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 가쁘고 두통 땐 ‘불안장애’ 의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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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포증 일으키는 대표적 원인… 4명 중 1명꼴 경험… 여자가 2배 많아
대부분 적절한 치료 받으면 증상 호전

불안감이 가끔 나타나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통제할 수 없는 불안이 지속되면서 심장 박동이나 호흡수가 늘어나고 두통 및 위장장애 등이 생겨 일상생활에 장애를 줄 정도라면 ‘불안장애’로 봐야 한다. 불안장애는 사회공포증을 일으키는 대표적 원인으로 최근 방송인 정형돈 씨가 이로 인해 자신이 출연했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면서 이슈가 됐다.

불안장애는 공황장애, 범불안장애, 강박장애 등 다양하다. 인구 4명 중 1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으로 보통 여성이 남성의 2배 정도로 많고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원인은 다양하다. 우선 유전적 요소가 영향을 준다. 극도의 공포와 불안감을 느끼는 공황장애 환자의 경우 절반 이상에게서 가족이나 친척 중 공황장애를 앓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안과 관련돼 있는 뇌 부위인 전두엽이나 변연계, 기저신경핵, 후두엽의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거나 넘칠 경우에도 나타난다.

정신분석 이론에서는 불안을 무의식적 갈등의 표출로 설명한다. 무의식 속에서 죽음에 대한 걱정이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자신이 원하는 이상과 가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두려움 등이 불안장애로 나타난다는 것. 인지행동 이론에서는 주변 환경에 대한 잘못된 인지가 왜곡된 불안을 만든다고 설명한다.

치료법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증상이 심하다면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사용한다. 이 같은 약물은 일반적 우려와 달리 의존성이 크지 않다. 의존성에 대한 막연한 우려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음에도 약을 빨리 끊게 하는데, 이 경우 초기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약물 사용 기간만 오히려 길어지게 한다.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약을 먹으면서 동시에 인지행동 및 이완 치료, 상담 등을 병행하는 게 좋다.

김병수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불안장애가 정신분열증이나 조울증 등으로 발전하는 일은 거의 없고 간혹 극심한 흉통을 동반하지만 이로 인해 사망하거나 불구가 되는 일은 절대 없다”며 “대부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호전되니 불안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반드시 의료진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불안장애#사회공포증#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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