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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몰라~ 넌, 믹스견' 대충 분류가 생사 가른다
입력
2016-02-19 14:07
2016년 2월 19일 14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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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는 무슨 종인가요?" 다른 개를 만났을때 무심코 하는 질문일 수 있다.
이 질문은 개주인의 기분이 좋아지고 나빠지는데 그치지 않고, 그 개를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기차에 실을 수도 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미국 지방지 게인스빌(Gainesville.com)은 한 대학 연구진이 핏불테리어가 아닌데도 핏불테리어로 잘못 분류되는 일이 동물보호소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대학 줄리 레비 박사 연구팀은 동물보호소 4곳에서 핏불로 분류된 120마리의 DNA를 받아 실제 일치하는지 조사했다. 핏불이라고 볼 수 있는 유전적 증거가 부족한 개가 전체의 48%나 됐다.
외모 등 신체적 특징을 근거로 핏불이라고 분류하지만 이런 평가방법에 상당한 오류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저먼 셰퍼드처럼 생겼어도 실제 셰퍼드가 아닌 개도 있다.
사람으로 치자면 다른 대륙의 사람들이 한국인과 일본인, 중국인을 구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과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핏불에게 이 부분은 상당히 치명적이다.
핏불은 투견으로 개량된 종으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개로 평가받는다. 핏불의 공격을 받아 사망에까지 이르렀다는 소식들은 쉴새없이 들려온다.
마이애미 등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위험성을 이유로 핏불 사육을 아예 금지하고 있다.
사람들이 꺼려하는 탓에 그들이 갈 곳은 동물보호소. 동물보호소에서 핏불로 견종 분류가 행해질 경우 사실상 사형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미국에서는 매년 100만 마리 이상의 핏불이 안락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공격해서가 아니라 '위험한 개' 핏불이라는 이유로 새주인을 찾지 못하는 것도 무시 못한다.
기사는 이런 문제점 때문에 어떤 동물보호소는 동물보호소를 찾은 이들에게 핏불이라고 말하기보다는 이 개는 성품이 어떻다를 이야기하는 식으로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로 오면 어떨까. 지난해 전국 동물보호관리소에 5만8380마리의 개가 입소했다. 믹스견이라고 분류된 개가 전체의 45.5%에 달했다. 견종 분류의 오류가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보호소의 들어온 개들중 대략 30% 안팎이 안락사 처리된다. 보호기간이 최하 10일로 매우 짧다는 것이 안락사를 부추긴다는 지적(서울시는 이에 따라 올해부터 20일로 늘리기로 했다)도 있지만 믹스견이라는 견종 분류 때문에 그런 절차를 밟는 개들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순종 선호가 강한 편이다. 믹스견으로 분류되는 순간 미국의 핏불과 같은 운명을 맞이할 수 있다.
새주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오히려 견종 분류를 느슨하게 하는 것도 현실적 대안이 될 성 싶다. 물론 그에 앞서 동물등록제의 충실한 운영이 필요하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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