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초연작부터 풋풋한 신작까지 풍성한 연극무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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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부터 ‘원로 연극제’ 개최… 국립극단은 신작 청소년극 선보여

청소년극 ‘고등어’ 출연 배우인 경지은, 한소미, 정지윤은 연습 기간에 실제 금호여중에서 학교생활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요즘 청소년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살아있는 연기를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국립극단 제공
청소년극 ‘고등어’ 출연 배우인 경지은, 한소미, 정지윤은 연습 기간에 실제 금호여중에서 학교생활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요즘 청소년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살아있는 연기를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국립극단 제공
원로 연극인의 작품부터 청소년을 위한 연극까지 다채로운 공연이 다음 달에 쏟아진다.

6월 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선 김정옥(85) 오태석(77) 하유상(89) 천승세(78) 등 원로 연극인의 대표작을 한자리에 모은 ‘원로 연극제’가 열린다. 원로 연극제는 수십 년 전 초연돼 한동안 무대에 오르지 않은 작품을 만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수양대군의 정권 찬탈을 다룬 ‘태(胎)’(6월 3∼12일)는 1974년 초연된 작품. 극단 목화 대표인 오태석이 9년 만에 작·연출을 도맡아 눈길을 끈다. 오태석은 “쉽게 남에게 휩쓸리고 다수에 속해야만 견딜 수 있는 세상에서 나를 회복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주인공 박중림(사육신 박팽년의 아버지) 역은 배우 오현경이 맡았고, 극단 목화 출신 배우인 정진각 손병호 성지루 등이 출연한다.

하유상 작·구태환 연출의 ‘딸들의 연인’(6월 4∼12일)은 1957년 초연작. 하유상은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던 당시 자유연애를 다룬 코믹극”이라며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 어두운 역사를 거치면서도 사회에 밝은 면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1997년에 초연된 김정옥의 ‘그 여자 억척어멈’(6월 3∼17일)은 6·25전쟁 당시 남쪽으로 내려온 북한 여배우 배수련의 1인 모노드라마 연극이다. 배우 배해선이 배수련을 맡았다.

천승세 작가의 소설을 각색해 박찬빈이 연출한 초연작 ‘신궁’(6월 17∼26일)도 선보인다. ‘신궁’은 어촌 무녀를 통해 선주와 고리대금업자에게 시달리는 어민들의 실상을 그린 작품이다. 네 작품 모두 전석 3만 원. 02-3668-0007

2013년부터 청소년극 축제 ‘청소년극-릴레이’을 진행한 국립극단은 올해도 신작 청소년극 ‘고등어’와 댄스씨어터 ‘죽고 싶지 않아’를 선보인다. ‘고등어’는 29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공연되며 15세 여중생들의 우정과 성장통을 그렸다. ‘죽고 싶지 않아’는 다음 달 9일부터 19일까지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된다. 연출과 안무를 맡은 현대무용가 류장현은 “절망, 폭력, 거짓과 길들임, 타인과의 단절 속에서도 성장하려는 청소년의 본능을 춤으로 이야기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두 작품 모두 전석 3만 원. 1644-2003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원로 연극제#국립극단#청소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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