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이 참가하지 않아 ‘반쪽 대회’란 논란과 함께 인명 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제1회 ‘세계군사경기(International Army Games-2015)’에서 러시아가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 경기에는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중국 인도 이집트 앙골라 베네수엘라 쿠웨이트 등 17개국 군인 2000여명이 참가해 탱크전, 공군, 특수전 등의 종목에서 실력을 겨뤘다.
대회의 백미는 탱크바이애슬론이었다. 기동과 사격, 장애물 극복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20㎞ 거리를 누가 가장 빨리 돌파하는지를 겨루었다. 각국 팀은 러시아가 제공한 T72B3 탱크를 타고 실전 같은 게임을 벌였다. 이 탱크는 러시아가 올해부터 군에 보급한 T72 계열 탱크의 개량형이다. 중국은 자국에서 최신형 96A 탱크를 직접 공수해왔다. 이 경기에선 1시간 14분 만에 모든 임무를 끝낸 러시아팀이 이겼다.
실전과 같은 경기를 치르다보니 사고도 잇따랐다. 2일 지상 공격 미션에 참가한 러시아 팀의 MI28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졌다. 쿠웨이트 팀은 탱크가 뒤집힌 바람에 탱크병들이 부상을 당해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15일 시상식에서 종합 우승은 러시아, 준우승은 중국, 3위는 카자흐스탄이 각각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소속 병력이 불참했다. 북한군도 참여하지 않았다. 러시아 측의 한 장성은 “미국을 포함한 NATO 측에 초청장을 보냈지만 참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런 대회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탱크나 장갑차와 같은 전투 장비의 성능을 올리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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