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역 연기 자욱한데도 수십명 하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8일 03시 00분


[고양터미널 화재 이후]
화재 신고 10분 후에도 정상운행
한발 늦은 무정차… 인명피해 커질뻔

26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당시 지하철 3호선 전동차가 터미널과 연결된 백석역에 정차해 연기로 가득 찬 역사 안으로 승객 수십 명을 하차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전동차에 탔던 승객 이혁재 씨(28)는 “26일 오전 9시 15분경 열차가 백석역에 도착한 뒤 문이 열렸고 평소와 다름없이 50∼60명의 승객이 하차했다”며 “내리고 보니 연기가 가득하고 타는 냄새가 진동했다”고 말했다.

화재 신고가 소방서에 접수된 것은 이날 오전 9시 2분이다. 화재가 발생한 뒤 10분 이상 지났는데도 무정차 통과 조치가 없었기 때문에 화재 규모가 조금이라도 더 컸다면 지하철 승객들에게까지 인명피해가 확대될 수 있었던 상황이다. 이 씨는 “평소 다니던 출구로 나가려고 보니 문이 닫혀 있었는데 아무런 안내 방송도 없었다”며 “출구 하나가 열려 있어 그리로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석역 구간을 담당하는 코레일 측은 “전동차가 백석역에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도록 지시를 내린 것은 오전 9시 15분이며 백석역에 전동차가 마지막으로 정차한 것은 오전 9시 12분으로 승객이 (3분가량) 시간을 착각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고양=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백석역#고양터미널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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