거점국립대의 가치를 과소평가할 우려가 있다. 둘째 KAIST(한국과학기술원), UNIST(울산과학기술원) 등 6개의 과학 특성화 대학 육성도 고려돼야 한다. 이 대학의 일부 학과는 반도체, 배터리 등 한국의 먹거리는 물론이고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연구 역량이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와 있다. 과학 특성화 대학과 국가거점국립대, 국책 연구기관, 기업의 융합을 통해 대학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균형발전의 주춧돌이 돼야 한다. 일례로 UNIST는 2022년 펴낸 ‘유니스트 경제적 효과’에서 UNIST의 2020년 경제적 영향이 1조6815억 원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융합하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것이다. 반경 30km 내에 GIST(광주과학기술원), 전남대, KENTECH(한국에너지공대) 등 연구 중심대학 3개가 모여 있는 광주·나주 사례의 창조적 이용이 필요하다. 위 대학들은 각각 AI(GIST), 바이오·헬스 및 AI(전남대), 미래 에너지(KENTECH) 분야에 경쟁력을 갖고 있다. 대학과 기업, 국책연구소가 협업하면 대학 주도 지역 균형발전의 모델이 될 수 있다. 셋째 지방정부의 교육과 대학에 대한 인식 개선이다. 지금까지 많은 지방정부에서는 기업 유치에만 공을 들였지, 대학이 중심인 콘텐츠를 통한 성장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정부예산 수십 조원이 교육과 대학을 통해 지방정부에 지원되는 만큼 이를 활용하는데 필요한 의식과 전문성을 쌓아야 한다. 만약 이 예산들이 지방정부 수장들의 선거용 인기 영합 정책에 쓰인다면 지역 균형발전과 대학 발전을 바라는 정부와 대학의 염원을 차버리는 게 될 것이다.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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