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컵스가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제일 오래 우승을 못 하고 있는 팀은 클리블랜드가 됐다. 클리블랜드가 월드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건 1948년이 마지막이다.
그래도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두 차례(1920, 1948년) 들어본 클리블랜드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1969년 창단한 워싱턴(옛 몬트리올)은 아직 월드시리즈에 한 번도 나가지 못했다. 1977년 창단한 시애틀도 마찬가지다. 텍사스(1961년 창단), 휴스턴(1962년), 밀워키, 샌디에이고(이상 1969년), 콜로라도(1993년), 탬파베이(1998년) 등 6개 팀은 월드시리즈에 나간 적은 있지만 우승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긴테쓰가 1950년 일본시리즈 우승 이후 다시 ‘니혼이치’(일본 챔피언) 자리에 오르지 못한 채 2004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 팀을 병합한 오릭스도 2004년 이후 우승이 없다. 양 팀을 합치면 66년 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것이다. 그 다음으로 우승하는 데 오래 걸린 팀은 주니치다. 주니치는 1955년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51년이 지난 2006년에야 다시 우승할 수 있었다. 한신은 1950년 우승 이후 35년이 지난 1985년 우승한 뒤 다시 31년 동안 우승이 없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옛 현대를 넥센의 사실상 전신으로 볼 경우 막내 구단 두 팀(NC, kt)만 아직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제일 오래된 팀은 1992년 우승이 마지막인 롯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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