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기자회견 “문남규 삭주…정치싸움에 누되지 않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4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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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원대연 기자
사진=원대연 기자
'문창극 기자회견', '문남규 삭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사퇴 기자회견 도중 "문남규 삭주를 검색해 달라"고 누리꾼들에게 요청했다.

이후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문남규', '문남규 삭주'를 검색한 누리꾼들이 늘어났다. 이날 오전 '문남규', '문남규 삭주'는 급상승 검색어에 올랐다.

문창극 후보자는 이날 총리후보 사퇴 의사를 밝히고 "제가 총리 지명을 받은 후 벌어진 사태에 대해 우리 가족은 역설적으로 뜻하지 않은 큰 기쁨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저의 가족은 문남규 할아버지가 3·1운동 때 항일운동을 하셨다고 문기석 아버님으로부터 듣고 자랐다"라며 "사실 우리 당시 민족가운데 만세를 부르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나. 그렇지만 돌아가셨다 했기 때문에 저도 사실 당당한 조상을 모신 사람이구나 생각하며 살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저에 대한 공격이 너무 사리에 맞지 않기 때문에 검증 과정에서 저의 가족 이야기를 했고, 검증팀이 보훈처에 자료를 가지고 알아봤다"라며 "뜻밖에 저희 할아버지가 2010년에 애국장이 추서된 것을 알았다"라고 했다.

그는 "저의 자녀도 검색해봤다. 여러분도 검색창에 '문남규 삭주' 이렇게 검색 해 달라"고 했다.

그는 "저의 원적은 평북 삭주다. 그리고 이 사실이 실려 있는 1927년 상해 발행 독립신문 찾아보시라. 이거 언론재단에 다 있다. 저희 가족은 밖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처리하기로 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정치싸움에 나라에 목숨 바친 할아버지가 다른 자손들에게 누가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있었다. 저는 이 나라 독립위해 목숨 바친 분 손자로서 다른 분과 똑같이 처리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앞서 23일 국가보훈처는 문창극 후보자의 할아버지와 건국훈장을 추서 받은 문남규 선생이 동일 인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남규 선생은 지난 1921년 평안북도 삭주에서 일본군과 전투하다 전사한 대한독립단 소속 독립투사다.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2010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하였다.

대한독립단은 3.1운동을 계기로 보다 효과적인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하기 위해 보약사(保約社),향약계(鄕約契),농무계(農務契),포수단(砲手團) 등 주로 의병운동 계열의 인사들이 1919년 4월 각 단체를 해산하고 결성한 단체다. 국내외에 모두 100여개소의 지단, 지부를 설치하였으며, 만주지역에는 거류동포 100호 이상을 구(區)로 하는 관구(管區)를 두었다.

이후 1923년까지 국내와 만주지역에서 활발한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하였으며, 대한통의부를 거쳐 의군부로 발전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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