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짝퉁 갤럭시 S5]갤럭시 짝퉁폰, 정품인양 진열장에 전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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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하이 전자도매상가 가보니 외관-성능 정품과 구별 어려워
“고장나면 매장서 1년간 AS”

지난달 10일 정품과 거의 비슷한 산자이(山寨·‘짝퉁’을 뜻하는 중국어) ‘갤럭시S5’가 나왔다는 소문을 듣고 중국 상하이(上海) 자베이(閘北) 구에 있는 전자제품 도매상가를 찾았다.

유리 진열장에는 짝퉁 갤럭시S5가 눈에 띄지 않았다. 매장 직원에게 “산자이 갤럭시S5를 달라”고 하자 점원은 뜻밖에도 유리 진열장에 있던 갤럭시S5를 꺼냈다. 외관으로는 정품과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같아 기자가 알아채지 못한 것이다.

짝퉁 갤럭시S5에는 삼성전자 영문 로고가 선명했다. 나뭇결무늬를 살린 포장용 박스와 그 안에 들어있는 이어폰, 보조배터리, 제품 설명서 등 구성품까지 정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직원은 “더 정교한 산자이가 있다”며 어디론가 자리를 비웠다. 잠시 후 그가 가져온 제품은 앞서 본 짝퉁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성능이 뛰어났다. 정품을 가지고 온 게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점원은 유심칩을 꽂은 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직접 확인해보라고 했다. 중국에 사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자 수화기 너머로 지인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와이파이로 연결해 인터넷 서핑을 하는 데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그는 “고장 나면 이 매장에서 1년간 애프터서비스(AS)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도매상가에서 무작위로 들른 스마트폰 매장 10곳 가운데 정품에 비견할 만한 짝퉁 갤럭시S5를 취급하는 곳은 두 곳이었다. 짝퉁 제조와 유통 경로는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상하이=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갤럭시S5#중국#짝퉁 갤럭시S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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