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배기, 주차타워 리프트에 끼여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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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확인않고 버튼조작 ‘참변’
부산 아파트… 키 작아 센서 감지못해

할머니가 운전한 차에 탔던 손자가 자동 주차 시설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오후 5시 반경 부산 A아파트 주차 타워에서 이모 씨(56·여)의 손자 오모 군(3)이 리프트 사이에 끼인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이 씨는 이날 아파트 주차 타워에 들어선 뒤 손자 2명의 가방과 옷을 들고 차에서 내렸다. 뒷좌석 문을 열어 아이들도 내리게 했다. 이 시설은 일반 주차 타워처럼 전방으로 정차한 차를 360도 회전시킨 뒤 리프트를 이용해 위로 올려 주차시키는 곳. 차에서 내린 이 씨는 차량 입고 시설 밖으로 나와 ‘주차 버튼’을 눌렀다. 당연히 손자들도 함께 나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씨는 주차 타워 옆 아파트 현관문에서 비밀번호를 누르던 순간 손자 오 군(3)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황한 이 씨는 오 군의 형(5)에게 “동생 어디 갔느냐”고 물었다. 형은 “동생이 아까 주차 타워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급히 경비실에 연락해 주차 타워 문을 열어줄 것을 요청했고 리프트에 끼여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진 손자를 발견했다.

주차 타워 안에는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작동을 멈추게 하는 자동 감지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오 군의 키가 1m가 채 되지 않아 센서가 제대로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주차타워 사고#주차타워 리프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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