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성인 문맹 3분의 2가 여성… 교육으로 양성평등 이뤄야”

남윤서기자 입력 2015-05-20 03:00수정 2015-05-20 03:28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5 세계교육포럼]음람보응쿠카 유엔여성기구 총재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육으로 양성평등을 달성해야 합니다.”

19일 개막한 2015 세계교육포럼에 참석한 품질레 음람보응쿠카 유엔여성기구 총재(사진)는 지난 15년간 세계 교육계가 이룩한 성과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다. 2000년 세네갈 다카르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에서 ‘모두를 위한 교육’을 제창한 뒤 교육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여성에 대한 교육 기회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음람보응쿠카 총재는 2005∼200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을 지냈다. 아프리카 출신 여성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2013년 국제기구 총재에 오른 그는 성차별에 맞서며 여성운동과 빈곤퇴치 운동 등에 힘써왔다.

음람보응쿠카 총재는 “2000년 이후 대부분의 국가들이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상대적으로 여자아이들에게는 교육 기회가 적었다”고 말했다. 실제 유엔 여성기구 조사에 따르면 세계 성인 문맹의 3분의 2는 여성이었다.

관련기사
그는 여성을 타깃으로 한 국제적인 교육 의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음람보응쿠카 총재는 “세계적으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2.5배 정도 많은 가사노동을 하고 있어 교육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며 “시설이 낙후되고 공공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는 국가에서는 여성들이 먼저 교육 기회를 잃는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각국은 교육 기회가 잘 분배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낙후된 지역을 지원해 여성 발전의 장벽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람보응쿠카 총재는 또 “여성의 교육기회를 확대하는 것을 넘어 진정한 양성평등을 달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어릴 때부터 남녀 어린이들이 양성평등을 수용하는 분위기에 노출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자아이들이 더 많은 권한을 부여받고 남자아이들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여자아이들이 자라서 지역사회와 국가에서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여성에게 교육 기회를 많이 제공하는 국가에서도 여성들이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양성평등 교육은 선진국에서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세계교육포럼에서는 교육 기회의 평등성이 중요한 의제 중 하나로 논의된다. 음람보응쿠카 총재는 “이번 포럼에서 평등성에 대해 토론하면서 반드시 양성평등을 목표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포럼에서 정한 새로운 의제의 혜택을 여성이 누릴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도=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